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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Interview / 당진신협 주부사원 박회선씨 “다시 돌아온 일터, 하루가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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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세대에 부족한 2% 채워주는 ‘스마일 우먼’


당진신협의 주부사원 박회선(41)씨는 걸어다니는 신협이다. 생업에 바쁜 조합원들 집을 일일이 방문해 예금도 받고 송금, 자동이체 신청도 받는다. 이름하여 파출업무다. 박씨가 매일 방문하는 조합원 집은 200가정 정도, 오전 9시 30분부터 마감시간인 오후 4시 30분까지 온종일 걸어다녀야 한다. 그래서 그녀는 늘 운동화 차림이다.
조합원의 통장에 일일이 손으로 예금금액을 적고 도장을 찍고 하는 일이 온라인 자동화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업무로 보이기도 한다. 컴퓨터만 켜면 은행업무를 모두 볼 수 있는 시대에 굳이 이런 일이 필요한지 의문도 든다.
하지만 온라인시대가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을 박씨는 맡고 있다. 바로 조합원과의 인간적인 교류다.
박씨는 결혼 전 4년간 신협에서 일했었다. 결혼 후 신협을 떠나 장사도 해보았고 레스토랑도 운영해 보았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신협에서 다시 일하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 비록 계약직이지만 아직도 자신을 기억해 주고 반겨주는 조합원들이 있어 그녀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한다.
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지 오래오래 일하라며 등 토닥여주는 조합원들, 그런 조합원들에게 박씨는 지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로 보답한다.
“원래 잘 웃는 타입이예요. 항상 햇빛을 봐서 그런 건지도 모르죠. 사실 조합원들은 큰 것 바라지 않으세요. 생업에 바빠서 미처 하늘을 바라볼 여유조차 없는 분들에게 건네는 날씨이야기 한 토막, 애정이 담긴 인사 한 마디로도 마음을 여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그런 그녀에게 조합원들은 “나 사업자 등록증 냈는데 결재기 놓으면 박여사 실적 올라가나?”
“적금 들면 실적 올라가?”하면서 일부러 그녀를 찾는다. 그럴 때마다 ‘눈물나게 고맙다’는 박씨. 다시 시작한 제 2의 인생이 장밋빛처럼 빛나길 바라는 건 그녀의 웃음을 좋아하는 조합원들의 바람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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