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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남매 키운 ‘장한 어머니’ 최금자씨와 자녀들] “죽을 먹어도 같이 먹고, 굶어도 같이 굶자 하셨죠”

이명자l승인2006.05.08 00:00l(6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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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넷째 박요신, 장녀 교신, 일곱째 우선, 아홉째 성신, 셋째 준신씨.  
 

 “그 어렵던 시절에 다른집으로 입양보내지도 않으시고 열 남매를 끝까지 당신 품에서 키우셨어요.”
 지난 29일 북창초등학교 총동문회 행사에서 이례적으로 장한 어머니 시상이 있었다. 수상자는 세 자녀를 제외한 일곱자녀가 모두 이 학교 동문인 최금자(순성면 중방리, 90세)할머니였다. 최할머니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10남매를 낳아 모두 훌륭하게 키운 장한 어머니로 표창을 받았다.
 “내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자식들 많이 낳아 고생만 시켰는데..”
 10남매를 키우면서 끼니 걱정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는 최할머니는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어 어머니 사랑에 늘 목말랐다고 한다. 그래서 죽을 끓여 먹을지언정 자식들만큼은 꼭 자신의 품에서 키우겠다는 각오로 험난한 길을 걸어온 것이다.
 “쑥 캐다 수제비라도 끓이면 자식들 다 퍼주고 당신은 국물만 떠 드셨어요. 여름엔 모기에 물릴까봐 모기잡느라 잠도 못 주무시고 겨울엔 이불 덮은 어깨죽지로 바람이 들어갈까봐 당신옷으로 틀어막아주시고.”
 어머니의 희생은 끝이 없다. 그런 어려운 형편에서도 명절날이 돌아오면 무명옷에 색동물 들여 때때옷을 해 입혔다는 어머니. 행여 곤궁한 살림에 남의 물건을 탐하는 버릇이 생길새라 ‘남의 집에 갔다 올 땐 검불도 그 집에 떼어놓고 오라’며 엄하게 가르치셨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79년도에 세상을 등진 뒤 할머니는 자식들마저 모두 외지로 떠나보내고 홀로 고향에서 살고 계신다. 최근엔 노환으로 서울에 있는 병원에 입원 중이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행사장에서 자식들이 불러준 이 노래에 여러 동문들이 눈시울을 적신 건 최할머니의 작디작은 체구에서 자신들의 어머니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이명자  socut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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