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2006.05.22 00:00
  • 호수 614

5월 학교, 노는 날 너무 많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효도방학, 개교기념일, 스승의 날, 교육자대회 등

 월 2회 토요휴무 맞물려 사흘씩 문닫아
 학부모 “아이들 학업흐름 저해, 맞벌이 경우 난감”


학교에 가지 않는 둘째, 넷째주 토요일을 노는 토요일이라 하여 속칭‘놀토’라 부른다. 이에 빗대 일부 학부모들은 올 5월을 ‘놀달’로 부르고 있다. 노는 날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올부터 실시된 월2회 토요휴무제와 맞물리면서 사흘씩 학교문을 닫는 경우도 적지 않아 어린자녀를 집에 두고 맞벌이에 나서야 하는 젊은 학부형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하루종일 집에 있어봐야 고작 하는 게 컴퓨터 게임인데다 끼니걱정, 안전문제 등 걱정거리가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5월 군내 각 학교별 자체휴업현황에 따르면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 군내 53개교 중 무려 46개교가 휴업을 했으며 어린이날 뒷날인 6일엔 효도방학 등을 주는 방식으로 휴업을 해 2주 연속 사흘간 문을 닫은 학교가 14개교에 이르렀다. 게다가 스승의 날 대부분의 학교가 휴업을 했음에도 주중인 24일엔 교원단체가 정한 교직자의 날로 군내 초·중·고등 학교 전체가 수업을 하지 않고 교사들이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심지어 어느 학교는 개교기념일이 휴무일인 둘째주 토요일날 닿게 되자 기념일을 금요일로 하루 당겨 결국 사흘간 쉰 학교도 있었다. 개교기념일이 있는 학교의 경우 이달 전체 수업일수가 20일도 채 안되었다.
사정이 이러하자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모들과 학업흐름에 지장이 있을 것을 우려하는 중등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너무 방치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모초등학교의 운영위원장 이모씨는 “쉬는 날이 왜 이렇게 많으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학부형들을 더러 보았다”며 “더우기 농촌의 경우 한창 농번기라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면 집에서 따로 돌봐 줄 상황이 못돼 걱정거리만 는다”고 말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초등3학년 자녀를 둔 자모 김모씨는 “아침밥만 차려놓고 직장에 나오는데 아이가 하루종일 집에서 컴퓨터게임밖에 달리 하는 일이 없다.”며 “아이가 집에 있으면 직장에 나와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형 이모씨는 “어른들도 주말에 쉬고나면 월요병이라 해서 일하기 싫은데 아이들 같은 경우 사흘씩 놀고 나면 공부할 마음이 생기겠냐”며 “꾸준히 학습하는 분위기가 중요한데 며칠씩 연속해서 쉬게 하는 것은 학생위주가 아닌 교사위주의 결정인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 수업일수만 맞추려고 하기보다 학생들 입장에서 학업성취도에 어떠한 영향이 있을지를 고려해 쉬는 날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교육적인 차원의 결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관계자는 “스승의날 휴업도 그렇고 교육자대회를 주중에 따로 개최해 수업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학부형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장과 교원단체의 재량에 따른 것이어서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내년에는 스승의 날과 교육자의 날 행사를 같은 날 실시해 수업공백을 줄이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