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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6.06.05 00:00
  • 호수 616

“외국인 어머니들, 드디어 우리말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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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초, 방과 후 학교로 매주 두 시간씩 교육

▲ 외국인 어머니들의 우리말 교육현장. 오른쪽은 조성실 교사

한글교육 목말랐던 외국인 자모들에 인기 ‘짱’

외국인 어머니를 둔 아이들대다수는 우리말을 잘 못해 사람을 대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학습능력도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유아기때 언어를 잘 배워야 하는데 어머니가 우리말을 잘 모르니 당연히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 아이교육에 앞서 어머니 교육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방과 후 학교를 활용해 무료로 우리말 교육을 하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바로 전교생 58명에 불과한 작은학교 천의초등학교(교장 한길동)가 그 주인공. 지난 5월부터 정미면 관내 국제결혼 가정 중 자녀가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거나 다닐 예정에 있는 학부모들을 불러 우리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두 시간씩 실시하는 우리말 교육엔 현재 베트남, 필리핀, 일본, 중국출신인 10명의 어머니들이 참여하고 있다. 교육 첫날 5명에 불과하던 것이 교육이 진행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점점 참석자가 늘어 지금은 교실이 적은 것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이처럼 천의초등학교의 우리말 교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 학교 1학년 담임인 조성실교사의 지도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손주들의 한글교육을 맡은바 있다는 조교사는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배우는데 있어 어떤 부분을 힘들어 하며,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잘 파악하고 있다.
한길동 교장은 “학교재정이 열악해 강사를 초빙할 상황은 못되지만 다행히 이 분야에 유능하신 선생님이 있어 우리말 교실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홍승만교감은 “우리말을 배우러 오는 외국인 어머니들을 보면 마치 배움의 의욕으로 가득찬 여고 학생들처럼 생기가 돈다”며 “말이 안통해 집밖으로는 나가지도 못하던 어머니들이 모처럼 바깥나들이도 하고 같은 처지의 어머니들과 정보교환도 할 수 있게 되어서인지 무척 만족해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조성실 교사는 “외국인 어머니들에게 한국생활이 어떠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무섭다’고 반응한다”며 “이유는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인데 1년 과정의 이번 우리말 교실을 통해 글자를 읽을 수 있고 한글사전을 찾을 수 있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농촌의 한 현실이 된 국제결혼 가정과 그 2세들의 교육을 먼저 걱정하고 해결책을 찾아 실천에 나서고 있는 천의초등학교는 작은 농촌학교가 큰 일을 하고 있는 수범사례로   벌써부터 널리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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