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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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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월드컵 경기가 한창이다. 새벽에 경기가 있는 날에도 우리의 길거리 응원은 계속된다. 축구가 그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보다는 조직력을 중요시하고 또한 전후반 90여분 동안에 터지는 골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선수는 한골에 대한 집중력을, 응원단은 한골에 엄청난 기쁨과 좌절을 안겨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수학을 담당하셨던 분이 생각이 난다. 키는 그리 크지 않으셨지만 50대 후반의 연세에 중후한 체구와 온화한 성품을 가지셨던 것으로 기억되는 그 선생님은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지루한 수학시간을 즐겁게 해주셨다. 해박한 축구이론을 가지신 선생님은 독특한 전략으로 상대국과의 게임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전술뿐 아니라 이미 치른 경기에 대해서도 해설을 해 주셨다. 그러시면서 해설 중간 중간 마다 “센터링, 슛, 골인!!” 마치 아나운서처럼 격앙된 음성으로 해설을 하게 되면 교실은 한바탕 웃음바다로 변한다. 수학시간이 기다려지는 것은 당연했다. 요즘 젊은 교사들은 재주와 장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에 교사들의 연기와 악기 연주 등 실로 다양한 재주와 끼를 갖고 있는 것을 봤는데 이를 본 아이들로부터 인기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수업 시간에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업이 재미가 있어야 아이들은 집중을 잘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들도 나름대로의 비책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아이들에게 팝송을 불러준다든지 혹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실제로, 아니면 만들어서 들려주곤 한다. 예를 들면, “극장에 갔는데 상영 중간에 들어갔을 때 앞이 보이지 않아 좌석을 찾느라 애를 먹을때 무언가 밝게 보이는 것이 계단 모퉁이에 있어 나는 황동으로 된 봉인 줄 생각하고 짚고 내려가려 했었는데 그때의 느낌은 이게 아니구나! 하는 거였어, 바로 그 순간 또 하나의 손이 내 손을 덮더라!! 그때 나는 죄송합니다! 하면서 꾸벅 인사했지, 불이 켜지기도 전에 도망치듯 극장을 나왔어! ”
가끔은 설명도중 목청을 높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아이들은 기겁을 한다. 또 그러다가 목소리를 뒤엎는다. 사실은 뒤집혀진 것이 아니라 의도된 트릭이다. 내가 뒤집는 것이다. 아이들 반응을 보면 재미있다는 표정이다.
어쨋든 50분 수업한 시간은 그저 가르치는 일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교사의 유머도 함께하면 재미가 더해질 수 있음이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skyhoc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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