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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81] 수능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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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은행잎도 짙은 노란색으로 변해 제법 가을의 향취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수능시험도 며칠 남지 않아 세월의 빠름을 실감할 수 있다. 영국의 저술가 사무엘 스마일즈는 Self-Help라는 글을 통해 ‘행운이 눈이 멀었다고 하지만 거센 파도와 바람이 일등항해사의 편에 있는 것처럼 행운도 근면한 자의 편이다’라는 말을 했듯이 운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수능에서도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에게 행운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수능시험이 가까이 오면 수능과 관련한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중학교 1학년 이었던 아들이 일 년 내내 컴퓨터에만 매달리자 2학년부터 국·영·수 기초를 닦도록 학원을 보냈었다. 끝나는 시간이 보통 밤 11시가 넘었는데 학원근처에 차를 주차한 뒤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아들이 나오길 기다렸었다. 고등학교에 입학 후 고3 수능시험 하루 전날까지 이런 생활은 계속되었다.
그동안 제일 기억에 남는 추억 하나는 어느 해 겨울인가 눈보라가 치던 날 갑자기 한통의 전화벨이 울려왔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보니 밤 11시가 넘어있었다. ‘아빠 어디에요?’ 이 말에 “이제 다 왔으니 조금만 기다려라!” 거짓말로 얼버무린 후 아내와 함께 급히 차를 몰고 간적이 있었다. 이런 일들은 수험생을 둔 가정마다 한 두 번씩은 다 겪는 일일 것이다.
수능시험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작용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씀으로써 시간 안배에 실패하지 않도록 주의를 시킬 필요가 있다. 시험당일 모든 영역의 시험이 다 중요하나 첫째 시간 언어영역이 가장 중요하다. 난이도가 쉬운 경우는 문제가 없으나 의외로 어렵게 출제될 경우 자신만이 어렵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다음 시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여유를 가지고 다른 학생들도 다 어렵게 풀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문제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3교시는 외국어 영역시험인데 점심 식사 이후 인지라 긴장감이 풀리게 되고 자칫하면 집중력이 느슨해진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게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비로 점심식사는 가급적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아무쪼록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수능시험 잘 치를 수 있기를 기원한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skyhoc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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