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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고, 위기 딛고 부활하다1 합덕산업고] 존립 위기 벗어나 합덕의 희망으로

농업침체에 따라 추락, 특성화고 지정 계기로 부활 유종준 기자l승인2007.02.05 00:00l(6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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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민체전기간 중 열린 국화전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학생들. 합덕산업고가 위기에서 벗어나 특성화 고교 지정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2007년 신입생 모집결과 모집인원 30명 초과

지금으로부터 몇 십년 전만 해도 합덕 사람들은 당진군에 대해 별 다른 소속감을 느끼지 않았다. 충남 합덕으로 불리면 불렸지, 당진군 합덕으로는 불리길 원치 않았다. 그 만큼 합덕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했고 당진읍에 대한 경쟁의식은 대단했다.
그런 그들에게 합덕산업고는 자부심이자 희망이었다. 지역의 인재를 길러내던 이 학교는 합덕을 이끌 든든한 재목들을 매년 배출해내며 지역사회에 새로운 피와 양분을 공급했다.
그러나 합덕경제를 뒷받침하던 농업이 쇠퇴하면서 버그내 장도, 읍내 상가도 침체일로를 걸었고 따라서 학교도 위기를 겪었다. 농업의 쇠퇴에 따라 학교의 명칭도 합덕농고에서 합덕농공고로, 다시 합덕산업고로 바뀌었다. 실업계 고교의 인기하락까지 더해져 매년 신입생 모집에서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해 미달사태가 속출했다.
합덕 사람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2006년에는 신입생 150명 모집에 겨우 57명이 지원했다. 입학정원의 1/3에 불과한 수치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학교의 존립이 위태로운 지경이었다.
“당시에는 학교 전체에 위기감이 팽배했습니다.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었고 교사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 학교 이인학 교무부장의 회상이다. 교명변경 등 교직원과 동문들이 머리를 맞대고 학교 살릴 방안을 여러 차례 강구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위기를 기회로, 특성화고로 부활하다

한자어 ‘위기(危機)’는 위험을 뜻하는 위(危)와 기회를 뜻하는 기(機)가 모여 만들어진 단어다.
현대제철의 한보철강 인수와 잇따른 철강업체의 입주는 인문계 고교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합덕산업고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합덕산업고는 충남도교육청의 전문기능인 육성과 전략산업 인력수급을 목표로 한 산·학·관 연계 특성화고 추진방침에 따라 지난 5월 제철·철강계열 특성화를 목표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특성화 고교 지정은 합덕산업고에게 마지막 희망과도 같은 것이었다.
초조하게 기다린 끝에 마침내 지난해 6월 특성화 고교로 공식 지정됐다는 연락이 도교육청에서 날아왔다. 학교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드디어 마련된 것이다.
특성화 고교 지정에 따라 교장 재량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체에서 기술자를 교사로 초빙할 수 있고 신입생도 전국을 단위로 모집할 수 있게 됐다.
합덕산업고는 제철·철강계열 특성화 고교 지정을 전면에 내세우며 2007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들어갔다. 교사들은 합덕의 예비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입학을 거듭 권유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07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112명 정원에 142명이 지원한 것이다. 모집정원 30명 초과. 합덕산업고로서는 1997년 2명이 초과한 이래 10년 만에 정원을 초과한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신입생이 많이 몰리면서 고득점 학생들도 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예년 같으면 인문계로 향할 석차 4% 이내의 학생들도 원서를 냈다.
현대제철의 한보철강 인수와, 일관제철소 건설, 관련 철강업계 입주로 향후 지역 공업계 고교의 졸업자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망이 있는 학교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인문계를 능가하는 실업고 목표, 제자리 찾기 추진

합덕산업고는 향후 인문계 고교를 능가하는 지역의 명문 실업계 특성화 고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수한 학생 유치와 실력향상을 위해 1억3500만원의 장학금을 유치했으며 산·학·관 협약에 따라 도교육청과 신성대학에서 4천여만원의 지원을 받아 실험실습실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 동안 동문회와 갈등을 빚었던 교명변경도 ‘합덕철강고’로 합의하고 내년 변경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범렬 교장은 “처음으로 모집인원을 초과하면서 학생들의 질도 좋아지고 교사들도 욕심을 갖게 됐으며 학부모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때 존립을 우려했던 합덕산업고가 위기를 기회 삼아 다시 한번 합덕의 희망으로 우뚝 서고 있다.    


유종준 기자  jjyu@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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