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동네에서 함께 뛰어 놀았던 친구들, 선후배들은 나에게 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어렵고 힘든 시기 늘 따뜻한 웃음과 가슴으로 나를 안아줬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줬다. 나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래서 안식처와 같았던 마을의 친구들은 오랜 세월이 흘러 서로 뿔뿔이 흩어져 있어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것 같다.
첫번째 사진은 첫돌(75년)사진으로 우리집 대청마루에서 찍은 것이다. 어려서부터 다세대 주택에 같이 살았던 친구 김기웅(사진 왼쪽부터 첫 번째), 이상철(두번째) 등과 같이 찍었다. 세 번째 친구는 기억에 없다. 뒤에 보행기에 앉아 있는 것이 나다.
우리 부모님과 기웅이와 상철이의 부모님도 서로 친해서 우리들은 어릴 때부터 같이 어울리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
두번째 사진은 어머니(손정자, 61)와 함께 큰형(김정국)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찍은 사진이다. 나와 6살이나 차이가 나는 큰형의 졸업식이다. 큰형은 보이스카웃 복장을 하고 있다. 당시 보이스카웃은 아이들에게 큰 선망의 대상이었다.
세번째 사진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사진으로 동네의 친구, 형, 누나들과 남산에 올라가서 찍은 것이다. 남산 학유정 아래에서 환한 얼굴로 어린 시절의 한 때를 남겼다. 남산에서 함께 어울리며 우리들은 아름다운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며 서로 간의 우정을 나눴다. 사진 오른쪽 첫 번째가 나, 그 다음 친구 상철이, 상철이 형 동철이, 다음이 둘째 형인 정진이형 ,가운데 큰 형 정국이 형, 사진 두 번째 줄 오른쪽 혜선이 누나, 사진 왼쪽 혜인이 누나다. 봄을 앞둔 요즘 남산에서 함께 어울렸던 동네 친구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