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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 바람의 섬 제주에서 희망을 찾다 (상)-한경풍력발전단지

유종준 기자l승인2007.04.23 00:00l(6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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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은 피할 수 없는 선택”

 

화력발전소 운영 남부발전 제주 한경단지에 풍력발전 건설

화석연료 사용 발전회사도 풍력발전에 지속적 투자


-편집자 주


석문방조제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려던 충남도와 당진군의 계획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당진군은 지난 2002년 6월 국비지원을 받아 총공사비 150억원을 투자, 1단계로 석문방조제에 750㎾급 풍력발전기 10기를 시범 설치한다는 충남도의 발표에 따라 2003년 6월 한양전설(주)와 풍력발전단지 건설 추진 협약을 체결했었다. 그러나 2004년에 풍력발전기 전량을 값비싼 덴마크 등 외국산 설비로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보류했었다.

2006년 4월에는 풍력발전기의 국산화로 보급이 예상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지방보급 중장기 로드맵에 의해 재추진한다고 발표했다가 지난 19일에는 경제성 등을 이유로 추진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풍력발전단지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과연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당진에도 적용가능한 모델인가? 제주도의 한경풍력발전단지와 행원풍력발전단지를 기획 취재함으로써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한다. 

 

고갈 위기에 처한 화석연료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전기의 에너지원은 무엇일까. 아침에 일어나 씻는데 드는 물을 정수해 끌어오고 아침뉴스를 전하는 텔레비전을 켜고 모닝커피를 끓이고 업무를 위해 컴퓨터를 부팅시키는 원동력은 무엇으로부터 나올까.

두말할 것도 없이 대부분은 화석에너지이다. 또한 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를 원자력과 석탄이 만든다. 매순간 엄청난 탄산가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석탄과 후손대대 유전자에 치명상을 줄 수 있는 원자력 덕분에 현대문명을 지탱해 나간다.

화석에너지는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서도 치명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우리가 편하고 안락하게 현대문명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주는 화석연료는 언제까지나 존재하는 무한한 존재가 아니다. 태워서 에너지로 이용하면 그대로 없어지고 만다. 더욱이 지구가 수억, 수만년에 걸쳐 만들었던 화석연료를 지난 200년간 인간의 욕망에 의해 미친 듯이 태워 없앤 결과 이제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기후변화는 잇따른 기상재앙을 부르고 있다.

화석에너지를 동력으로 하고 있는 현대문명이 파국적 위기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화력발전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풍력발전단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40분 가량 달려 도착한 한경면 용수리의 해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해변가에 6대의 풍력발전기가 눈에 들어온다. 웬만한 고층 대형빌딩 높이와 맞먹는 거대한 바람개비가 강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돌고 있다. 도착하기 전 먼발치에서 풍력발전기 6대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은 가던 길을 멈추게 할 만큼 장관을 연출한다.

한경풍력발전단지에는 한국남부발전이 세운 1500kW급 4기와 제주시가 세운 850kW급 2기가 운영되고 있다. 남부발전에서는 이 발전단지에서 모두 6000kW의 전력을 생산한다.

풍력발전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남부발전(주)은 당진의 한국동서발전(주)와 마찬가지로 하동과 신인천, 부산 등에서 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화력발전을 주로 하는 남부발전이 왜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게 됐을까?

“화력발전소는 화석연료를 태우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덴마크에서 7주간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지역주민들의 풍력발전에 대한 인식은 놀라울 정도로 우호적이었습니다. 이것(풍력발전)이 아니면 뭘 택하겠느냐는 것이지요”

남부발전의 풍력발전 담당자인 한지헌 환경과장의 말이다.

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발전회사이지만 화석연료는 유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에 안주할 수 없다는 것. 에너지원을 다각화해야만 발전회사도 앞으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각종 연구개발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현실에 와 있는 풍력발전

 

그렇다면 왜 여러 가지 재생가능에너지 중에서 풍력발전을 선택하게 됐을까?

현재 풍력발전은 대체에너지 가운데 현실화시키는데 가장 우위에 있는 에너지원이다. 태양에너지의 경우 비용이 막대하게 소요되는 데다 공간적 제약도 크다.

또한 풍력발전은 유럽 등지에서 이미 충분한 가능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대규모 단지화로 경쟁력 있는 발전단가를 달성할 수 있으며 제방과 도로변, 산간지역 등에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국토의 효율적 이용면에서도 뛰어나다.

지난 10년간 풍력과 태양광발전은 각각 매년 29.7%, 21.6% 설비용량이 증가했다.

더 나아가 유럽의회는 2010년까지 전체 전력의 22%를 재생가능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특히 독일은 2050년에 전체 에너지 소비 중에서 재생가능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을 60퍼센트로 늘릴 계획이다.


바람의 세기 일정하지 않아… 한계

 

물론 풍력발전도 약점이 있다.

자연에서 부는 바람은 세기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출력을 조정할 수 없다. 또 바람이 불지 않으면 전기를 생산할 수도 없다. 전력생산은 항상 부하가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바람의 세기에 따라 전압과 주파수가 변동되면 안된다. 이 때문에 단순해 보이는 풍력발전기에 고도의 첨단기술이 적용된다.

이와 같은 한계 때문에 남부발전은 전체 전력용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풍력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만큼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줄임으로써 화석연료의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 정도로도 환경에 미치는 부하를 상당량 줄일 수 있다.

각국에서는 이러한 풍력발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생산되는 전기로 수소를 생산해 2차 전기를 생산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풍력발전에 투자늘리는 전력회사

 

앞으로 남부화력은 한경풍력발전단지에 현 6천㎾에서 1만5천㎾를 증설함으로써 2만1천㎾까지 전력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남부발전은 제주 성산지역에 2만㎾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와 강원 태백에 역시 2만㎾의 풍력발전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남부발전은 이 밖에도 강원도 평창 지역 등 3~4개소에 대한 풍력자원 및 타당성 조사를 진행, 전국적으로 12만㎾ 규모의 풍력발전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부발전은 2008년까지 연구개발비 24억원을 포함해 한경풍력 2단계, 성산풍력, 태백풍력 등의 건설사업에 총 164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처럼 최근 발전회사들이 잇따라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있다. 물론 환경단체로부터 에너지 위기의 심각성에 비해 턱도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회사들이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수밖에 없을 만큼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유종준 / 사진 전수진·명은비 

 


유종준 기자  jjyu@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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