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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루이웃사랑실천봉사단」 이끌며 재가봉사하는 자원 봉사자 박철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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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한 이웃에게 희망을... 세계석학 이상구 박사 초청강연회도 열어

오늘 하루, 가까운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으세요?
사랑의 마음을 따라 가보세요.   그곳에 길이 있고 해답이 있답니다.

그러니 의무적으로 봉사활동 하지 마십시오,
하겠다는 마음이 서면 한사람만이라도,
그를 하느님 섬기듯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
사랑하십시오.
그래야 그분들도 당신의 사랑을 나눠받습니다.
 그분의 영혼이 기쁨을 느낍니다.


 당진군자원봉사센터의 소개로 박철수(44) 목사를 만난 것은 5월 초순의 어느 날이었다.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활동하면서도 신념이 깊은 자원봉사자 한 사람을 취재하고 싶다는 요청에 센터에서는 주저없이 박 목사를 추천해 주었다.
 그는 제7의 안식일 예수재림회 장고항교회 목사이기도 했다. 그를 만난 곳은 신터미널 청사 안에 있는 건강가정지원센터 예정지. 박 목사는 이곳에 곧 개설할 예정인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준비를 위해 그가 속한 삼육재단의 일꾼으로 이곳에 잠시 파견되어 있었다. 그의 말로는 센터가 문을 여는 5월 중순 이후에는 단지 운영위원의 한 사람으로서만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가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단은 재가봉사단체인 「해나루 이웃사랑실천 봉사단」이다.  ‘해나루’라는 이름은 해가 나가고 들어오는 곳이라는 뜻으로 당진의 지역적 특성을 담고있기도 하지만 ‘해’가 상징하는 ‘희망’은 사람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영혼의 기쁨’을 뜻하기도 한다. 외롭고 그늘진 이웃들에게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 봉사단은 현재 독거노인을 중심으로 당진군에 거주하는 외롭고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이웃들을 고정적으로 방문해 봉사하고 있다. 박 목사가 단장으로 있는 이 봉사단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까운 이웃을 찾아 말벗이 되어드리기도 하고 반찬을 만들어 갖다드리기도 하고 목욕과 청소, 간병, 집수리를 해주는 등 생활전반을 두루 살피고 가족의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이 단체가 처음부터 재가봉사활동을 해온 것은 아니었다. 2005년 초, 당진군 관내 8개의 안식일교회 신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여성봉사단체는 한달에 한번 시설이나 기관을 방문해 평범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1년 가까이 이들의 충실한 심부름꾼이 되어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던 박 목사는 연말 총회에서 중요한 두 가지 이야기를 꺼냈다. 하나는 한달에 한번 다니는 봉사활동을 뛰어넘어 정말 의미있고 필요한 봉사활동을 해보자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교파를 초월하여 순수한 의미의 자원봉사활동이 지역에 널리 파급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2006년 1월, 해나루봉사단은 교파를 초월한 기독교봉사단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직접 찾아가 가족처럼 보살피는 재가봉사활동단체로 거듭나게 되었다.

 “봉사를 받으러, 도움을 받으러 어디론가 갈 수 있는 사람은 그나마 낫습니다. 어떤 사람들을 바라보면 눈물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처럼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사람들, 나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웃들을 찾아가 봉사하는 것이 가장 실질적인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 어떤 국가나 정부도 국민 모두에게 완전한 복지를 제공하지는 못합니다. 그 한계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발생하여 존재하는 이 세상의 그늘이 우리 동네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것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늘 속에 있는 한 사람을 하느님 섬기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것이 진짜 봉사입니다.”

 박 목사는 그런 의미에서 지역사회 주민들이 복지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주변을 돌보고 삶을 공유하는 지역사회복지야말로 가장 건전하고 바람직하며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복지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복지활동은 받는 사람만이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도 건전하고 바람직한 생각과 감정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봉사활동이 봉사자에게 뿌듯함은 주지만 소외계층을 여전히 남으로 생각하게 한다면 그 활동은 성공적이지 않습니다. 진정한 봉사의 기쁨을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랑을 주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을 얻게 됩니다. 그것이 다시 에너지가 되어 사랑의 힘이 더 커지게 되지요. 그들은 남이 아닙니다. 우리의 사랑을 커지게 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의무적으로 봉사활동하지 마십시오, 하겠다는 마음이 서면 한사람만이라도, 그를 하느님 섬기듯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 사랑하십시오. 그래야 그분들도 당신의 사랑을 나눠받습니다. 그분의 영혼이 기쁨을 느낍니다.”    
       
 박 목사는 봉사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만큼만, 기쁘고 신명나게”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한다는 것은 익히 알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박 목사에게는 이 말이 어린시절 큰 충격이었다. 늘 착하고 모범적이었던 박씨는 어떻게 해야 어른들이 기뻐하는지를 잘 아는 아이였다. 그런데 착한 일을 해놓고도 하지않은 것처럼 해야한다는 말은, 그것이야말로 참으로 선한 일이라는 말은 어린 그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러한 작고 순수한 진리의 말에 대한 깊은 묵상은 그로 하여금 서서히 성직자의 길을 가도록 인도하였다.

 해나루봉사단과 박 목사는 올 봄 이상구 박사의 강연을 직접 듣는 소중한 기회를 지역에 헌사하였다. 이상구 박사는 우리나라 의학계의 대가이자 세계적인 학자이며 자연치유를 통해 불치로 알려진 병들을 치료하는 치료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석학이다. 그런데 3년여를 기다린 끝에 이 대단한 강연을 유치한 박 목사의 취지는 의외로 소박했다. “절망 중의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불치라는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이라는 기적을 안겨드리고 싶었습니다.” 박 목사는 당진군에 입주한 기업들 중 이 강연을 유치하는 데 작지만 소중한 도움을 주었던 (주)중외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원봉사, 어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오늘 하루 가장 가까운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그 작은 마음을 따라 한 번 몸을 움직여 보십시오. 그러면 그 뒤에는 저절로 답이 주어질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강력한 힘은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것이 당신을 그 다음 가야할 길로 이끌 것입니다.”

글_김태숙 기자 / 사진_최운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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