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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 바람의 섬 제주에서 희망을 찾다-수난의 바람, 에너지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15기 9795kw의 풍력발전기 설치, 처음으로 상업운전에 성공, 한해 10억8천여만원어치 판매, 석유 5268㎘의 대체 효과 유종준 기자l승인2007.05.07 00:00l(6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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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석문방조제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려던 충남도와 당진군의 계획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당진군은 지난 2002년 6월 국비지원을 받아 총공사비 150억원을 투자, 1단계로 석문방조제에 750㎾급 풍력발전기 10기를 시범 설치한다는 충남도의 발표에 따라 2003년 6월 한양전설(주)와 풍력발전단지 건설 추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2004년에 풍력발전기 전량을 값비싼 덴마크 등 외국산 설비로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보류했었다.
2006년 4월에는 풍력발전기의 국산화로 보급이 예상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지방보급 중장기 로드맵에 의해 재추진한다고 발표했다가 지난달 19일에는 경제성 등을 이유로 추진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풍력발전단지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과연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당진에도 적용가능한 모델인가? 제주도의 한경풍력발전단지와 행원풍력발전단지를 기획 취재함으로써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한다.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당진의 발전소
지난해 9월27일 발표된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따르면 당진지역에는 당진화력 9·10호기(200만kw)와 GS EPS(구 LG화력) 3·4호기(100만kw), 현대제철의 제철화력 1·2·3·4호기(40만kw) 등 총 8기 340만kW가 계획안에 반영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SK E&S가 석문국가산업단지의 집단에너지공급설비에 15만2천k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계획안대로 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당진에는 당진화력 1~8호기, GS EPS의 1·2호기 등 기존의 500만kw에 355만kw가 더해져 모두 855만kw의 발전용량을 갖추게 된다. 전국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규모다. 물론 건설되는 발전소는 모두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하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잇단 발전소 건설로 인해 지역차원의 환경부하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언젠가는 고갈될 수밖에 없는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고갈되고 있는 화석연료
인류사회는 지금 빠른 속도로 화석연료를 소비하고 있다.
석탄의 채굴 가능한 매장량은 4980억TOE(석유환산톤), 석유는 1410TOE, 천연가스는 1300TOE 정도다. 각 연료의 매장량을 연간 소비량으로 나누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얼마나 더 채굴할 수 있는지가 나온다. 석유는 2040년경에, 천연가스는 2070년경에, 석탄은 2170년경에 고갈될 전망이다. 그 이후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
물론 매장된 화석연료가 계속해서 새로 발견되고 점착성이 강한 석유나 사용 가능한 광맥들이 땅 속 깊숙이 다량으로 묻혀 있기 때문에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더 비싼 채굴비용을 들이면 자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문제는 화석연료의 연간 소비속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지금의 고갈 예상치는 예상수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세 가지 화석연료 중 석탄은 상대적으로 매장량이 더 많지만 앞으로 석유와 천연가스의 부족을 메우기 위해 더 많이 채굴한다면 고갈시점이 더 앞당겨지게 된다. 이 때문에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밖에 없다.

수난의 상징인 바람이 에너지 위기 극복의 자원으로
제주도를 찾아본 사람이라면 잊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밭 주변을 둘러싼 검은 돌담이다.
삼다도라 하며 여자와 돌, 그리고 바람이 많은 제주도. 바다에서 휘몰아쳐 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제주에 많은 현무암을 이용해 담을 쌓은 것이다.
그만큼 제주도의 역사는 바람과의 투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도의 바람은 그동안 수난의 역사를 상징하는 오랜 극복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그 바람이 이제는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천혜의 자원이 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 처음으로 상업운전에 성공
제주지역에는 연평균 풍속 초속 7m 정도의 바람이 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997년부터 풍력발전사업을 국가가 지원하는 지역에너지 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제주군 구좌읍 행원리 지역에 사업비 203억원을 투입해 750kw 풍력발전기 등 모두 15기의 9795kw 용량의 풍락발전기를 설치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상업운전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지난 한해만 1617만kwh로서 모두 한전에 판매돼 일반 가정에 공급되고 있다.

청정에너지 이미지로 관광자원 활용
풍력은 대체에너지 중 가장 경제성이 있는 에너지원이다. 태양광 전기는 설치비용이 많이 들고 설치에 필요한 규소의 양이 만만치 않다.
이에 비해 풍력은 상대적으로 설치비용이 덜 들고 유지비용도 많지 않다.
제주도 행원풍력발전단지는 지난 한해 1617만kwh를 생산해 10억8458만원어치를 판매했다. 이로 인한 석유대체 효과는 5268㎘에 이르고 있다.
발전소 주변지역이면 흔히 우려되는 환경문제도 없다. 풍력발전단지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나 아황산가스 등을 배출하지 않으면 온수배출로 인한 해수온도 상승의 우려도 없다. 소음도 발전기 바로 아래에 있지 않는 한 거의 들리지 않는다. 청정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이미지와 네덜란드의 풍차를 연상시키는 경관은 풍력발전단지를 또 하나의 관광명소로 부각시키고 있다. 풍력발전단지는 전국 지역에너지 담당공무원의 현장학습 코스와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활용되고 있다.
행원풍력발전단지의 담당자인 이양구씨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행원풍력발전단지를 관광단지로 홍보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에 견학을 문의하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연간 1만5천명에서 2만명 정도이고 지나가다가 보시고 들르는 관광객들은 이보다 10배정도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2011년까지 전체 소비전력의 10% 목표
제주도에는 행원풍력발전단지 외에도 남부발전이 운영하고 있는 한경풍력발전단지와 신창의 그린에너지 등 풍력발전단지가 활발하게 건설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제주도 전체 소비전력의 1.8%를 풍력발전이 담당하고 있다.
제주도는 2011년 국제자유화도시가 될 때까지 전체 소비전력의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제주도의 계획은 풍력발전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에 따라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현재 행원풍력발전단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750kw급이지만 이미 한경풍력발전단지에는 1500kw급이 설치됐으며 5000kw급 풍력발전기도 개발단계에 있다.
제주도는 풍력발전 사업을 제주 국제자유도시특별법의 적용을 받도록 함으로써 풍력발전 단지 건설에 있어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부지확보 문제를 보다 용이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전기사업법, 농지법 등 각종 법령에 의한 개별적인 인허가 사항들을 제주도지사가 일괄처리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루어졌습니다.


유종준 기자  jjyu@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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