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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시론]이인수 당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함께하는 아름다움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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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사람은 참으로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우리나라, 우리고장, 우리군, 우리학교, 우리선생님, 우리오빠, 우리엄마, 심지어는 자기부인을 ‘우리마누라’라고까지 칭할 정도로 우리라는 말을 너무나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대부분의 사물이나 호칭 앞에 우리라는 말을 넣고 사용하는 것은 우리민족의 공동체 의식과 그런 관습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아직도 우리라는 공동체적 단어는 많이 사용하지만 모든 부분에서 공동체의식이 자꾸만 사라지고 있어 아쉬움이 많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두레문화와 품앗이, 계 등 공동체문화가 매우 발달됐으며 대부분의 생각과 생활을 그렇게 해왔다. 심지어는 이런 공동체의식이 너무 강해 파당이 심하게 생겨났고 그 파당으로 당파싸움 같은 폐단까지 생겼으며 아직도 혈연, 학연, 지연을 심하게 따지는 풍조가 남아 있을 정도다.
 작게는 우리가족, 나아가 우리 마을, 우리민족, 우리나라라는 공동체 개념은 참으로 정겹고 아름다운 것이다. 이런 공동체의식에는 서로 믿고,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고 힘을 합하여 하나의 조직체는 물론이고 그 조직체의 구성원까지 무언가 추구하는 바를 함께 얻어가는 공동운명체적 성격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결속력이 강하고 믿음도 컸으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강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농경사회에서 산업화를 거치고 개인주의적 사고가 강한 서양문물을 접하고부터 이런 공동체의식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 사회 곳곳에서 공동체의식이 완전히 깨져버린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화되고 가정교육까지 사라지면서 가족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마저도 이혼과 갈등의 형태로 점차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역사회도 지방자치제 도입이후 서로 편가르고 반목하는 모습이 심화되고 개인주의 팽배로 지역공동문제는 서로 미루고 도외시하는 경향이 심해졌다.
 그동안 지역의 현안문제 해결이나 지역발전과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자생적으로 생겼던 많은 단체들이 새로운 회원영입이 힘들어지고 존폐의 위기에 이르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이런 공동체의식 파괴는 사회질서 파괴와 여러 가지 사회문제로 이어지는 데다 지역사회 발전의 큰 원동력을 잃게 되는 것이기에 결코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당진의 경우 이렇게 공동체의식이 사라져가는 현상이 더욱 심한 것 같다. 우리 고장은 예부터 농업과 어업이 매우 발달해 있어 그 어느 지역보다 두레와 품앗이, 계 등 공동체문화가 발달된 지역이었는데 산업화로 가는 지역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보상심리만 커지고 넉넉했던 인심도 사라지고 배타적인 사고만 커가고 있다.
 특히 지역의 여러 가지 사안을 놓고 합리적인 사고로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서로 반목하고 심한 분열과 갈등을 겪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지역주민 간 분열된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또한 어느 정도 자기희생이 따르는 지역의 봉사단체와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일반 사회단체들까지 새로운 회원영입과 활동가 영입이 매우 힘들어진지 이미 오래됐을 정도로 개인주의도 팽배해 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외부인구 유입과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배타적인 생각이 늘어나고 주거형태가 다세대 공동주택으로 변하면서 이웃사이에 정을 나누는 모습도 자꾸만 사라지고 있다.
 지금 당진군에서는 시승격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당진군에 그만큼 외지인들이 많이 들어오고 인구가 늘어날 것인데 이런 공동체의식에 대해 걱정하거나 고민하는 흔적이 전혀 없어 참으로 걱정이다. 지역사회가 가장 건강하게 성장하고 지역주민들이 행복하고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서로 믿고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는 공동체의식이 함께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행정당국은 물론이고 지역주민 모두 우리고장 당진이 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사회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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