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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시론] 노인들의 지혜 - 서금구 합덕대건노인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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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많이 먹은 탓인지 가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
때로는 자기 삶에 대한 반성이라고 하면 더 좋은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그때마다 고마운 것은 나의 죽음의 시간을 언제인지 모르고 산다는 것이다.
만약에 그 시간을 알고 산다면 나 자신이 이렇게 건강하고 밝게 살면서 미력이나마 사회에 봉사하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런 의문을 풀려고 노력하면서 생을 끝낼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 마지막 시간을 모르고 살기 때문에 지금도 당당하게 활동하면서 더 좋은 내일을 맞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며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은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다고 했다. 인생이라는 배는 너무 많은 욕심과 허영을 싫으면 움직이지 못한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도중에 좌초되거나 침몰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무게를 줄여야 한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버려야 할 것은 과감히 포기하는 지혜를 지녀야 우리는 성공할 수 있으며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길이라고 삶에서 터득한 것이다.
스페인이 낳은 위대한 화가 피카소는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90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항상 손에 붓을 들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냈다.
그에게 모든 사물은 늘 처음 보는 것처럼 신비로웠다. 피카소는 마치 젊은이처럼 자신에게 만족하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리고 끝없이 새로운 영감과 새로운 표현 기법을 찾아 자신의 예술 세계를 표현했던 것이다.
이러한 의지로, 생각의 젊음으로 그의 명성이 그의 작품이 후세에 기리 남아 있는 것이라 생각든다.
새벽 산책에 자연을 읽어본다. 어제까지 파란색의 출판(?)이 오늘에는 누룻누룻 물들기 시작했다. 몇일 후에는 노랗게 물들게 된다. 황금들판으로 변하게 된다. 바로 우리의 식량인 논의 얘기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는 하늘로 되돌아 가는것이 아니라 땅을 흠뻑 적시어 싹이 돋아 자라게 하며 씨뿌린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수십배로 늘려서 되돌려 주는 것이다.
대접받고자 하는 많은 노인들이여! 우리의 나이를 따지고 재산을 자랑하며, 지식을 앞세우는 것들이 우리들에게는 얼마나 부질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자기 만족으로 도취되어 살고 있다면 그것은 유혹의 원상이며 정신을 병들게 하는 요람이다. 자기만족에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 행복과 노인됨의 대접은 점점 멀리 가게 된다.
노인들도 끊임없이 배우고 세상을 큰눈뜨고 바라보자. 아무리 똑똑하고 뛰어난 능력을 지녀도 혼자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으며 반드시 어떤 집단의 구성원이 되어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도움을 주고 받아야 된다.
나이가 들수록 젊은이들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의 삶을 통해 넘지 못할 산도 없고 건너지 못할 강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다만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실행에 옮기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들은 황량한 들판에서 홀로 자라난 자태가 아름다운 나뭇가지보다는 온갖 화초가 가득한 화원에서 자라는 귀한 모란나무가 되어야 한다. 당신의 열정을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면 기대치보다 훨씬 큰 성과들이 탄생된다.
미국 노인들은 요즘 양로원에 가는 대신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노인 공동체를 결성해 편리하게 생활하고 있다.
경로당은 노인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지역단위의 노인공동체를 만들어 정부에 기대지 말고 노인들끼리 한데 뭉쳐 연회비를 걷으며 꼭 필요한데 사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일이 아니겠는가?
한 노인이 소년에게 어떻게 스케이트를 배웠느냐고 묻자 소년은 “넘어질 때마다 바로 다시 일어서면 됩니다”하고 대답했다. 바로 이 얘기가 우리 노인들에게 들려주는 금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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