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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121] 수능 두달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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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능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수험생들은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얼마 전 9월 전국 수능 모의고사가 있었다. 수능을 앞두고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었는데 그 결과에 크게 낙방하고 있었던 학생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 학생은 평소 학교에서의 특강과 야간자율 학습 및 방학 중 보충학습 등 정규시간을 제외한 일체의 방과 후 활동은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려했던 독학파이다. 그만큼 소신 있고 어쩌면 학교의 방과 후 수업활동보다는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혼자 공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그는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평소에 충실히 준비 못한 학생들은 마음이 조급할 것이다. 그러나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남은 기간동안이나마 하나를 하더라도 차분한 마음으로 공부할 것을 권하고 싶다.
나는 지금까지 고3학생들의 학력고사와 수능 결과를 보면서 그것이 학생들의 평소태도와 마음가짐과 많은 함수관계가 있음을 확인해 왔다. 느긋하면서 여유있는 마음, 긍정적인 태도를 갖춘 학생들이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그 결과가 좋은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게다가 요즘은 수시 2학기 모집전형 때문에 원서를 작성하면서 또 학업을 계속해야 하는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어떤 학생들은 7~8장의 원서를 쓰고는 이번 수시에 올인한다고 한다.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비록 10여 군데 대학에 지원을 했다하더라도 정시까지 간다는 생각을 갖고 수능 준비에 몰두하는 것이 좋다.
혹시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며칠간 병원치료로 낫는다 하더라도 공부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이 기간동안 실제로 공부를 하지 못한 것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 공부의 리듬을 깰 수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상위권 학생들일수록 리듬이 깨어지면 불안해 할 수 있고 자신감까지 위축될 수 있다. 이렇게 수험생들은 예민하고 불안하다. 이렇듯 예측 가능한 불리한 상황 속에서 학생 본인은 물론 학부모 학교 모두가 학생들이 후회 없는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를 해 줄 때이다.
본지 편집위원 / 송악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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