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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현안 및 지역문화 시리즈⑵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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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가다

 편집자주 : 본지에서는 당진의 현안과 문화를 타 지역의 사례와 비교해보고 이를 통해 당진군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발전방향을 모색해보고자 총 8회에 걸쳐 기획물을 연재한다.


APC, 당진농업 희망될까?
장기적인 계획세워 충분한 준비 선행되어야

 경주시 농산물산지유통센터(이하 유통센터)는 국내에서 몇 개 안되는 농산물 전문 유통센터 중의 하나이다. 지난해 9월 경주시가 10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공사를 진행해 2006년 9월 완공됐다며 경주시 효현동 일원에 약 3만3000㎡(1만여평)의 규모로 지어졌다.
 이 유통센터는 경주시의 11개 농협이 농협경주시연합사업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연합사업단은 이석기(경주시 인강농협 소속) 단장을 필두로 9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사과, 배, 단감, 토마토 등이며 올해부터는 버섯과 채소류 등도 함께 취급하고 있다. 이곳에는 625평 규모의 선별장과 400평 규모의 저장시설을 갖추고 있고 농산물 선별기 2대와 전동지게차 2대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공동브랜드로 출하, 경주특색의 ‘이사금’
 이 유통센터를 거쳐 출하되는 모든 농산물에는 경주시의 공동브랜드인 ‘이사금’이라는 명칭을 붙여진다. ‘이사금’은 신라시대 때 사용한 임금의 칭호로서 경주시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농산물 브랜드.
 유통센터는 농민들로부터 농산물을 수거해 공동선별, 포장작업을 거쳐 도매시장과 대형유통업체 등에 납품하게 되며 유통센터 운영주체인 연합사업단은 농민들에게 생산. 기술지도를 하며 농산물의 품질을 유지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지난해 9월 준공 이후 경주시 유통센터는 사과, 배, 단감, 토마토, 버찌 등 5개 품목 892톤의 물량을 취급해 19억3천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사과와 배, 단감, 토마토의 4개 주품목과 딸기, 버섯, 복숭아 등을 부품목으로 해 4450톤의 물량을 취급해 9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품목 다변화, 소포장 상품화에 주력
 이 경주시 유통센터에서는 현재 8개 품목을 취급하고 있는데 이 중 토마토가 5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연합사업단은 지난해 취급했던 품목 중 수익성이 적고 여건이 안맞는 품목은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품목을 취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통센터가 취하고 있는 또 하나의 전략은 ‘소포장 상품화’. 도매시장으로 납품되는 것보다 높은 단가를 받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 현재 약 30~4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유통센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지난달 28일 경주시 유통센터에서 만난 농협경주시연합사업단(이하 연합사업단)의 이석기 단장은 유통센터가 출범한 후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아 성과를 논의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유통센터 사업 자체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석기 단장은 “농민들에게 높은 농가소득을 보장하고 농산물의 생산만큼 유통이 중요한 현재 농산물시장에서는 유통센터가 꼭 필요하지만 유통센터가 제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몇 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줄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농협과 자치단체, 농민들의 상호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민들의 양보와 협조도 필요
 유통센터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우선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수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유통센터가 첫 출범을 했을 때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이 농산물 수급이다. 농민들이 유통센터로 농산물을 잘 출하하지 않는 것. 경주시도 이 유통센터를 출범시키기 전에는 각 농협마다 소규모의 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농민들은 유통센터에 출하하기를 꺼렸다고 한다. 여기서 유통센터 운영주체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기존의 출하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농협이 운영주체로 참여하면 센터의 운영이 한결 수월해진다.
 농산물을 확보한 다음에는 농산물 가격을 놓고 농민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 유통센터는 농산물을 농민들로부터 구입해 출하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농민들이 원하는 일정한 가격을 보장해주지 못하면 농민들로서는 유통센터에 출하할 이유가 없어진다. 게다가 당진같은 경우 수도권과 가깝기 때문에 농민들이 차라리 직접 서울 가락시장에 내다 팔 수도 있기 때문에 가격 보장은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농협이 유통센터 운영을 위해 수수료를 제할 경우 농민들과 신경전이 벌이지게 된다. 이석기 단장은 “농민들이 운영을 위해 꼭 필요한 수수료를 공제하는 것에 대해 납득하지 못한다”며 “유통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이 이뤄져야만 농민들의 소득도 보장된다는 사실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유통센터는 출하를 조절하면서 농산물의 가격이 폭락하거나 하는 현상을 막기 때문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주는데 이 운영자금은 농산물의 판매 수수료로 충당한다. 이 수수료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유통센터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
 그 다음 과제인 판매망 확보는 오히려 쉬운 편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생산과정과 유통과정을 중요시하는데 유통센터는 이들의 요구에 확실하게 충족하고 오히려 출하량을 조절하면서 농민들이 가격결정권을 쥐게 된다.

농산물 유통 전문인력이 필요
 지난 1년간 유통센터를 운영해본 이석기 단장은 “유통센터는 시설이 중요하지 않고 시설을 운영할 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평했다. 즉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 이석기 단장은 “생산만큼 유통이 중요한 현재에서는 농산물 유통만을 위한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충분한 준비 후  APC 출범해야”
이석기 농협경주시연합사업단장

 “충분한 준비를 한 다음 유통센터를 출범시키십시오. 준비하지 않으면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사업 자체가 진척이 안됩니다.”
 농협경주시연합사업단의 이석기 단장은 경주시 내에서도 알아주는 농산물 유통전문가였다. 그러나 그는 이 유통센터 건립을 놓고 논의할 당시에는 강하게 반대했었다고. 이석기 단장은 “치밀한 사전 준비없이 시설만 지어놓는다고 농산물의 경쟁력이 생기지는 않는다”며 “농민들과의 충분한 대화와 운영 인력 확보,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들과 농협, 자치단체 등 모든 사람들이 유통센터의 필요성을 알고 있고 말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운영까지 가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이석기 단장은 또한 시설을 마련됐다면 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품목을 잘 선정해야 한다며 경주시는 올해부터 연중 출하되는 버섯을 취급하면서 유통센터의 연중 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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