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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교사일기 128] 수시제도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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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학급 남학생으로부터 2학기 대학수시합격소식을 들었다. 서울의 K대학에 내신과 구술면접만으로 수능에 관계없이 최종합격했다는 것이다. 이어 다른 학생들에겐 비밀로 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수시모집에서 탈락한 여학생들의 눈물을 본 때문이다. 합격을 한 이후에도 이 학생은 지금도 아침 7시30분이면 학교에 나와 영어듣기 수업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합격을 하기 이전이나 그 이후의 생활에 어떤 나태함도 보이지 않는 이 학생에게 요즘 나는 감동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어쨌거나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수시모집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이나 수업을 담당한 교사와 합격한 학생들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수학생의 유치와 내면적으론 학교 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대학들은 수시제도를 통해 해 1학기부터 학생들을 모집했었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던 폐해 때문에 올해부터 1학기 수시모집을 금한다는 교육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올해 90개 대학에서 1만4138명의 수시모집정원을 발표한 후 7월12일부터 원서접수를 받기 시작해 8월 말까지 합격생을 가려냈다.
 2학기가 시작되면서 17만여명이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되는데 수학능력고사의 성적과 관련이 없는 학생들에 대한 합격 통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수능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희비교차가 본인들은 물론 담임교사에게도 여간 괴롭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수시전형과 그에 따른 교육과정운영상의 폐해에 대한 보완책은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수시전형을 통해 학생을 모집한 대학에서도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외국어교육, 수학 과학 등 전공의 기초가 되는 과목들에 대해 출석 교육 혹은 인터넷을 통한 원격연수의 도입을 권장한다. 수시모집 대학에 어느 정도의 역할분담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일선학교에서도 그동안 소홀히 했던 독서교육 및 인성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은 이들 합격생들에 대해 효율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어쨌거나 수시제도가 존속하는 한 교육과정운영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의 운영이 절실하다.
 본지 편집위원 / 송악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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