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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의 주력산업은 제철소가 아닌 항만” -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

개발에 너무 초조해 하거나 조급해 해선 안돼 총선출마, 당진의 지지자들과 깊이 논의 중 최종길 기자l승인2007.11.12 00:00l(6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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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당진의 시 승격은 당진의 긴 미래와 관련해서 보면 첫 번째 징검다리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당진읍이 시가 되는 것은 한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큰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당진이 동북아시아 큰 흐름의 한 복판에 있기 때문에 30~50만 도시로 성장하면서 천안, 아산, 당진의 도시 기능이 붙게 되고 평택과도 연계되면서 아산만 전체가 한 권역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시승격에 필요한 당진읍 인구 5만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6일 당진시대신문사에서 당진 우강출신인 정덕구 전 산업부 장관을 통해 지역의 미래를 진단하는 인터뷰를 가졌다.

당진군이 이르면 내년 8월경 시로 승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당진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당진의 시 승격은 당진의 긴 미래와 관련해서 보면  첫 번째 징검다리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당진읍이 시가 되는 것은 그 긴 미래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큰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당진이 동북아시아의 큰 흐름 한 복판에 있기 때문에 30~50만 도시로 성장하면서 천안, 아산, 당진의 도시 기능이 붙게 되고 평택과도 연계되면서 아산만 전체가 한 권역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현대제철, 동부제강, 동국철강, 환영철강과 같은 대기업과 그에 따른 연관단지 조성 등 당진군의 산업구조가 제철산업 분야에 과도하게 편중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역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의견이 있으시다면?
지금은 제철산업 중심으로 가는 것 같아도 당진의 미래는 항구에 있습니다. 군항으로서 평택항, 물류항으로서 당진항이 아산만 해상운송의 요충지로 중국을 바라보면서 세계로 열려있는 해상운송의 핵으로 앞으로 ‘목포는 항구다’가 아닌 ‘당진은 항구다’ 이렇게 불러야 할 것입니다.

철강산업의 불경기나 사양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또 그와 같은 상황에 올 경우 당진군은 그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해나가야 합니까?
 기초원재료를 생산하는 철강산업은 산업의 고도화가 이뤄지면 퇴조할 수 있는 산업입니다. GNP 2~4만불 시대로 갈 때 핵심 소득원으로 유지하는데 적합한 지 의문입니다. 또한 철강산업은 중국, 인도 등 후발 개발도상국들이 추격하기 쉬운 산업이기도 합니다. 이미 중국의 철강산업이 최고 기술의 턱밑까지 추격해 오고 있어 50년 이후 장래를 점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강이 특수강 등 업그레이드되는 업종으로 진화하기 때문에 단시일에 사양산업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진은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평택이나 광양에 비해 항만 개발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당진이 뒤쳐진 이유는 10년 동안 잠자고 있었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중부권의 경제가 급성장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중부권의 중핵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을 못하는 가운데 평택이 급성장한 것이지요. 한마디로 잃어버린 10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 잃어버린 10년을 조속히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며 중앙차원에서 진행되는 국토개발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하는 정치력과 기획력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당진군에서는 최근 마리나리조트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관광산업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관광산업에 대한 생각과 당진의 미래 관광산업에 대해 조언해주신다면?
 한국의 관광 산업은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없고 고비용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국민소득이 늘면 관광수요가 느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의 내용을 보면 관광수요 적자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당진은 해안선이 발달해 있고 서해안 고속도로와 간선도로가 잘 설치되어 접근성이 용이합니다. 배후도시가 발달해 인프라가 확충되면 유망한 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해수욕장, 해돋이 관광 등을 지역의 특성에 맞게 개발하고 섬과 육지를 연계시킬 수 있는 교통망, 숙박시설 등을 확충한다면 관광산업이 지역의 유망한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당진군의 통계를 보면 두 달 동안 무려 230여개의 기업이 입주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측면도 있지만 반면 기업들의 무분별한 입주로 인한 난개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첫 번째로 도시계획에 있어서 당진군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중장기 프로젝트를 마련하여 중앙정부의 국토이용 계획에 반영시켜야 합니다.
 두 번째는 군에서 개발에 너무 초조하거나 조급해 해서는 안됩니다. 긴 안목에서 기획력과 전문성 있게 정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군민들을 참여시키고 군민들과 합의해야 추진력이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해당사자들과의 조정력의 약화로 개발이 지연되는 것도 고장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새만금에서 보듯이 의사결정 과정이 효율적이지 못하면 그 피해는 군민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당진은 전국최대의 쌀 생산지입니다. 지난 10월 시승격추진위에서 당진군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역의 주력산업은 농업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농업은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의 다과를 불문하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중요한 산업입니다. 미국에서 쌀농사 인구가 3000명, 프랑스에서 밀농사 인구가 얼마 되지 않지만 이를 지키기 위해 국가 정책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식량입니다. 이것이 흔들리면 존립의 체계가 흔들리게 됩니다. 당진은 전통적인 주곡의 생산지로 국민 소득 수준에 맞게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비싼 쌀을 생산해 내야 할 것입니다.

 당진군은 발전 속도에 비해 교육·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떠십니까?
 자립형 특목고를 만들어 우수한 학생들이 도시로 유학가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 도시화 되면서 입주하는 산업 인력들의 높은 교육열을 수용할 수 있어야지요. 종합대학의 분교를 유치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합니다.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이공계열의 분교를 설치 지역의 산업체에 지역인력을 공급하여 지역발전으로 연계시켜 나가야 합니다.
 
근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고려대와 중국의 인민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과 니어재단 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전국구의원(비례대표)을 사퇴하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는데 후회하진 않습니까? 
 평소 후회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을 사퇴하고 10개월간 새로운 세계를 접했고 그 일이 행복을 가져다 줘 후회는 없습니다.

 헤럴드 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탈당 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함께할 것이라는 질문에 “그건 내가 죽는 길”이라고 일축했다는데 지금도 변함없습니까?
 기본적으로 그러한 자세는 변함이 없으나 그동안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진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만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개발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정덕구 전 장관님의 정치력을 기대하는 주민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의향을 갖고 계신지요?
 국회의원을 할 때 당진지역의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 오셨고 지역구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성심껏 모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교수의 신분으로 당진을 도우려니 제약이 따릅니다. 정치의 복귀에 대한 현실적인 필요성과 그에 따른 비용의 부담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당진사람들을 만나고 당진에 내려와서 돌아 갈 때 당진의 상황들이 눈에 밟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치에 복귀하려면 지금 하고 있는 많은 일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이 문제들과 관련해 현재 깊은 고뇌에 빠져있습니다. 지역에 내려와 당진지역의 발전을 위해 일할지를 당진의 많은 지지자들과 깊이 논의하고 있습니다.

출마하신다면 어느 당 소속으로 출마하실 계획이신가요?
당진에 내려오는 문제와 연관해서 고뇌하는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당진 평택 아산 등 아산만권 지방자치 단체들이 힘을 모아 새만금에 국가 투자가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정치력과 뉴리더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뉴리더쉽을 위해서는 “눈을 떠야 한다”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잠자고 있는 사람들한테 새벽이 왔다고 알려주고 방향을 제시해 주고 문제가 있으면 직접 풀어주는 리더쉽이 복원돼야 한다고도 했다.
지역의 현안문제와 국가 정책에서는 거침없이 열변을 토하는 그가 총선출마와 관련해서는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전국구 의원을 사퇴하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정치 일선에 복귀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정덕구 전 장관은 정치 복귀에 대한 명분으로 “당진지역의 발전을 위해서”와 “당진군민들이 원해서”를 답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군민들이 자신을 얼마나 원하는지 그런 시간과 만남을 갖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교수와 장관, 그리고 국회의원까지 지낸 자신이 무슨 욕심이 있겠느냐고 그는 반문했다. 더 이상 정치적인 야망은 없고 고향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 군민들의 반응은 어떨지 지켜볼 일이다.


 걸어온 길
1948년 당진군 우강면 원치리 출생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제10회 행정고시 합격
IMF협상 수석대표, 뉴욕 외채협상 수석대표
제2대 산업자원부 장관
중국 북경대학교 초빙교수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2004)
중국 인민대학교 초빙교수(현)
니어재단 이사장 취임(현)
국회의원 사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현)

 


최종길 기자  jgchoi@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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