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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시론] 이민선 새마을운동 당진군지회 사무국장 -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자

당진시대l승인2008.03.17 00:00l(7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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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십년 동안 지켜본 결과 우리나라에는 대통령이 다시 선출되고 정권이 바뀌면 의례적으로 나타나는 초기 현상이 있다. 인수자들의 의욕이 넘쳐 개혁이나 혁신이란 명제 아래 온통 나라를 뒤집어 놓는다. 사안에 따라 어떤 것은 바람직하게 변화되어 정말로 사회가 발전한다는 공감의 정서를 형성하지만 어느 분야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괴리로 인해 부작용이 일어나고 심지어는 국민의 차디찬 여론으로 부메랑이 되어 정권의 운명과 연계되기도 한다.
 새로 잉태한 현 정부도 다름이 아닌듯 싶다. 사회가 점점 투명해져가고 자본주의적 요소를 갖춘 실리성이 구축된다는 점에서는 그 누구도 반대할 명분이 없겠지만 벌써부터 심각한 명현현상(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한 현상)의 조짐이 보이는 반작용이 감지되는 것도 사실이다.
 국가적 대규모 건설사업이나 인사정책, 공약사업은 얇은 식견으로 다룰 문제가 아닐뿐더러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언제든지 바로 잡으며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논외로 치더라도 바로 주변에서 바라봐야하고 우리 애들과 직접 연관된 몰입식 영어교육과 매점에서의 일부 먹거리 퇴출문제는 무언가 생각을 덜한 느낌을 받는다. 달러의 위력만큼이나 막강한 제1의 국제 공용어인 영어의 효율성을 몰라서 그런 게 아니다. 영어 집중정책의 입안자는 여러 경우와 많은 나라의 예를 들어 설명하지만 그것도 편견이다. 한국인의 영어실력보다도 훨씬 뒤떨어지는 일본은 번역국을 두면서까지 전 세계를 주름잡지만 국민의 90% 이상이 미국인과 대등하게 대화할 수 있는 필리핀인들은 지금 어느 지경에 있는가.
 연못을 파면 개구리는 생긴다. 언제 국가에서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를 강요해서 오늘날 그곳 통역사가 그렇게 많고 여행가이드가 생업으로 뛰고 있는가. 영어가 중요하다고 느끼면 시간 늘리고 우대하게 되면 스스로 알아서 한다. 국어, 국사, 물리 시간에도 영어로 교육한다는 것은 무엇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바보들이 더 많이 양산될 수 있는 것이다.
 학교 매점에서 탄산음료, 커피, 라면, 샌드위치 등을 못 팔게 하는 것 역시 한번 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전세계 백여국가에 라면을 수출하고 위에 열거한 다른 상품들도 정당하게 식품제조허가를 받아 지구상 모든 나라에 유통되는 가공식품들이다. 이런 식품을 먹으면 건강을 해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약하다. 북한이나 아프리카 저소득국가의 어린이들이 한국애들보다 더 건강할 이유도 없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지나치게 섭취하거나 편식만 하지 않는다면 이런 간식을 먹어야 두뇌와 신체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게 문제되는 게 아니다. 영어교육이나 식생활은 각자의 생활여건, 체질, 취향적성, 향후진로에 따라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사랑스런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제대로 알려줄 것은 따로 있다. 어려서부터 사람마다의 인권이 얼마나 귀하고 권리와 욕구는 어떻게 구별되는지 몸에 배게 해야한다. 머리가 크면 효율이 떨어진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흔한 듯 보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스스로 욕망을 다스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란 것을 어릴 때부터 심어줘야 한다.
 또한 세상에는 경우에 따라서 뒤에서 잔칫상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고 상앞에 앉아 즐기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이치를 터득하도록 해야한다. 이런 것을 어린 시절에 소홀하게 다뤘기 때문에 모든 사회문제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여건이나 노력은 생각하지 않고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으면 증오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차피 우리 사회는 도표로 나타낼 수는 없지만 인도의 카스트제도처럼 구분이 존재한다. 왜 이런 것을 일찍부터 인식시키지 않는가. 각자의 능력과 여건과 능력에 따라 삶의 질은 결정된다. 누군들 꼭대기 삶을 살고 싶지 않을까. 우리보다 훨씬 낫다는 미국도, 영국도, 스위스도 그럴 수밖에 없다. 다만 국가는 그 격차를 복지차원에서 줄이려고 노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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