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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날 특별인터뷰] 최윤경 당진군의회 의원 - 여성비하 풍토, 공공영역부터 사라져야

올 의정목표 ‘보육시간 연장, 셋째 이후 5년간 보육료 지원 등’ 김태숙l승인2008.03.17 00:00l(7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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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군의회 의원 12명 가운데 단 한 명뿐인 여성의원, 6만명이 넘는 당진군 여성인구를 대변하는 유일한 여성의원.
 최윤경(42) 의원은 당진군의회 역사에 최초로 등장한 여성의원이다. 비례대표로 출마해 치열한 관문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의정활동에 임하는 자세만큼은 누구 못지않게 치열해 보인다.
 “선거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구민 한사람 한사람과 밀착된 관계는 없어요. 아쉽기는 하지만 크고 작은 민원에 얽매이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어서 오히려 장점이라 생각해요.”
 최 의원은 꼭 가야할 행사 외에는 되도록 참석을 삼가고 행정감시, 조례점검이라는 나름의 목표와 활동방향을 정해 거기에 충실하려고 애쓰고 있다. 선거구민으로부터 행사에 초청받아 쉴새없이 동분서주해야 하는 다른 의원들이 때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의전에 지나치게 연연해 행사 간소화에 역행하는 사례들을 보면 의원의 본분이 거꾸로 가는 듯한 우려에 젖기도 한다.
 특히 최 의원의 최대 관심분야는 사회복지, 그 가운데서도 장애인 분야와 보육분야다. 충남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부터 10년간 당진에서 삼보컴퓨터학원 원장을 지낸 최 의원은 작은 아들 낙원(11)이가 대호지 조금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아이 뒷바라지에 전념하기로 마음을 먹고 학원일을 그만두었다. 낙원이가 정상생활이 어려운 장애아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학원을 그만두자 그녀의 인생 진로를 뒤바꾸는 일이 생겼다. 뜻밖에 한나라당 비례대표 출마제의를 받게 된 것이다. 처음에 제고의 여지도 없이 거절했던 그녀는 잠시 후 생각을 바꿨다. 아이의 치료와 재활을 위해 이 도시, 저 도시 전전하며 설움을 당했던 자신의 처지를 통해 누구보다 당진의 복지현주소에 민감했던 터였기 때문에 어쩌면 아들 낙원이를 위해서도, 당진군의 복지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자신이 나서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당진군의회에 들어선 지 2년. 아직 제도적으로 크게 바꾼 것은 없지만 최 의원은 장애아동을 비롯한 장애인의 복지확대를 위해 나름껏 노력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복지관과 종합사회복지관이 건립되지 않아 장애인 재활과 치료를 지역에서 온전히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기만 하다.
 “다른 예산에 비해 복지예산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때, 그 중요성을 다른 의원들이 저만큼 심각하게 여겨주지 않을 때 외롭고 속상하죠. 그런데 그것보다 더 화나는 때는 여성에 대해 비하발언을 할 때예요. 툭하면 농담처럼 던지는 ‘아줌마가 집에 가서 밥이나 하지’라는 말은 비록 농담이라 해도 공인(公人)으로서의 여성의 위치를 깎아내리는 말이라 들을 때마다 언짢아요. 특히 공적인 활동에서 그런 말은 삼가는 게 서로 예의라고 생각해요.”
 군민의 전반적인 의식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은연중에 여성을 비하하는 풍토가 공적인 영역에서 오히려 강하게 남아있다고 우려하는 최 의원. 자신이 당선된 뒤로 군의회가 있는 군청 3층에 여자화장실이 생긴 것에 대해 남성의원들은 ‘최의원에 대한 특혜’라고 말하지만 최 의원에게 그것은 ‘그간 여성공무원에게 가해졌던 차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올해 그녀가 하고 싶은 의정활동은 세가지가 있다. 공무원 퇴근시간까지 공립보육시설의 운영시간을 늘리는 것과 셋째자녀 이후 지원금을 생후 5년간 보육료 지원으로 전환하는 것,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공공요금 혜택의 범위를 ‘수도’부분까지 확대하는 일이다.
 그녀는 개인사도 살짝 풀어놓았다. 남편 정한영(한나라당 중앙위원)씨와 지금까지 대호지면에서 살아온 것도 그러려니와 그녀의 당진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당진출신인 소난지도 의병항쟁의 최구현 의병장이 그녀의 증조부이시다.
          

 

 


김태숙  tskim@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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