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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항발전위원회 이홍근 위원장] 지금 당진항엔 공용터미널이 없다

‘새로 지을 장소도 없어 동부제강 양보만이 상생의 길’ 군민 서명운동 들어가 김태숙l승인2008.03.17 00:00l(7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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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강의 부두 6개 중 개발되지 않은
 2개를 동부가 양보하면 당진군이 공용부두로 개발해  당진항을 살리겠다는 것”
 




  “지금 당진항엔 공용부두가 없어요. 도로에 비유하면 터미널이 없는 셈이지요. 도로를 뚫어 차들이 다니게 해놓아도 공용터미널이 없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차를 대지 못해 결국엔 아무도 이곳으로 오지 않게 되겠지요. 당진항도 뱃길은 열려있지만 배를 정박할 공용터미널이 없어 문제가 심각한 것입니다.”   
 지난 12일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당진항발전위원회 이홍근(66) 상임위원장의 말이다. 이 위원장은 3월6일 임시총회에서 ‘동부제강 2개 부두의 공용부두 전환’을 위해 군민서명운동을 결의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당진항에 공용터미널을 새로 지을 마땅한 공간조차 없다는 것이라고 그는 걱정했다. 이 위원장은 당진항을 둘러싸고 지역과 지역기업 전체가 이처럼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도 필요 이상의 부두를 가진 동부제강이 당진군과 주민들의 제의를 수년째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문일답

당진항발전위원회의 창립목적은?
 당진항을 균형있게, 그리고 국제적인 미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관민(官民)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었으며 당진항의 발전을 통해 지역사회를 제대로 발전시켜 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당진항추진위원회와는 어떻게 다른가?
 당진항추진위원회(당추위)는 2000년 결성돼 5년동안 당진항의 존재를 법적으로 인정받고 평택항으로 잘못 불리던 명칭도 평택당진항으로 바로잡은 후 2005년 해체됐다. 그 후 당진군을 중심으로 원만하게 발전이 이루어지는 줄 알았으나 매우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당진의 민간항만전문가를 중심으로 다시 힘을 모으게 됐다. 

어려운 상황이란 어떤 상황인가?
 당진항에 공용부두, 공용터미널이 없다는 것이다. 부두 자체가 없는 건 아니지만 모두가 기업전용 부두들이다. 결국 공용터미널이 없으니 항만노릇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다.

공용부두가 없으면 어떤문제가 있는가?
 부두에는 전용부두와 일반부두가 있다. 전용부두는 기업이 자사물류만을 취급하는 부두이고 일반부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용부두다. 현재 당진항에는 13개의 부두가 개발을 완료했으나 그 가운데 현대제철 안에 있는 하나의 공용부두 말고는 전부 (기업)전용부두라 공용으로 쓸 수가 없다. 그러면 일반 여객과 물류를 어떻게 수송하겠는가. 작년만 해도 250개의 기업이 입주신청을 했고 내년에 대전-당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물류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황해자유구역 지정도 물류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처럼 심각한 일이 어디 있는가.

첫 당면과제로 동부제강 부두 문제를 이슈화하는 이유는?
 동부제강 문제는 하루이틀된 문제가 아니다. 당진군은 당진항 지정 이후 2년 넘게 ‘당진에 공용부두가 없으니 동부의 6개 부두 가운데 두개를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양보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그런데 동부제강은 좀처럼 양보하지 않고 있다.

문제의 요점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동부는 1997년 완공한 5천톤급 부두 1선석을 사용하고 있으며 2007년 완공한 5만톤급 1선석은 정식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가사용 중이다. 2007년에 착공한 5만톤급 부두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 이밖에도 5만톤급 1선석과 3만톤급 2선석이 1997년 개발계획 수립당시 건설부 승인을 받은 후 건설기한을 두 번이나 넘겼으며 현재도 연장신청을 충남도에 내고 계류중이다. 우리의 주장은 이 가운데 아직 개발에 들어가지 않은 3만톤급 부두 2개를 동부가 양보할 경우 당진군이 공용부두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동부는 왜 반대하고 있는가?
 동부제강의 최대생산량과 미래수요까지 감안해도 터무니없이 많은 부두건설량인데 지금도 반대이유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 아무리 기업의 이익이 중요하지만 당진항과 지역경제 전체가 위태로운 마당에 너무 이기적이다. 석문부두가 개발되고 나면 다시 전용부두로 돌려준다고 해도 동부의 입장은 언제나 불가하다는 것이다. 
   
공용부두를 서둘러 만들 수는 없는가?
 그 방법도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배후지 등 제대로 된 부두시설을 하자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동부측과 함께 물색해 보았기 때문에 동부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당진항이 항만으로서 기능해 상생하는 길은 현재로서는 동부의 남는 부두를 공용으로 개발하는 방법 뿐이다.
 
주민들에게 하고싶은 말도 있을텐데...
 항만문제는 워낙 전문적인 분야여서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동부라는 개인기업의 부두를 뺏으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기업의 장래이익을 위해 남겨둔 부두건설권을 지역 전체를 위해 양보해준다면 그것을 직접 개발해 모두가 사용하는 공용부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주민들께서도 꼼꼼히 관심을 가져주시고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지역을 위해 마지막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이 일에 나섰다. 공동의 선이란 양보나 책임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에게도 사회적 책임이 있다. 동부가 당진항과 당진군 입주기업이 처한 현실을 자신의 일로 받아들여주기 바란다. 아울러 우리는 이 일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김태숙  tskim@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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