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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칼럼] 가장 소중한 우리의 원자재 - 이민선 새마을운동 당진군지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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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가루 1포대(20㎏)로 자장면이나 칼국수 등의 음식을 120그릇 정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후하게 계산해도 한 그릇당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용이 3백원을 넘지 않는단다. 그러므로 소비자가격을 500∼1000원이나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충청남도 소관 물가관리팀에서 한달전부터 행정지도를 펼치는 방침 내용이다.
 그런데 관련 업주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년 동안 인건비와 다른 부자재 값의 인상으로 여러 요인들이 쌓인 상태에서 고통을 감내해오다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였다고 한다.
 우리 소비자들은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주장을 듣고 있는 아들 입장일 뿐이다.
 왜 이런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주범은 국제 원자재값의 폭등이다. 밀·옥수수·콩 등 식량자원, 석유와 가스, 비철금속을 포함한 지하자원의 산지가격이 1년전보다 평균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러한 자원들이 빈약해 거의 외국에서 구입해오는 우리의 처지로서는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를 진정시킬 뚜렷한 묘안이 떠오르질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이 원자재 폭풍이 부는 원인에는 전세계 인구의 30%를 웃도는 중국, 인도의 성장 때문이기도 하다. 25억 인구를 갖고 있는 이 두 나라가 흡수하는 물량은 가히 블랙홀을 연상케 한다. 쉼없이 빨아들인다. 이런 현상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로 말미암아 우리 양축농가들이 겪고 있는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건초조차 수입해올 정도로 사료사정이 열악한 우리나라 실정에선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더구나 조사료라고는 물뿐인 양돈사업은 주사료 의존율이 너무 높아 타격이 더욱 심각하다.
 이렇게 총체적으로 난관에 부딪쳤을 때는 타개책을 참기가 그리 쉽지 않다. 경영의 개선으로 빠져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외국의 선진사례보다 더욱 상상력을 발휘하고 벌써부터 틈새전략의 특성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하기에 따라서는 어려움이 이익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허나 누구에게나 그런 혜택을 주지는 않는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사람의 몫이다. 작금의 쌀 문제를 바라보면 생각이 묘해진다. 국제미 가격이 두 세배 올랐기 때문이다. 우리 미작농가에 득이 될지 피해가 될지 단순하게 계산이 되지 않는다. 산지에서 톤당 1천달러를 넘어선 현재로서는 유통과정을 거치게 되면 국내 쌀 가격과 거의 맞먹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남방계통의 쌀값이 이럴진대 우리 쌀은 가마당 20∼30만원으로 인상될 요인이 생긴 것이다. 아무리 살펴봐도 일시적인 현상은 아닌 듯한데 미가정책 하나로만 본다면 상당히 고무적일 수밖에 없고 국가간 자유무역협의에서 골칫거리였던 쌀 문제는 이제 머쓱해진 느낌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항상 상황이 변화되었을 때는 더욱 긴장된 마음으로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우리들이 가질 수 있는 주도권을 다른 곳에 뺏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온 천지가 원자재의 전쟁터이다. 주변에는 폐지와 쇳조각이 남아나질 않는다. 이것 자체가 또 다른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정도를 넘어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빠른 시일내에 질서가 바로잡혀 부작용이 진정될 것이지만 우리들은 지금 세상이 바뀌는 모습을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고 또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우리에게 국제적으로 비싸게 유통되고 있는 원자재는 거의 없다. 밀, 옥수수, 철광석, 석유, 가스 등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지만 우린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게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남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근면성이 있고 아낄 줄 아는 절약정신과 상황을 바꿔놓을 수 있는 상상력이 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를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최고의 원자재인 것이다. 그것으로 또 다시 도약할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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