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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② 알라마르 농장을 통해본 쿠바의 유기농업-쓰레기장 등 버려진 땅 농지로 개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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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유기농업 생태도시 아바나

② 알라마르 농장의 유기농업

 

□ 편집자주

 

정국은 연일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요동치고 있다. 축산농가는 존폐위기에 놓여있고 국민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 속에 고기전문점들도 손님이 끊겨 울상이다. 쌀시장 개방을 앞두고 농업 전반에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전통적인 농업지역이면서 전국 최고의 쌀 생산지역인 당진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 가운데 국내 7개 지역주간신문 기자들이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상 서부에 있는 쿠바를 방문했다. 5월 17일부터 10일간의 일정으로 비행기를 3번이나 갈아타고 비행시간만 20시간이나 되는 거리였다.

급격한 개발, 도시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경제수준도 낮은 사회주의 국가를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것인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밍웨이의 작품 ‘노인과 바다’의 고향이자 콜럼버스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일컬었던 땅, 풍요롭지 못하면서도 음악과 여유로움을 잊지 않는 쿠바사람들, 곳곳에 혁명가 체 게바라의 사진이 널려 있고 혁명의 열기가 남아있는 쿠바, 유네스코 지정 시가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아바나 구시가지, 유기농업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쿠바의 새로운 도전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인간의 삶을 좀더 합리적으로 만들자

정의로운 국제경제 질서를 만들자

모든 과학지식을 환경오염이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동원하자

생태계에 진 빚은 갚되 사람들과는

싸우지 말자!

 

 

 

카스트로

1992년 리우환경회의 연설문 중에서 "

 

“금잔화 심으면 해충방지에 효과”

60세 이상 퇴직자 30% 고용

 

 조합원 급여가 농림부장관보다 높아

 

 2003년 5월 쿠바에서 열린 제5회 쿠바 유기농업대회에 참가한 세계인들은 쿠바유기농업의 성공이야말로 “인류미래의 밝은 희망”이라고 감탄했다. 그만큼 대대적인 노력의 결과로 대대적인 경제혁명, 건강혁명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는 쿠바의 유기농업이 선진국처럼 보다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과정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쿠바의 도시농업은 1990년 소련의 몰락 이후 기계에 필요한 연료와 비료의 지원이 소련으로부터 중단되면서 불어닥친 경제위기와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생존의 몸부림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쿠바의 농민들은 비료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교육, 국민들의 노력으로 관행농업에서 유기농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그 덕분에 식량자급률이 43%(1990년)에서 95%(2002년)로 높아졌고 육류 위주의 식생활이 유기농산물 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국민건강도 좋아져 환자가 30%나 줄었고 영아사망률도 크게 낮아졌다고 한다.

 지역신문기자단이 방문한 알라마르 유비피시(UBPC) 농장(조합장 쌀시네스)은 쿠바의 수도 아바나 외곽에 위치해 있었다. 알라마르는 1970년에 조성된 인구 8만의 도시로 주로 노동자층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1997년 5명으로 시작한 알라마르 UBPC 농장은 지금은 165명에 16헥타르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 농장을 운영하는 조합원의 구성은 농업대학 졸업생 15명, 기술고등학교 졸업생 30명, 여성 38명에 나머지 30%는 60세 이상의 퇴직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쌀시네스(58) 조합장은 “쿠바의 평균수명이 78세로 전체 인구의 18%가 60세 이상이 되는 등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60세 이상의 퇴직자들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농지들은 당초 쓰레기장 등 버려진 땅이었는데 지금은 채소생산도 하고 아름다운 땅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상추 등 채소로 시작해서 허브(약초)로 확대하여 20여 종류를 재배하고 있는 알라마르 농장은 앞으로 생산품목을 30여 가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생산품의 다양화에도 노력해 분재, 정원수, 묘목 뿐 아니라 양념도 만들고 사탕수수를 발효시킨 식초도 생산하고 있었다.

 독일 엔지오(NGO, 비정부기구)의 기술과 장비를 지원받고 있는 알라마르 농장은 기술개발을 위해 농업연구소 4군데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미 기술수준이 높아 다른 지역 조합원을 위해 강의도 해주고 있었다. 외국인들의 실습도 이어지고 있었다.

 쌀시네스 조합장은 “유기농업의 가장 큰 두가지 문제점은 채소의 영양가와 병충해”라고 설명했다. 비료를 주지 않아 나타나는 채소의 낮은 영양가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버리는 야채와 지렁이를 키울 때 배출되는 분비물이 퇴비로 아주 우수하다고 밝혔다. 지렁이는 소똥과 쌀겨로 키운다고 한다.

 또한 병충해 해결을 위해 작물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천적을 길러가면서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천적을 연구하는 전문기사도 두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색깔과 냄새를 섞을 경우 해충들이 방향을 잃는다.’ 예를 들면 상추는 해충을 관리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에 상추와 토마토를, 혹은  상추와 고추를 함께 심으면 해충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 또한 농장측은 금잔화를 심으면 벌레가 도망가고 담배와 석회를 섞어 농약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알리마르 농장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민주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빼놓을 수 없다.

 임기 5년의 조합장은 전원회의에서 비밀투표로 선출되고 조합원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은 누구도 바꿀 수 없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생산에 대해서는 매일 조합원들에게 공개하고 수입은 한 달에 두 차례에 걸쳐 배분하고 있다.

 알리마르 농장의 매출은 연간 20만 달러. 조합원 수입은 800-1500페소로 700페소를 받는 농림부장관의 수입보다 높다고 한다.

 

 

 □  다음주에는 알라마르 농장  조합장 인터뷰가 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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