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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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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은 야콘생산에 승부를 걸겠습니다"
박노천 야샵야콘농원 대표

편집자주… 당진군은 농업웅군이자 축산웅군이다. 경지면적 전국 2위, 쌀생산량 전국 1위이며 한우와 양돈, 양계 등 축산업 또한 전국에서 최상위권의 사육규모를 보이고 있다. 쌀·쇠고기 수입 개방, 조사료가격 상승, 잇단 산업단지 개발로 인한 농지 수용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농축산업에 종사하며 인류에 꼭 필요한 식량 생산에 힘쓰고 있는 농민들을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진에서 씨를 뿌리고 가축을 돌보며 살고 있는 우수농가, 귀농인, 젊은 농업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고민과 농촌 현실 그리고 미래 농업의 비전과 의미를 조명하고자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 본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품질 좋은 야콘생산에 승부를 걸겠습니다”

  면천면 성상리가 고향인 아삽야콘농원 박노천(52) 대표는 고향에서 야콘을 키우고 있다. 박노천 대표의 야콘은 이미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있는데 KBS와 MBC 본사에서 직접 취재차 박 대표의 야콘농원을 방문하기도 했었다.

박 대표는 야콘 재배가 특수작물로 각광받고 있지만 최근 수입산의 범람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박 대표는 품질을 높이는 한편 적정한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연한 계기에 재배하게 된 야콘

박 대표가 농업에 전력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고향인 성상리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그는 직장일도 해보고 직접 가게를 하기도 했었다며 지난 날을 회상했다.

“농사를 지은 지는 13년째가 되갑니다. 이전에는 면천에서 직장도 다녀보고 개인 장사도 해보고 그랬죠. 그런데 체질적으로 회사에서 근무하거나 장사하는 것은 저랑 잘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농업은 어떨까 싶어 시작하게 되었는데 적성에 딱 맞더라고요. 허허.”

야콘을 재배 하기 전 박 대표는 벼농사를 지으며 양채, 꽈리고추 등의 채소류를 함께 재배했다. 그는 야콘을 재배하게 된 것이 아주 우연한 계기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1991년 경부터 당뇨병으로 몸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당뇨에 효험이 있다는 것을 이것저것 먹었죠. 그러다 아는 분이 당뇨에 좋다면서 어떤 씨앗을 구해다줬어요. 그냥 몸에 좋다고 심어보라고만 하더라고요. 뭔가 해서 키워봤는데 야콘이었어요.”

박 대표는 처음 야콘 200포기를 심었다가 2000년 경부터는 본격적으로 주변에 야콘을 심어나가기 시작했다.

“야콘을 재배하면서 기존에 하던 양채류나 양상추, 브로콜리 쪽은 조금씩 줄여나갔습니다. 채소류는 재배하기는 좋지만 수익성에서는 야콘보다 떨어지고 또 배송과 신선도가 밀접하게 관련되기 때문에 점차 야콘 재배지를 넓혀나갔습니다.”

 

 

야콘의 다양한 효능, 웰빙시장에서 각광받아

키 1.5~3m의 야콘은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이 원산지인 국화과의 식물로 뿌리의 생김새가 고구마와 비슷하고 당도가 높아 식용으로 재배되는 작물이다. 식용으로 덩이뿌리가 주로 이용되고 있는데 덩이뿌리는 고구마처럼 단맛이 나고 배처럼 시원하고 수분이 많다.

주된 성분은 프락토올리고당, 인뉼린, 폴리페놀 등이며 알칼리성 식이섬유 등도 많이 들어 있다. 국내에서는 강화군, 상주시, 괴산군 등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야콘은 많은 요리에 응용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샐러드로도 이용되며 시중에서는 야콘냉면, 야콘국수, 야콘호떡 등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야콘이 당뇨는 물론 고혈압, 변비에 좋다며 시장에서 그 효능을 먼저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처음 야콘을 재배하고 나서 시장에 내놓았을 때는 그다지 반응이 크지 않았습니다. 특수작물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수익성이 좋지 않았죠. 하지만 점차 매스컴을 통해 야콘에 대한 효능이 알려지게 되고 찾는 분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점점 입소문을 타게 됐고 지금은 해마다 판매처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무엇보다 인터넷을 통한 판매로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면천에서 만든 야콘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 관리는 박 대표의 아내 이명옥 씨가 담당하고 있다. 4년 전 농림부에서 지원해줘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게 됐고 이를 통해 전국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가공시설을 지원받아 야콘즙,  야콘잎환 등 생산·판매

현재 박 대표는 9720㎡(3천평) 규모의 야콘을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야콘이 못 생기고 흠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면 상품성이 떨어져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실제 재배량의 절반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야콘을 재배하면 제일 먼저 모양부터 봅니다. 그만큼 야콘의 생김새는 상품가치의 중요한 척도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상처난 야콘을 분류하는데 이것들은 판매할 수 없는 것들이죠. 이러다보니 실제 재배량과 판매량은 큰 차이를 드러냅니다. 그래서 야콘 재배만으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 가공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이제는 야콘잎환과 즙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상품의 다변화를 통해 수익증대를 꾀한 셈이죠.”

박 대표는 지난해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가공시설을 완비, 재배한 야콘을 새롭게 가공해 수익을 증대시키고 있다.

박 대표는 방송을 통해 야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야콘잎환과 즙 외에도 다양한 요리에 접목이 가능한 점을 야콘의 장점으로 들었다.

“방송에서 야콘을 ‘신비한 땅속과일’이라고 하더군요. 몸에도 좋고 아삭한 맛이 야콘의 인기비결인 것 같습니다. 또 야콘을 사가신 분들이 고기나 생선류 등을 이용한 찜이나 찌개에 야콘을 같이 넣으니 비린내도 덜 난다고도 하고 생각보다 아주 많은 곳에 야콘을 이용할 수 있더라고요.”

 수입산의 압박, 가격하락이 풀어야 할 과제

야콘이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현실과 다르게 박 대표는 야콘의 전망이 비교적 어둡다고 했다. 그 이유는 웰빙바람으로 국내에 야콘 재배지가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이 가격하락으로 이어진 것과 값싼 수입산 야콘이 국내산 야콘 시장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콘 재배는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판매는 한정되어 있어 야콘 판매가 앞으로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품질 좋은 야콘을 생산해도 이에 합당한 가격을 받지 못하는 거예요. 판매경쟁이 가격경쟁으로 이어지다보니 야콘값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젠 특수작물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야콘이 일반화되어 버린 것이죠. 또 현재 저렴한 수입산 야콘이 들어와서 더 어렵게 됐습니다. 필리핀 등지의 수입산이 유명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수입야콘이 늘어나면 국내산 야콘이 점유하던 시장이 작아지기 때문에 이것 또한 큰 문제입니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야콘을 재배하는 사람들끼리 어느 정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수입산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콘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지만 박 대표는 앞으로도 꾸준히 야콘 재배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좋은 제품은 결국 인정받게 되어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상품성을 높이는데 노력해 품질 좋은 야콘을 생산해낼 계획입니다. 또한 야콘을 이용한 제품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또 다른 수익창출을 위해 분투할 생각입니다.”

웰빙열풍으로, 또 다양한 효능으로 야콘 인기

수입산과의 차별화,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이 관건

 ▶박노천 대표 약력

면천면 성상리 출생

면천초 졸업(57회)

면천중 졸업(26회)

합덕농업고 졸업(24회)

현 아삽야콘농원 대표

현 면천양채작목회장

현 당진군쌈채연구회장

올해 초 야콘으로 기술부문 ‘새농민상’수상

(서울농협중앙회)

www.asabya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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