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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래의 씨앗을 뿌리는 농업인을 만나다 - 조인선 신평면 초대2리

“재배법부터 출하시기까지 연구 거듭해 소득증대” 김창연l승인2008.12.15 00:00l(7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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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독일, 벨기에에 수출하는 호박
철저한 연구와 관리도 상품가치 높혀야

▶편집자주… 당진군은 농업웅군이자 축산웅군이다. 경지면적 전국 2위, 쌀생산량 전국 1위이며 한우와 양돈, 양계 등 축산업 또한 전국에서 최상위권의 사육규모를 보이고 있다. 쌀·쇠고기 수입 개방, 조사료가격 상승, 잇단 산업단지 개발로 인한 농지 수용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농축산업에 종사하며 인류에 꼭 필요한 식량 생산에 힘쓰고 있는 농민들을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진에서 씨를 뿌리고 가축을 돌보며 살고 있는 우수농가, 귀농인, 젊은 농업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고민과 농촌 현실 그리고 미래 농업의 비전과 의미를 조명하고자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 본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신평면 초대2리에서 1995년부터 호박농사를 지어온 조인선씨를 만났다.
“수확도 끝났고 판매도 끝났는데 뭐 볼게 있다고 찾아오나.”
수확을 마치고 겨울을 맞아 텅빈 비닐하우스 너머로 그가 마중을 나왔다.
밤호박농사로 시작해 지금은 호박 외에도 감자, 배추 등 여러 가지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그에게 호박재배 이야기를 들어봤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사는 천하의 기본이죠. 옛날부터 사람들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을 근본으로 삼아 살아왔어요. 농사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았던 때가 있었죠.”
하지만 농촌 사회가 점점 어려워지고 7, 80년대 산업화가 급진하면서 사람들은 하나둘 농촌을 떠나기 시작했다.
조씨는 “농지 없는 사람과 농작물 수확 시 수입이 맞지 않아 젊은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다”며 “현재 고령의 노인분들이 농촌을 지키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조씨도 생활이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50년대 초 집안 생활이 힘들어 끼니를 굶기 일쑤였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 칡도 캐먹고 송기나무껍질도 벗겨먹던 시절이 있었죠. 누구나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지금 농촌을 지키고 있는 노인 분들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를 거에요.”

재배시기, 재배법이 최상품 밤호박 수확 비결

“밤호박, 고구마, 콩 등 고소득 작물을 재배했죠. 그 중 밤호박이 대표적인 작물이고요.”
그가 생각하는 농사의 기본은 쌀농사다. 하지만 어려운 농가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1995년부터 밤호박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조씨는 밤호박을 재배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꼽는다.
“밤새 이야기해도 끝이 없어요. 작물을 재배하면서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해봐야 그 특성을 파악하고 최상품을 수확할 수 있게 되죠.”
그의 말에 따르면 밤호박은 재배를 시작하는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4월까지는 서리가 내리는 시기다. 서리를 피해 5월경 재배를 시작하게 되면 장마철인 7월에 수확시기를 맞게 된다.
“밤호박은 습기와 비에 약하기 때문에 수확시기가 장마철과 겹치게 된다면 썩어버리죠. 이런 실패를 몇 해 겪게 되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 수확철을 앞당기는 방법이었죠. 수확철을 앞당기면 다른 작물도 재배할 시간을 얻을 수도 있죠.”
그는 4월경 밤호박 재배를 시작하고 서리를 피할 수 있도록 부직포를 씌우는 방법을 택했다.
“부직포를 씌워 재배하게 되면 서리와 저온피해도 막을 수 있죠. 또 수확시기도 6월 정도로 빨라져 장마철도 피할 수 있어 수확하는데 무리가 없어요.”
특히 장마철 이전에 수확을 마쳐 밤호박의 문제점인 역병을 예방할 수 있어 최상품 수확이 가능하게 됐다.
“호박재배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땅에 호박을 심어 밭에서 그대로 자랄 수 있게 하는 노지재배, 파이프를 비닐하우스 지지대 모양으로 만들어 넝쿨 식물인 단호박 줄기가 파이프를 타고 올라 갈수 있게 하는 덕재배죠.”
노지재배를 하게 되면 일손이 많이 가지 않아 재배가 편하다. 하지만 호박이 익어감에 따라 땅의 모양, 호박의 무게에 의해 모양이 변형되고 잦은 상처도 생기게 된다. 반면 덕재배는 호박이 지지대 역할을 하는 파이프에 매달려 열리게 된다.

출하시기 늦추고 희소가치 올려 소득창출

“호박 모양이 둥글둥글 예쁘게 자리 잡죠. 일손이 많이 가기는 하지만 수확하는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조씨는 이야기를 마치고 밤호박을 보관하는 간이창고로 향했다. 현재 출하가 끝난 상태라 아쉽게도 텅빈 간이창고만을 볼 수 있었다.
“텅빈 간이창고지만 마음은 넉넉해요. 힘들게 재배한 밤호박이 판매 되지 못하고 남아 있었다면 착잡했겠죠.”
그는 텅빈 간이창고를 보여줘 미안하다며 간이창고를 보여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호박은 보관방법도 중요해요. 힘들게 수확하고 판매하기까지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지 못하면 헛수고죠.”
밤호박을 포함한 호박류는 수확 후 적당한 온도에서 건조시켜줘야 한다. 이를 위해 조씨는 간이 저장실을 따로 만들었다.
조씨는 “호박과 호박 사이에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공간을 벌려 놓고 선풍기를 돌려 바람을 쐬어준다고 말했다.”
“수확한 밤호박을 6개월 정도 숙성 시켜야 맛이 좋아요. 당도는 수확 후 20일에서 40일 사이가 가장 높지만 여름철에 판매하는 것보다 숙성기간을 거치는게 소득을 올리는 또 하나의 방법이죠.”
그는 “밤호박이 많이 출하되는 때 보다 희소가치가 높아졌을 때 판매하면 가격이 높아진다”며 “앞으로 간이창고를 적당한 온도로 유지할 수 있는 시설로 보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일본과 독일, 벨기에로 밤호박을 수출했어요. 이 세 나라에서 밤호박을 더 수입하고 싶어 연락이 오고 있지만 현재 물건이 없어서 수출을 내년으로 미루고 있죠.”
조씨는 현재 당진농업기술센터 호박연구회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다. 조씨는 호박연구회 소속 농가들의 농업기술 보급 및 출하조절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조씨는 “호박은 과일같다”며 “과일처럼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철저한 연구와 관리를 통해 출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별과정에서도 크기, 모양, 신선도에 따라 엄격한 선별과정을 거쳐야 상품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진호박은 서울 가락도매시장에서도 최고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조인선 약력
● 호박연구회 회장
● 호박·토마토 정보화마을 위원장


김창연  kcy841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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