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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만난 사람 - 김수영 순성면 이웃사랑나눔회 회장] “그늘에 가려진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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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빨래방, 무의탁 노인 집수리 꾸준히 이어져

  순성면 봉사활동 단체 이웃사랑나눔회(이하 나눔회)가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따뜻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2004년 김기찬 초대회장과 소수의 회원들이 모여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된 나눔회는 소수의 인원이 독거노인들의 식사대접을 시작하던 모임이 발전한 것으로 회원들이 하나 둘 늘어나 현재의 나눔회에 이르게 됐다.

올해부터 2대 이상모 회장의 뒤를 이어 김수영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21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나눔회는 순성면 인근에 거주하는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자의 직업이 다양한 것이 장점이다.

나눔회 김수영 회장은 “회원들 각자가 열 일 제처두고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책임감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예라고 생각 된다”고 말했다. 한편 나눔회에서는 구정과 추석, 어버이날 등 면사무소에서 지정한 무의탁 노인 10명을 찾아가 선물도 증정하고 있다.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빨래방


“사랑의 빨래방을 운영하던 초창기에는 지역 어르신들이 빨래를 깨끗하게 해올까 혹시 빨래를 가져오지 않는 것 아닌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 경계하시기도 했죠. 지금은 빨래를 수거하는 날이 다가오면 먼저 전화를 주시는 어르신도 있어요.”

나눔회는 매주 주말 사랑의 빨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21명의 회원들이 1개 조에 3~4명으로 편성되어 총 6개 조를 이룬다. 각 조는 6주에 걸쳐 한차례씩 면내의 독거노인들의 빨래를 수거해 순성면사무소에 마련된 빨래방으로 가져간다.

빨래가 다른 가정과 섞이지 않도록 분류를 마친 회원들은 순성면 농촌사랑봉사단(회장 정명숙) 회원들과 함께 빨래에서 건조, 배달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돕는 활동을 꾸준히 해왔었죠.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우리가 꾸준히 도움을 드릴 수 있는게 무엇인지 고민하다 빨래방을 생각하게 됐어요. 처음 빨래방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농촌사랑봉사단과 함께 빨래방 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요일, 빨래를 마친 회원들은 면사무소에 따로 설치된 건조대를 이용해 빨래를 건조시킨다. 건조가 완료된 빨래들은 날씨 사정에 따라 월요일과 화요일 독거노인분들에게 다시 배달이 된다고.

당초 순성면 특화사업으로 추진된 사랑의 빨래방은 나눔회와 농촌사랑봉사단 회원들이 2007년 3월 중순부터 복지회관에 빨래방을 만들어 운영하다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순성면사무소에 마련하게 됐다.

김 회장은 “빨래양과 가구수가 늘고 있어 어르신들이 나눔회에 믿음을 가져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히 생각 한다”며 “일이 고되고 힘들기 보다는 즐겁고 뿌듯해 살아가는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낙후된 이웃 어르신들 집수리에 나서


“대부분의 저소득 독거노인들의 주택은 노화로 인해 낙후된 상태입니다. 특히 낙후에 따른 수리·보수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아 지붕에서 물이 새거나 벽면에 균열 및 구멍이 뚫려 있는 일이 허다하죠.”

나눔회는 순성면 일대 저소득 독거노인들의 노후된 집을 수리·보수하는 계획을 세우고 매년 6회에 걸쳐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집수리 봉사활동은 본업이 목수인 이영선 감독을 주축으로 진행된다. 나눔회에서 갖추지 못한 특수 장비도 지원하고 있다.

“공사를 시작하고 5일 정도면 완공이 가능해요.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고 있고 각자의 전문분야를 살려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순성면 아찬리 이언년(78) 할머니의 집을 수리 했다. 기존의 어르신들의 주택 보다 안락하고 쾌적한 주거공간이 마련될 수 있도록 싱크대 및 옷장 설치, 도배, 장판교체, 지붕수리 등 회원들이 직접 공사에 참여했으며 추후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이용해 이언년 할머님 집 주변 정리까지 계획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어르신들이 벌레 때로부터 조금더 편안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모기장을 설치하고 있죠. 겨울철에는 따뜻한 난방을 유지하기 위해 문풍지를 설치하기도 합니다.”

나눔회는 순성면사무소의 지원을 받아 집수리 행사를 진행한다. 지원받은 수리비 이외에 부족한 비용은 회원들이 모아 놓은 회비로 부담하고 있다.

또 집수리 과정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이에 따르는 인권비가 절감되어 최소한의 수리비용인 원자재비만으로도 집수리가 가능하다. 지역 독거노인들의 노후된 집은 나눔회의 손을 거치면 새집으로 다시 태어난다.


“봉사활동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전혀 모르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요. 회원들마다 느낌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수리·보수 한 집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들어 갈 때면 기뻐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을 수 없죠.”

나눔회는 발로 뛰는 봉사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특히 그늘에 가려져 있는 주변의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다며 더 많은 어르신들을 위해 나눔회가 힘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나눔회는 초심을 잃지 않고 그늘에 가려진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봉사의 매력은 일을 마친 뒤 뒤를 돌아볼 때 느낄 수 있는 듯 합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 보람도 느끼고 어르신들의 기뻐하시는 모습이 떠올라 내내 웃음만 나오죠.”

또 나눔회 회원들 각 가정에서의 협조도 봉사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나눔회 회원 각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음식을 지원해줘 회원들이 야유회 가듯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김 회장은 “가정에서 회원들이 마음놓고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가족들이야 말로 ‘봉사자’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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