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교육
  • 입력 2009.04.27 00:00
  • 호수 758

우리의 교육은 어떤 아이와 사회를 만드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 홍세화씨의 강의

 

[편집자주] 세금으로 유치된 강좌는 물론이고 선출직 공직자의 해외연수조차 자신이 배운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강좌나 연수의 유익한 내용은 온 국민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당진에서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강좌에 내용을 독자와 함께 하고자 한다.


지난 4월14일 밤 7시 문화원에서는 작년 당진광우병대책위 참가단체들의 모임인 당진연대(준)가 주최하고 전교조당진군지회가 주관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이며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인 홍세화씨의 ‘교육인가 야만인가’라는 주제로 강의가 있었다.


●강의 리포트

저는 프랑스에 가난한 이주노동자이자 학부모였습니다. 하지만 교육은 전부 학교에 맡기면 되었고 사교육도 등록금도 없었습니다. 대학 1학년 등록금이 1년에 330유로였는데 그 속에는 의료보험 1년치가 들어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제 딸이 고등학교 2학년때  “어떻게 한참 자랄 나이에 1시에 잠을 재울 수 있냐”는 가정통지문을 선생님이 보낸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선  아이들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윤리적 범죄행위에 동조자입니다.

프랑스에서는 50점이면 완전 평준화된 대학에 들어갑니다. 만일 70점에 도달하면 그 학생은 바로 그 과목에 대해서 해방이 됩니다. 책을 읽고 여행을 갑니다. 유럽아이들은 적성에 맞는 것을 발견하고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갖습니다. 한국에서는 점수가 아무 의미 없고 다만 1등이면 됩니다. 18세 미만의 학생에게 석차를 주는 것은 반인권적입니다. 유럽에서는 중3이면 사형제도에 대해서 묻습니다. 대답을 하려면 책을 읽고 논쟁을 해야 합니다. 교사는 논쟁을 보고 평가합니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꼭 생각을 하여야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정답이 있는 수학이나 자연과학처럼 변질 시킵니다. 이유는 생각과 논리를 물어서는 등수를 매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생각하고 생각을 합리화하는 동물입니다. 즉 사람의 생각은 불변합니다. 하지만 생각은 본디 내 것이었나요? 이제 우리의 생각이 어떤 도구를 통해서 형성되었는지 봅시다. 독서, 토론, 경험, 자기성찰, 제도교육, 미디어를 따져봅시다. 우리 학생이 독서 토론 경험 성찰을 할 수 있습니까?  12~36개월된 유아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첫째가 ‘엄마’이고 둘째가 ‘왜?’입니다. 하지만 우리 엄마들은 ‘크면 다 알아’라고 대답합니다. 한국사람들의 생각은 주입된 것입니다. 물론 다른 나라도 제도교육과 미디어가 가장 많은 기여를 합니다. 하지만 제도교육이 다릅니다. 우리는 생각하는 힘을 제도교육이 차단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일제고사입니다. 우리의 제도교육에서 학생은 객체로만 존재합니다.  한국의 교육과정은 계급상승을 위해 자신을 배반하는 의식을 자신의 돈으로 형성하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사회정의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노름과 주식투자하는 사람만큼 열성를 보인적 있습니까? 이제 우리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집요합과 성실성을 발휘할 때입니다.


□이덕주(교사)=많이 떨어지는 학생은 어찌합니까?

– 공부를 잘하는 상위 학생들을 보면 숙달된 조교 같습니다. 그들은 진정한 자유인이 아닙니다. 우리사회는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라는 충격적인 광고가 아무 거리낌 없이 나오는 곳입니다. 우리는 소유에 매몰되지 말아야합니다. 우리는 소유로 평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아야 합니다. 비교란 오로지 어제보다 성숙한 오늘로, 오늘보다 성숙한 내일로 판단하시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