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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 입력 2009.06.15 00:00
  • 호수 765

[보호수의 어제와 오늘]④ 합덕읍 창정리 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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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중심 쇳대기 향나무

•편집자주 - 보호수로 지정된 고목들은 수백년을 이 땅에 뿌리내리고 공동체의 아픔과 슬픔, 기쁨을 함께 해오며 우리의 토속신앙으로 추앙받아왔다. 그러나 보호수로 지정해놓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사하거나 훼손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보호수가 가진 전설과 역사를 돌이켜보며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보호수의 관리 실태를 16회에 걸쳐 보도함으로써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군내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들은 총 74그루에 달한다. 그중 향나무는 단 두그루. 합덕읍 창정리에 위치한 향나무가 그중 하나다.
약 130여년의 수령으로 추정되는 이 향나무는 창정리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마을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이 향나무는 특이하게도 쌍간의 형태를 띄고 있어 마치 두그루의 향나무처럼 보인다. 쌍간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은 나무줄기의 무게를 지탱해 주기 위한 지지대가 설치되어 있다.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향나무는 마을사람들로부터 ‘쇳대기 향나무’라 불리고 있다. 향나무는 한때 제사에 쓰이는 ‘향’을 피우던 재료로 많이 쓰였다. 쇳대기 향나무 역시 껍질을 벗겨내 잘게 썰어 향목을 만들어 쓰기도 했다.
현재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향을 사용하기 때문에 향목이 잘 쓰이지 않고 있지만 4~50년 전 제사 때만 되면 향나무가 고생을 했다고.
합덕읍 창정리 강을형(55) 이장은 “보호수로 지정될 만큼 오랜 수령을 자랑하는 창정리 향나무는 마을의 자랑”이라며 “마을의 자랑인 향나무 주변을 아름답게 가꾸고 관리하는 것은 모든 마을 전체의 몫”이라고 말했다.

보호수로서 관심과 관리 이어져
합덕읍 창정리 쇳대기 향나무는 진주 강씨 일가와 박성용씨가 사유지를 기증하면서 현재의 부지를 마련할 수 있었다. 현재 보호수 주변에는 팔각정과 등나무가 설치되어 있고 주변 부지를 이용해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쉼터 및 각종 모임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마을 부녀회 및 마을 주민들은 향나무 밑 잡초를 제거하고 주변에 꽃을 심는 등 지속적인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강 이장은 “마을의 쉼터로서 활용하기 위해 이와 같은 환경을 조성해 뒀다”며 “앞으로 운동기구를 지원받아 운동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지인들 보호수 부러워해”
쇳대기 향나무는 창정리를 관통하고 있는 도로와 밀접해 있어 마을 주민들 외에도 길을 지나는 운전수들이 들러 휴식을 취하고 가기도 한다. 외지인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며 쇳대기 향나무를 감상하고 나면 마을에 이런 향나무가 있다는 걸 부러워 하기도 한다고.
합덕읍 창정리 이종목(75) 씨는 “이런 수세를 가지고 있는 향나무가 극히 드물다며 외지인들이 부러워 한다”며 “마을의 상징물과 같은 쇳대기 향나무 주변을 조성 더욱 관심 갖고 지켜볼 만한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지정리 이전인 40여년 전에는 오래된 우물도 쇳대기 향나무 옆에 자리하고 있어 마을 주민들이 물을 길어다 먹기도 했다고.

 

[인터뷰] 합덕읍 창정리 강을형 이장

“향나무는 마을사람들의 자부심”
“지금은 돌아가신 마을 어르신들께서는 쇳대기 향나무는 어려서부터 지금과 같은 수세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수령이 130여년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르신들에 말씀에 따르면 맞지 않는 듯해요. 정확한 연대의 추정이 필요합니다.”
강을형씨는 보호수가 마을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마을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자주 쇳대기 향나무를 접하게 되고 관심 역시 많아지고 있다고. 쇳대기 향나무는 마을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주변을 이용하고 있어 관리 역시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강 이장은 “향나무에 대한 마을사람들의 자부심이 없었다면 관리가 허술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죽은 가지들을 다듬어 내어 폭설에도 나뭇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대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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