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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 입력 2009.08.24 00:00
  • 호수 774

[보호수의 어제와 오늘] ⑧ 송악면 기지시리 국수봉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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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시줄다리기와 명맥 이어온 느티나무

편집자주 - 보호수로 지정된 고목들은 수백년을 이 땅에 뿌리내리고 공동체의 아픔과 슬픔, 기쁨을 함께 해오며 우리의 토속신앙으로 추앙받아왔다. 그러나 보호수로 지정해놓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사하거나 훼손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보호수가 가진 전설과 역사를 돌이켜보며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보호수의 관리 실태를 16회에 걸쳐 보도함으로써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송악면 기지시리 국수봉은 당진의 정중앙에 위치한 명봉으로서 손꼽히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예부터 국수봉을 영봉으로 신봉하고 있으며 난시에는 나라의 위급을 수호하는 요지로서 국수봉이라 이름이 붙여지게 됐다.
국수봉 정상에는 국수정으로 불리는 산제당과 정상에 우람하게 자리잡고 있는 느티나무가 있다. 이 느티나무는 매년 실시되는 당제의 당목으로서 지역 토착신앙의 상징수로 지역민들로부터 신성시되고 있으며 땅을 근본으로 하늘을 숭상하고 있는 신목으로 숭배되고 있다.

지역 신앙의 상징수
국수봉의 느티나무는 기지시줄다리기와 함께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기지시의 대표 문화재이자 무형문화제 제75호로 지정되어 있는 기지시줄다리기의 대제 때나 매년 음력 삼월초에 당제를 지내고 있다.
지역의 중요한 무형문화제와 함께 치러지는 대제의 신목으로서의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태이며 주변에 꽃나무 4그루가 함께 자리잡고 있다. 산 정상에 위치한 정자목으로서 수관 및 수세가 양호하다. 특히 기지시줄다리기의 대제 때 제를 올리는 나무로서 지역민들로부터 관심과 보호가 이뤄지고 있어 생육이 왕성하고 가지나 수고가 정상상태를 줄곧 유지해 오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 구자동 회장은 “국수봉의 느티나무는 지역 신앙의 상징수”라며 “옛부터 내려오던 토속신앙과 문화가 융합되어 지금까지 기지시줄다리기와 함께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나무”라고 말했다.

유불선 삼교의 습합축제
국수봉 느티나무는 그 명맥만큼이나 많은 전설들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중 어느 목동의 전설에 의하면 구수봉에 오른 목동이 당목인 느티나무 가지를 마구 자른 일이 있어 국수당 신의 노여움을 사 병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완쾌되지 않아 장기간 굿을 하고 완쾌되었다고.
이후 마을주민들은 국수정 제당에서 유·불·선 삼교의 합동 습합축제를 올리는 등 당제가 치러지게 된 유례를 갖고 있다.
구 회장은 “옛부터 신성시된 당제나무에는 함부로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신성시되어 왔다”며 “나무를 귀하게 여기고 지역의 상징으로서 여겨왔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느티나무 아래에서 치성을 드린 흔적들이 나무 주변에 남아 있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인터뷰]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 구자동 회장

“후대로 이어져야할 중요한 유산”“지난 4월 치러진 기지시줄다리기 용의 결혼 당시 국수봉 느티나무에서 어김없이 대제를 지냈어요. 1982년도에 국수봉 느티나무는 충청남도 도보호수로 지정되었죠. 보호수의 측정 연대가 400여년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줄다리기의 역사와 연관되어 450여년 이상의 수령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 구자동 회장에 따르면 줄다리기의 역사는 인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선조 초부터 실시된 것이라고. 느티나무는 기지시줄다기 당제 이외에도 국수봉을 오르는 등산객들에게도 시원한 나무그늘과 바람을 제공한다.
또 지역의 풍년과 국태민안을 빌게 되는 국수봉 느티나무는 국수당의 신령님의 보호를 받고 있는 곳이라고.
구 회장은 “기지시줄다리기의 명맥과 함께 후대로 이어져야 할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유물의 한 부분으로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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