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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 입력 2009.10.12 00:00
  • 호수 780

[보호수의 어제와 오늘] ⑪당진성당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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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모두의 보호수”

편집자주 - 보호수로 지정된 고목들은 수백년을 이땅에 뿌리내리고 공동체의 아픔과 슬픔, 기쁨을 함께 해오며 우리의 토속신앙으로 추앙받아왔다. 그러나 보호수로 지정해놓고 관리가 재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사하거나 훼손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보호수가 가진 전설과 역사를 돌이켜보며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보호수의 관리 실태를 16회에 걸쳐 보도함으로써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7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당진성당에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두 그루의 보호수가 자리 잡고 있다.
1939년에 세워진 당진성당의 오랜 역사에 두 본의 보호수가 한층 더 깊은 역사를 더하고 있는 것. 두 본의 보호수는 현재 당진성당이 관리자로 등록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정문을 지나는 길 양쪽에 각각 위치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당진성당을 찾아오는 신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어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임의 장소로도 활용이 되고 있다.

한해의 결실 맺고 있는 은행나무

당진성당의 은행나무는 가을을 맞아 노란색 단풍으로 서서히 물이 들기 시작하고 있어 풍치목으로서의 역할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은행나무가 한해의 결실을 맺기 시작해 주렁주렁 열린 은행을 쉽게 볼 수 있다. 땅에 떨어진 은행은 신자들에게 뜻밖의 수확이 되기도 한다고.
은행나무는 몇몇 고사지와 상처·부패·동공 등이 눈에 띄고 있지만 큰 손상은 없는 상태다. 은행나무 주변의 터를 다지고 경계석으로 구역을 구분지어 놓은 상태이며 자연상태 그대로 유지·보존되고 있다.
뜨거운 여름철에는 성당 마당에 마련되어진 주차장에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기도 하며 성당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특유의 풍치를 자랑한다.
이 은행나무는 한해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기도 했던 나무이기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많은 시객들이 그늘 아래서 노닐며 시를 읊었던 곳이기도 하다.
당진성당 본당 이원순 주임 신부는 “당진성당이 지어지기 전부터 두 본의 보호수에 대한 역사가 전해져 내려온 바가 없어 아쉽다”며 “현재 두 보호수는 당진성당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휴식공간 제공하는 느티나무

은행나무의 반대편 길가에 위치한 느티나무 주변 토지를 정비해 당진성당 주차장 및 입구길, 건물 등과 경계를 깔끔하게 정비해 놨다. 상처나 부패, 동공이 없어 전체적으로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신자들이 앉아 쉴 수 있도록 벤치의자가 나무 아래 설치되어 있으며 넓은 나무그늘이 특징이다.
은행나무에 비해 극히 짧은 수령이지만 성장속도가 빠르고 생육상태가 좋아 수세나 크기 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 특히 수관면적이 넓어 풍치목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가고 날씨가 선선해졌지만 나무그늘 아래 모인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주임신부는 “두 본의 보호수는 당진성당만의 나무가 아니다”며 “군민 모두가 함께 이용하고 찾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모두의 보호수” 라고 말했다.

[인터뷰-당진성당 본당 이원순 주임 신부]

 “공원 같은 분위기 조성”

“당진성당이 좋은 나무가 두본이나 위치한 곳에 자리 잡은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70주년을 맞아 더욱 깊어진 역사에 보호수들이 함께해줘 더욱 뜻 깊습니다.”
당진성당은 지난달 26일 ‘당진본당 설립 70주년 기념행사’를 실시한바 있다. 당진성당 본당 이원순 주임신부는 두 보호수가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서 이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당진성당이 당진군청과 가까워 점심시간이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고. 이 주임 신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쉬고 편안함을 즐기다 갈 수 있도록 지난 70주년 행사를 통해 벤치의 수를 더욱 늘리고 보수하기에 이르렀다.
“예전에는 졸업사진이나 입학사진 등 기념사진을 찍는 장소로도 사용되기도 했죠. 현재는 성당 마당에 시원한 그늘을 마련하는 작은 공원과 같은 역할을 다하고 있지요. 두 보호수는  주변 사람들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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