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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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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함 상징하는 불교의 종”

당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두 마리 용이 지탱하고 있는 범종

□편집자주
-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문화유산과 문화유적, 그리고 후손에 전해주어야 할 가치를 가진 무형문화재가 많이 있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명물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없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같은 문제의식 아래 본지는 지난해 10회에 걸쳐 연재했으며 올해에도 지역의 숨어있는 명물과 문화유산을 보도해 넓게는 당진의 관광산업 발전을, 단기적으로는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번 기획은 총 14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며 지난해 소개됐던 문화재 중 변화가 있는 곳은 재취재해 지면에 담을 예정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영랑사’(주지 우봉)는 당진종합운동장 인근 진관리에 위치해 접근이 용이한 사찰이다. 헤매지 않을 정도로 드문드문 마련된 안내판을 따라 가니 사찰 앞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가장 먼저 반긴다. 규모는 작지만 당진 내 사찰 중 가장 오래됐다는 영랑사. ‘물결에 비친 그림자’를 뜻하는 절 이름이 진관리에 바닷물이 들어왔던 때를 의미하고 있어 꽤 오랜 옛날 세워진 것이라 짐작하고 있다.
영랑사는 창건연대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1760년인 영조 36년에 편찬된 ‘여지도서’에 ‘(영랑사가)현의 서쪽 십리에 있다’는 기록이 있어 조선 후기에 영랑사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창건유래로는 세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신뢰할 만한 이야기는 당나라 태종의 딸인 영랑공주와 관련된 것이다. 동방에 절을 세워보고자 했던 영랑공주가 당진포에 와 절터를 살폈고 지금의 영랑사 자리에 공주의 이름을 딴 사찰을 지었다는 이야기다. 사찰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어 지금으로서는 가장 설득력 있는 창건 유래라고 한다.
현재 영랑사 대웅전 안에는 충남 도지정 문화재 자료 221호인 범종이 있다. 범종은 동으로 된 소형 종으로 1759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범종에는 절 이름, 제작시기, 시주인, 종 제작자 등이 글로 새겨져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종은 높이 76센티미터, 밑지름 52센티미터 크기로 종을 매는 고리인 ‘용뉴’가 두 마리 용으로 조각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유곽과 유곽 사이에는 연꽃을 든 원형 두광을 지닌 보살이 2구 배치했다.
영랑사에는 범종 이외에도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대웅전이 있다. 대웅전은 조선 중기의 목조건축 형태를 갖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된 다포식 건물이지만 천정은 주심포식으로 지어 절충식을 이루고 있다. 대웅전 내에는 목조아미타불과 후불탱화, 신중탱화, 칠성탱화 등이 봉안되어 있다.
또한 대웅전 앞에는 조그마한 조선시대 부도가 있다. 6각의 원당형태를 지닌 부도는 기단과 탑신, 상륜으로 구성돼 있다. 탑신은 길게 6각으로 올렸으나 장식이나 조각이 없고 상륜부만 연봉오리 모양을 띠고 있어 전체적으로 수수한 느낌을 준다. 영랑사에서 도감 소임을 맡고 있는 도문 스님은 “대웅전 앞에 있는데도 작아서 그런지 못 보고 지나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영랑사 도감소임 도문스님

“신성함 상징하는 불교의 범종”

현재 영랑사 범종은 도량석을 할 때나 예불을 드릴 때 시작과 중간을 알리는 용도로 쓰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공양을 올리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영랑사에서 도감 소임을 맡고 있는 도문 스님은 “범종의 ‘범’은 신성함을 나타내는 글자”라며 “불교에서 종은 신성함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전통 제례악을 보더라도 종이 꼭 들어갑니다. 종각이 따로 있는 대종은 연말에 치는 보신각 종 같은 것으로 하늘과 땅 밑으로 울려 모든 중생을 깨우친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범종은 작은 규모의 종으로 주로 예불을 드릴 때 경건한 분위기 속에 치고 있습니다.”
한편 대종은 울림이 커서 신호용으로 쓰이기도 했는데 그에 비해 규모가 작은 범종의 신호 용도는 경내에서만 쓰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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