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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 입력 2009.11.30 00:00
  • 호수 787

[보호수의 어제와 오늘] ⑮-고대면 옥현리 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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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무게와 아름다움 뽐내”
해주 최씨 제각 분향목으로 식재

편집자주
- 보호수로 지정된 고목들은 수백년을 이땅에 뿌리내리고 공동체의 아픔과 슬픔, 기쁨을 함께 해오며 우리의 토속신앙으로 추앙받아왔다. 그러나 보호수로 지정해놓고 관리가 재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사하거나 훼손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보호수가 가진 전설과 역사를 돌이켜보며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보호수의 관리 실태를 16회에 걸쳐 보도함으로써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군내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들은 총 74그루. 그중 향나무는 단 두그루인데 고대면 옥현리에 위치한 향나무가 이중 하나다.
향나무는 한때 제사에 쓰이는 ‘향’을 피우던 재료로 많이 쓰였다. 제사 시에 손쉽게 향을 구할 수 있도록 식재된 이 향나무는 요즘에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향을 사용하기 때문에 향목으로 쓰이지 않고 있다.

용트림한 듯 빼어난 수관

하나의 성씨 또는 이와 관련된 사람들이 상부상조하면서 집단생활을 하는 촌락을 동족촌락, 집성촌, 동성취락, 씨족마을이라고 부른다.
고대면 옥현리는 조선 초기 형성되기 시작해 해주 최씨의 집단생활 촌락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현재 옥현리에는 해주 최씨의 제각이 세워져 있으며 건립 무렵 제사시 분향하기 위해 심은 향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이 향나무는 해주 최씨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수세가 빼어나 풍치목으로서의 역할도 함께하고 있다. 수관이 용트림 한 것처럼 꼬여 올라가있는 상태에서 가지가 바닥으로 늘어진 수형이 세월의 무게와 아름다움을 뽐낸다.

해주 최씨 문중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이 향나무는 당시 150여년의 수령으로 측정되어 지금까지 알려지고 있지만 해주 최씨 문중의 최문재(78)씨는 500여년은 거뜬히 된 나무라고 말한다.
최씨 제각이 건립될 당시 심은 나무로 알려져 있어 500여년의 수령으로 추측하고 있다는 것. 최씨의 말에 따르면 현재 해주 최씨 문중에서는 매년 음력 10월 10일이면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합덕, 고대, 송산, 예산, 홍성 등 5개 지역의 해주 최씨들이 이틀에 걸쳐 각 지역을 돌며 제사를 지낸다.
옥현리의 최씨 문중 제각은 세월이 흘러 터만 남아 있었으나 몇 해 전 복원된 상태다.
최씨는 “선조들에게 제사를 지내며 종문들 간의 화합을 다지고 문중의 뿌리를 잃지 않고 후대까지 이어나갈 수 있도록 계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최씨 사당과 함께 향나무가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관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고대면 옥현리 최문재]

매년 5개 지역 돌며 제사 지내

“매년 음력 10월 10일이면 종친들이 한자리에 모이죠. 버스를 타고 인근 5개 지역을 돌며 각 지역의 제각에서 제사를 드립니다. 지난 26일이 바로 종친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는 날이었죠.”
지난 26일(음력 10월 10일) 해주 최씨 문중은 합덕, 고대, 송산, 예산, 홍성 등 5개 지역을 돌며 제사를 지내는 행사를 치렀다. 고대면 옥현리 최문재씨는 문중의 제사 시 분향을 위해 식재한 향나무에서 종종 나뭇가지를 벗겨내 향을 피우던 모습들을 봐왔다고.
최씨는 “현재는 사라져 버렸지만 당시 주변에서 손쉽게 향을 구할 수 있도록 향나무를 심어 놓는 옛 선조들의 풍습을 엿볼 수 있다”며 “제각의 풍경과 어우러져 세월의 깊이를 한층 더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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