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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보내며 - 김귀자

[당진시대 시론-김귀자 합덕대건노인대학 교학부장] 당진시대l승인2009.12.15 00:00l(7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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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2009년은 정말 의미있는 죽음을 경험한 한 해였다.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서강대 교수이며 장애인이었던 장영희 교수 등. 모두 우리 사회에서 커다란 횃불이었던 분들이다. 먼저 김수환 추기경님을 추모해 본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 세상을 마치신 어른. 그 분의 돌아가시는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빈 마음으로, 이웃에게 베풀면서, 즐겁게, 기쁘게 살 수는 없을까? 죽어가는 일이 참을 수 없도록 고통스럽고 힘들다해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많은 세월을 살아온 어르신들은 잘 아실 것이다. 인생이 무엇이라는 것을, 우리의 삶은 무엇이라는 것을.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이라는 걸.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은 점점 더 쇠약해 진다. 몸이 쇠약해지면서 정신은 더 또렷해지지 않을까? 물론 기억이 흐릿해질 수는 있다. 하지만 영혼은 더 맑아질 것이 틀림없다.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면서 자신의 삶을 점검하는 가운데 영혼은 하늘을 날아가고 있을 것이다. 어르신의 영혼은 하늘을 날면서 우리에게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한 해를 보내며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는 것도 괜찮은 일일 것이다. 코카콜라의 더글러스 테프트 전(前) 회장의 말씀을 인용해본다. “1년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입학시험에 떨어진 학생들에게 물어보십시오. 1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알게 될 것입니다. 한 달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미숙아를 낳은 산모에게 물어보십시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힘든 시간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한 주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주간잡지 편집장에게 물어보십시오. 한 주라는 시간이 쉴 새 없이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루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아이가  다섯 딸린 일용직 근로자에게 물어보십시오. 하루라는 시간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한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약속 장소에서 애인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물어보십시오. 한 시간이라는 시간이 정말로 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1분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기차를 놓친 사람에게 물어보십시오. 1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될 것입니다. 1초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간신히 교통사고를 모면한 사람에게 물어보십시오. 1초라는 그 짧은 시간이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당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어제는 지나간 역사이며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신비일 뿐입니다. 오늘이야말로 당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를 선물(Present)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오늘을, 한 해를 잘 살아왔는가? 새삼 한 해를 보내며 생각에 잠겨본다. 우리들 주변에서 어려운 이웃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병원에 있는 고통 받고 있는 환자는 얼마나 힘들게 지내고 있는지? 먼 곳에 있는 우리의 친구는 잘 살고 있는지? 이런 이웃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내기는 했는지? 편지 한 장 보냈는지? 전화 한 통이라도 걸었는지? 아니면 문자 메시지라도 남겼는지? 봉사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방문하였는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생각에 잠겨 못다한 마음과 주변을 정리해 본다. 오늘을 힘겹게 견디면서 위중한 병에서 회복한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첫째 모든 고통(병)에는 의미가 있다. 둘째, 살아있음에 대해 감사한다. 셋째, 만일 생명이 더 주어진다면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살아가겠다.
  결국 잘 산다는 것은 오늘, 이 순간을 열심히, 충실하게 사는 것임을 알게 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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