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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0.01.20 21:37
  • 호수 794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 방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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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방상만 당진군농업기술센터 소장]

21세기 세계의 핫이슈는 무엇일까? 특정 국가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공통으로 인정되는 이슈는 아마도 환경문제(기후변화)와 에너지문제 그리고 식량문제일 것이다. 특히 식량문제는 세계적인 인구증가, 기상이변, 농경지감소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량문제 및 농업문제 해결의 대안으로서 식량주권의 개념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얼마전 세계 곳곳을 휩쓸었던 식량위기는 약 9억 5천만명의 기아인구를 포함해 약 21억명의 인구가 식량부족에 시달리도록 만들었다. 심지어는 미국, EU, 호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농산물수출국들까지 자국내 공급부족을 우려하여 농산물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우리 대한민국도 결코 식량위기로부터 안전한 지대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전체 식량자급율이 26% 내외로 세계 5위의 식량수입 대국이다. 쌀을 제외한 밀, 옥수수, 콩 등의 곡물을 년간 1400만톤이나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량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한다는 사실은 우리나라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식량안보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잘 대변한다. 그럼에도 주곡인 쌀을 자급하고 있어 어느 나라보다 식량안보에 둔감한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곡물수입의 85% 가량을 미국, 중국, 호주, 캐나다 등 4개국에 의존하고 있어 비상시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많다.
이런 가운데 반만년 역사와 같이하며 우리민족의 에너지원이 되어온 쌀에 문제가 생겼다. 불과 수십년 전만해도 우리는 보릿고개니 춘궁기니 하며 구호 밀가루와 옥수수 가루로 굶주림을 해결했던 빈곤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반만년 역사속에 그렇게 귀하고 정령(精靈)의 곡식이었던 쌀이 이제는 남아돌아 재고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는 시절이 되었다. 쌀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단순하게 생존수단이나 배를 채우는 기아 해결의 방법쯤으로 치부하지 말고 우리의 생존가치와 문화적 삶의 목표를 향상시켜주고 농촌환경을 보존해주는 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해 보고 싶다.
우리 농업인들은 지난해 풍년으로 수확량은 늘었으나 쌀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해 걱정이 많다. 특히 전국 2위의 논면적을 가지고 있는 우리 당진군의 농업인들은 더욱 어려워하고 있다. 따라서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쌀의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에 모두가 노력할 시기이다. 쌀 가공산업 확대와 밀가루의 일부를 쌀가루로 대체 활용하는 등의 소비 촉진과 인도적 지원, 대체작물 재배 등 정부는 물론, 도시소비자와 관련업체, 농업인 등 전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농업과 농촌을 보는 시각 또한 바꿔야 한다.
어떤 사람은 농업은 사양 산업이라며 홀대한다. 잘못된 시각이다.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중요시해야 한다. 전체 경제 및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을지라도 농업에 선진국들이 정책 집중도를 높이고 있는 데는 어느 산업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공익적 가치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지구촌 전체 인류의 생존과 관련하여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녹색산업인 농업과 녹색농촌생활의 지속적인 유지가 절대 필요하다. 도시민들에게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안보와 식량주권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하면서 농업·농촌에 장기적 비전을 제시해 농업인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농촌을 자연이 숨쉬고 수준 높은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 책무가 오늘 우리 모두에게 있다. 만업의 근본인 농업, 만인의 고향인 농촌을 살려야 한다.
농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언제까지라도 지속되어야 할 소중한 생명산업이며, 농촌은 수자원 보존, 국민 정서순화, 아름다운 경관 유지, 대기정화와 환경보전 기능 등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수없이 많은 공익적 기능을 가지고 있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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