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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가족입니다 - 손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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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시론-손희란 당진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지난해 가을 공주 금강교 밑에서 모처럼 편안한 휴식을 하며 산책하고 있었다.
돌로 쌓아놓은 보 위에 50센티미터쯤 되는 큰 물고기가 모래와 돌 사이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
멀리 강물을 응시해 보니 물고기들이 강물을 거슬러 높이 날아오르고 있었다.
장관이라고 표현하기에는 가슴이 뭉클하였다,  먼발치의 주마등처럼 영상으로만 보던 현실 즉, ‘연어는 산란기가 되면 비슷한 강으로 가지 않고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이동한다. 후각과 관련이 있는데 자신이 태어난 강의 냄새를 기억해서 그 냄새를 따라 이동한다’라고 책으로만 어렴풋이 알고 있던 사실이 실제 내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물고기떼는 헤엄을 치다가 높이 2m 이상 폭포와 비슷한 높이의 둑을 맞닥뜨린다.  연어의 심정은 어떠할까! 나는 금강다리 밑의 강물의 둑이 높아 포크레인을 가져와 허물고 싶은 심정이 들면서 숨죽이며 물고기들을 응원했다.  물고기들은 한번에 목표를 성공하는 것이 결코 아니었고, 폭포를 뛰어 오르기 위해 폭포의 속도보다 빨라야하며 실패하더라고 계속 시도해야 했다. 너무 높아 오르기 힘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연습해 보고 온힘과 정성을 다해 높은 벽을  넘고 마는 것이었다. 성공하여 오른 물고기 떼가 함께 물결을 거슬러 알을 낳기 위해 유유히 고향으로 길을 재촉하는 모습속에서 나의 삶을 반추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된 것이다.
성격이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이나 품성이다.
나는 막연히 성격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성격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기를 지나 어른이 되었다.
성격차이로 이혼하는 가정이 늘어나는걸 보면서  心(마음)과 生(몸)이 만나 性(성품)이, 格(격식)을 갖추어 性格이 되었으니 성격 차이가 매우 중요하고 마음이 예뻐야 어려운 일들이 술술 풀리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 알게 된다.
요즘은 풍요로운 세상이라 먹는 것, 보는 것, 체험하는 것이 자유로워지고 개인차도 더 선명해 지고 마음먹은 대로 되는 세상인 것 같다. 나만 잘되면 된다는 님비현상이나, 상대방과 비교하여 사회에 불만을 투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초연하고 묵묵하게 자기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도 있다.
센터에서 부부상담을 하다보면 성격 차이로 스트레스를 받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쓰고 힘들게 상담을 신청하고도 밝은 미소로 되돌아가는 부부의 뒷모습을 볼 때 그 속에서 보람을 느낀다.
‘말을 듣지 않는 남자와 지도를 못 읽는 여자’가 같이 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으니 성격 차이가 많이 나면 날수록  어려움을 극복하게 되면 더욱 행복한 웃음이 넘치게 될 수 있다. 서로의 강점을 존중하고  입장 바꿔 생각하는 여유를 가지게 되면 신체적으로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사회적 약자든 강자든, 남녀노소 누구든, 이제는 힘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을 낫게 여기고 지지해 주고 격려해주는 문화가 형성될 때 외모지상주의나 물질만능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고 비로소 외롭거나 상처받은 마음이  안정될 수 있다. 외향적이고 괄괄한 사람은 껴안아서 편안하게 해주고, 내향적이고 말이 없는 사람에겐 맞장구 쳐주는 여유를 갖는 것, 있는 그대로 보아주면 인상이 바뀐다. 성격이 밝아진다.
같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행복한 당진시를 꿈꿀 수 있는 것은  각자의 개성과 성격을 존중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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