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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0.02.16 19:09
  • 호수 797

[신세철 당산초등학교 교장] 2월의 학부모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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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이 지났다. 대부분 각 급 학교들은 기나긴 겨울방학도 마치고 한 학년도 마무리와 새 학기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또한 학부모들은 학부모 나름대로 부산한 계절이다. 무엇보다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하는 자녀를 가진 부형들과 상급학교에 진학을 앞둔 아이들을 가진 학부모들은 힘든 고민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나는 바로 이 학부모들에게 참고가 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나라 학교의 진학상황을 보면 중학교진학은 무시험 또는 추첨에 의해 학교가 정해지고, 고등학교나 대학은 학생들의 학력과 가정경제에 따라 부모들과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이 잘 생각을 해서 진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의 입학은 좀 다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먼저 여러 학교의 정보를 수집한다. 학교를 직접 방문하거나 입소문과 인터넷을 통해 학교의 특색교육, 교육환경, 교사진 등 자세하게 수집한 정보를 가족과 함께 판단하여 학교를 결정하는 추세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내 자녀의 적성을 파악해서 자녀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한다는 것은 아주 현명한 부모들의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본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모로서 ‘내 아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느냐’라는 것이다.
내 아이가 가지고 있는 관심 즉, 읽고 있는 책, 사귀고 있는 친구,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의 모습, 좋아하는 교과와 싫어하는 교과, 담임선생님과의 관계, 좋아하는 연예인, 좋아하는 노래, 놀이, 음식, 성격 등등 아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알면서 그에 대해서는 깊이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오로지 아이들의 진로 방향만 조금씩 관여할 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등 따지거나 다투어서는 안 된다.
현직에 근무하는 나는 학부모들에게 『한 사람이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까지 부모 역할이 95%이고 학교와 사회의 역할이 5%이다.』라는 말을 자주 들려준다. 이 말은 심리학자들의 말이며, 실제로 40여년 교직에 근무한 본인도 이 말을 매우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의 속담이 있다. 앞에서 말한 심리학자들의 말과 다른 점이 있을까?  결국은 이 두 개의 말이 가지고 있는 깊은 뜻은 자녀의 교육은 부모들의 책임이 매우 크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자녀교육관은 오로지 대학에 올인하는 것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도회지로 갈수록 심각한 현실이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 사교육열풍이 아닌가?  그런데 요즈음 이 사교육에 대한 폐해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부터 아이들의 개성이나 적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모들의 학력관 때문에 아이들이 자라면서 엉뚱한 고생을 하고 대학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본인은 항상 이런 이야기를 한다. 초등학교 이전에는 올바른 성인이 되기 위한 바른 습관 형성에 힘을 쓰고,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위해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을 키워주는 것이 부모들의 임무라고 이야기를 한다. 즉 아이들의 진로에 대해 너무 조바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부모들의 교육관이 변해야 한다. 대학을 위한 공부가 아니다. 개인의 성장을 위한 공부여야 한다. 아이들의 인생을 부모들이 살아 줄 수 없듯이 아이들은 스스로 제 인생을 살아가게 하고 부모들도 자신들의 인생을 즐겨보는 여유를 갖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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