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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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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에서 따뜻한 국밥 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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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읍 소문난 순대국밥 김춘화 대표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정취, 인심가득 배불리 드세요”

재래시장은 오고가는 사람들 틈에서 음식, 찬거리,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품들이 거래 되는 곳이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만큼 사람 사는 냄새가 가장 진한 곳 중 하나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역시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시장인 만큼 서민적인 먹거리가 자리하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꼽으라면 국밥이 빠질 수 없다. 재래시장에서 먹는 순대국밥의 맛은 일품이다.
당진재래시장에 위치한 소문난순대국밥은 2년전 고향인 당진에 내려온 김춘화(45)씨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굽이굽이 이어진 골목길 사이에 자리 잡은 이곳은 쫀득쫀득한 순대와 뜨끈한 육수가 만난 4000원짜리 순대국밥이 이 집의 당연한 인기 메뉴다. 족발 또한 맛좋고 저렴해 인기가 좋다.
소문난순대국밥은 직접 재료를 구해와 집에서 만든다. 석문면 삼화리에 위치한 자택에서 3개의 아궁이를 만들어 내장, 머리, 족발을 각각 삶고 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아무 것도 모르고 가스불로 고기들을 삶아 육수를 만들었었죠. 결국 한달 가스비가 139만원이 나오더군요. 이러다가는 남는 것도 없겠다 싶어 아궁이를 따로 만들어 육수와 고기를 삶아내고 있죠.”
아궁이에서 고기를 삶고 육수를 만들어 내니 맛과 손님들의 반응이 한결 좋아졌다. 매일 저녁일과를 마치면 다음 날 장사 준비를 해놓고 잠자리에 든다는 김 대표. 그녀는 하루 종일 바쁜 일과에도 불구하고 직접 고기 손질에서부터 순대를 만들어 삶고 불을 조절해야 직성이 풀린다. 또 삶아낸 순대는 쫄깃한 맛을 더하기 위해 다시 건져 찬물에 씻어내기까지 도맡아 하다보니 그녀의 하루는 길기만 하다.
그녀의 힘든 하루에는 숨어있는 조력자가 있다. 바로 남편 최임식(47)씨다.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생산된 쌀이나 무, 배추 등의 식재료를 제공하고 있고 농사일이 끝나면 저녁시간부터 일손을 돕기 시작한다. 집에 돌아가서는 다음날 장사 준비에 한창인 김 대표를 도와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남편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여자혼자 하기에는 정말 힘든 일이죠. 사실 본인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인데 군소리한번 없이 일을 도와주는 걸 보면 항상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죠.”
이렇게 하루 전에 준비해둔 순대와 육수, 족발 등을 가지고 당진재래시장으로 들여오면 그녀의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점심시간이면 몰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어느 음식점과 같이 식사는 미리 끝내놔야 한다. 그녀의 점심은 주변 상인들과 함께 시작된다.
장사를 처음 시작하던 때 차가운 밥을 도시락으로 가져와 끼니를 때우던 주변상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고.
“어머니 같은 분들이 노점상을 운영하며 간간히 식사하시는 모습에 식사를 대접하게 됐어요. 이제는 함께 식사하며 지내는 가족이 돼버렸죠.”
노점상인들은 김 대표의 마음씀씀이에 고맙다며 자신이 판매하는 나물이며 야채, 반찬재료 등을 가져와 음식으로 만들어 함께 먹기 시작했고 분위기는 더욱 단란해 졌다.
김 대표는 “소문난순대국밥을 정감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시장을 오고가는 모든이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정취를 느끼며 맛있게 식사하고 가는 모습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메뉴:중족(8천원), 내장탕·새끼보·오소리탕(6천원), 술국, 따로국밥(5천원), 국밥·순대국밥·녹차냉면(4천원), 모듬수육(1만원), 수육·머리고기·순대·머리편육(5천원~1만원), 족발편육(1만원~2만원), 왕족발(2만3천원)
■연락처:352-1251
■위치:당진재래시장 내 새마을금고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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