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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진정한 지역기업으로 성장하길 - 이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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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시론-이인수 당진읍 채운리]

최근 현대제철의 고로 슬래그를 지역 내에서 처리하기로 재협의하였다. 아무리 당초 협의했던 내용이 현실성이 없고 상황이 바꾸었다고 하여도 지난 과정을 보면 현대제철이란 기업의 경영철학과 기업윤리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4년도 부도난 한보철강을 인수하였고 2005년도부터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제철소의 환경문제를 걱정하는 지역주민들이 강력한 반대로 제철소건설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현대제철(당시 현대INI스틸)은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환경저감시설은 EOS(배출물 최소화 소결법)공법으로 해결하고 연관산업단지의 환경문제는 슬래그처리 등을 지역 내에서 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뒤 허가를 득하고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게 되었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중요한 약속은 지금 모두 파기된 상태이다. 현대제철은 기존의 제철소들이 모두 많은 환경문제를 초래하고 있어 제철소 건설을 반대한다는 지역주민들에게 기존 제철소가 쓰는 환경저감시설인 여과 집진방식 대신 EOS방식을 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선진지 견학과 일부주민을 설득하여 결국 대단한 신기술인 냥 포장된 EOS공법을 채택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득했다.
현대제철은 2008년 EOS공법이 철강제품의 품질과 환경오염도저감효과에 문제가 있다며 그들 스스로 구시대 기술이라고 했던 여과집진방식으로 바꿨다. 또 현대제철소는 지역주민들이 제철소주변 환경문제의 상당부분이 제철소의 연관산업단지에서 비롯되고 그 부분은 현대제철소에서도 통제가 힘들다는 사실을 문제로 삼으면서 제철소 허가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허가가 힘들어지자 충남도가 중재하고 당진군이 문제해결에 나섰으며 현대제철은 지역주민들에게 고로슬래그 등 일부 환경문제가 심각한 2차 부산물처리는 당진지역내에서 않겠다는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슬래그처리기술이 발전하고 환경관리만 잘하면 별 문제가 없으며 다른 지역으로 반출해 처리하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이고 환경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6월10일 고로제철소 슬래그처리를 지역 내에서 처리하는 식으로 재협약을 맺게 되었다.
결국 현대제철이 허가과정에서 최대의 걸림돌이었던 환경저감시설과 연관산업단지의 환경문제의 해결책으로 군민들에게 했던 약속은 모두 파기됐다.
이는 현대제철이 지역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속이고 기망했다는 생각밖에는 할 수 없다. 그리고 현대제철의 경영철학이나 기업윤리까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주민을 상전으로 모시겠다,’ ‘당진군민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겠다,’ ‘지역과 상생발전 하겠다,’ ‘녹색경영을 하겠다,’ ‘ 녹색제철소를 만들겠다,’ 이런 약속을 틈만 나면 해왔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그동안 해온 행태는 이런 약속과는 거리가 멀었다.
허가 과정에서 문제점을 제시하는 주민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을 설득하기보다 찬성하는 주민들을 부추겨 주민 간 갈등만 조장하고 여론몰이 하는 데에만 신경을 썼으며 정확한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임기웅변으로 그때그때 위기만 넘기려 했다는 인상을 주었다.
현대 INI스틸과 현대제철은 그동안 철가루배추사건을 비롯하여 유독가스유출, 분진유출과 같은 크고 작은 환경문제를 수없이 일으켰고 지금도 여전하다.
현대제철은 그때마다 협력업체 핑계를 대고 가동시험 중이라는 등의 변명에만 급급했고 문제해결에도 미온적이었으며 방지책 마련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현대제철은 산업재해와 현장안전사고 대처에도 매번 지역주민들고 당사들에게 비윤리적이라는 인상을 남겨왔다.
일괄제철소 허가 전과 허가 후에 지역주민들을 대하는 태도도 너무나 달랐으며 지역주민 채용이나 대민지원 등에서도 지역과 상생관계라는 인식을 남기기에는 너무나 부족했다.
현대제철이 진정으로 당진의 지역기업이 되고 지역과 상생하겠다는 마음이라면 이런 기업 이미지부터 벗어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녹색경영을 하고 지역 환경을 생각한다면 환경설비투자를 더 늘리고 환경문제에 근본적으로 대처하고 나아가 예방적인 환경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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