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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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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하게 삭힌 흑산도홍어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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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 홍탁은 입가심으로 그만, 홍어 내장 ‘애’ 일품

홍어는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산란기다. 흑산도 부근에서 겨울을 나며 알을 낳는다. 산란기엔 살이 꽉 찬다. 이때는 어느 때보다 살이 차지고 입에 쩍쩍 달라붙는다. 흑산도 겨울 홍어 맛이 으뜸인 이유다.
신평면에서 ‘흑산도’를 운영하고 있는 윤진필(55), 천연자(47) 부부는 흑산홍어삼합을 주메뉴로 다양한 흑산도산 수산물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흑산도가 고향인 남편 윤진필 씨는 상호명으로 정할만큼 흑산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는 음식 재료로 사용되는 수산물들을 모두 흑산도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자연산을 고집하고 있다.
톡 쏘는 알싸한 맛이 특징인 흑산도홍어삼합은 콧속을 시원하게 뻥! 뚫어준다. 온몸이 후끈후끈 땀이 주르륵 흐른다.
홍어 맛은 어떻게 삭히느냐에 달려 있다. 잘못 삭히면 어부들이 말하는 ‘물 홍어’가 된다. 물 홍어는 살이 푸석하고 향이 거의 없다. 홍어는 항아리에 넣어 삭히는 게 보통이다. 옛날에는 삼베나 짚으로 싸서 두엄자리에 덮어두기도 했다. 두엄자리가 따뜻해서 쉽게 삭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흑산도에서 판매하는 흑산홍어삼합은 순하게 삭힌 맛으로 여성 손님들로부터도 인기가 높다. 대다수 여성들이나 비위가 약한 손님들의 경우 삭힌 홍어의 구릿한 냄새와 톡 쏘는 맛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흑산도에서 판매하는 홍어는 천연자 씨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삭혀 내기 때문에 순한 맛을 유지 할 수 있다고.
“신선한 자연산 홍어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밖에도 사람 손보다도 큰 병어에서부터 먹갈치 조림, 간장으로 달거나 짜지 않게 양념한 바다장어구이까지 손님들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찬 홍어와 뜨거운 막걸리의 궁합도 안성맞춤이다. 홍어의 톡 쏘는 맛이 늘 새롭게 느껴지는 것도 막걸리 덕분이다. 막걸리가 입안에 남아 있는 홍어의 향과 맛을 중화시켜 아무리 홍어를 먹어도 새롭게 ‘처음처럼’ 톡 쏘는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흑산도에서는 일반 막거리 대신 복분자막걸리를 고집하고 있어 막걸리 특유의 구수한 맛에 달콤한 복분자의 맛과 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신평면 거산1리 이주석 이장은 “당진사람들은 대다수 푹 삭힌 홍어의 맛보다 부드럽고 은은하게 삭힌 맛을 좋아한다”며 “삼합과 복분자의 맛이 잘 어울려 깔끔한 뒷맛이 좋다”고 말했다. 또 일주일에 많게는 2번 정도 이곳을 찾는다는 순성면 중방리 박정한 씨는 “홍어의 맛도 맛이지만 ‘애’라 불리는 홍어의 내장의 맛도 좋다”며 “단골손님이다 보니 홍어가 들어오는 날이면 연락을 받고 자주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흑산홍어삼함(7만원), 홍어(5만원), 갈치조림(대 3만원, 중 2만원), 장어구이(대 3만5천원, 중 2만5천원), 우럭지리탕, 병어조림(3만5천원), 참가자미조림(2만5천원), 장어탕·홍어탕(8천원)
■연락처:363-3033
■위치:거산리에서 당진방향. 구노송가든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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