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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다문화 가정 ④ -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안산이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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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의 다양성으로 미래를 창조 한다”
경기도 안산시, 국경 없는 마을에서 시작된 인권과 가족문제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여성의 울타리이자 쉼터 역할

농어촌 지역 남자의 40%가 외국 여성과 결혼했다. 이에 따라 다문화 가정의 실질적 당사자인 이주여성들을 위한 정책과 다양한 단체가 지자체마다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역사회 일원 대다수가 편견과 잘못된 정보 속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한국사회 일원이 된 이주여성을 만나 새로운 이웃과 지역사회 일원 간의 교류와 소통을 돕고자 한다. 또한 다문화 가정 이주 여성들의 실질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다양한 고민들을 해소하기 위한 도움이 된 제도나 단체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자 한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의 주말은 평일보다 더 분주하다.
휴일을 맞은 이주민들은 길가에 늘어선 좌판을 구경하며 장을 보거나 고향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고향음식점 등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원곡동은 안산 시화공단 등에서 일을 하는 외국인노동자는 물론이고 외국인노동자와 결혼한 한국여성, 외국인 노동자를 따라 한국에 정착한 가족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주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원곡동은 간판도 한글보다 다양한 언어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고 길을 걸으며 들리는 말들도 한국어는 듣기 어려울 정도이니 한국인지 외국인지 구분이 안 가는 곳이라 하여 ‘국경없는 마을’로 불린다.
다문화길로 불리는 시장길에 들어서면 아담한 이주민센터가 눈에 띈다. 시장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이곳은 본래 '안산외국인노동자상담소'로 199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 서남노회와 부천노회가 설립한 기관이다. 노동자 이외에 이주민들이 증가하고 한국으로 시집 온 이주여성들의 상담소이자 쉼터 역할을 하게 되면서 안산이주민센터로 변모하게 됐다. 주말이면 이주민센터 3층에 자리한 다문화 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보거나 한글교육을 받기 위한 이주민들이 발길이 이어진다.

노동자 인권문제에서 이주여성상담소 개설
안산이주민센터는 본래 한글교육보다 상담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다양한 이주민들의 국가별 축제를 함께 개최하며 즐거움을 나누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에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지원하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상담을 시작하면서 이주민들 생활 속에 파고 들게 됐다.
이주민센터가 이주여성상담소를 개설한 데에는 여성의 노동문제에서 성문제 등 가족폭력과 관련한 상담이 점차 증가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2003년부터는 중개업체를 통한 국제결혼이 증가를 하게 되면서 국제결혼에 대한 피해사례들이 속출하게 됐고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문제도 동시에 증가했기 때문이다.
안산이주민센터 류성환(목사) 사무처장은 “가족폭력상담소로서 이주 가족에 대한 상담을 주로 많이 하게됐죠. 이주여성은 이혼을 원해도 법적 절차가 복잡하고 이후에도 한국에 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피해 여성의 정주공간을 마련하기 전까지 쉼터역할도 하게 됐어요. 주로 신부를 돈을 주고 사온다는 인식이 강해서 가정폭력과 인권문제가 끊이지 않아요.”
이주여성 위한 쉼터이자 사업의 공간
이주민센터는 피해여성들에 대한 법적 절차 도움은 물론 피해여성이 아니더라도 한국사회 일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이주민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다문화 보육강사 양성과 다문화 공방이다.
다문화 보육강사 양성은 전문적인 교육을 이수하지 않더라도 교육원을 통해 일정 교육과정만 이수하면 되므로 이주여성들에게 적합한 직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다문화 보육강사 양성을 진행해 사회진출 여성이 있는 것은 물론 현재 약 20여명의 이주여성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다문화 공방은 경제공동체를 지원하고 직능 교육을 통해 다양한 물건을 제작, 판매하도록 만들어졌지만 현재 특별한 판로를 찾지는 못했다. 다문화 공방에서는 리본, 포장, 종이공예와 이주여성들이 직접 만든 천연 비누 등 물건을 제작, 판매를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아직은 큰 판로를 찾지 못했지만 제품 제작에 있어서 이주여성들이 손에 익힐 수 있도록 교육받고 실습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처음에는 이주여성들이 상담을 하면서 미술치료 등을 받도록 했는데 그 과정에서 비누 만들기나 공예를 통해 치유를 하는 과정이 있어요. 치유의 결과물을 그냥 두기가 아까워서 잘된 것은 판매를 해볼까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는데 정착 시기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이외에도 이주민센터에서는 이주노동자보육사업과 문화적응교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지원하는 코시안의 집 등을 자원봉사자가 지원, 운영하며 다문화 가정이나 이주여성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사)국경없는마을, 이주민센터와 뜻 모아 다문화프로그램 운영 
안산이주민센터와 발걸음을 함께하는 (사)국경없는마을은 다양한 전문가 및 활동가 집단과 공유하기 위해  이주민센터에서 2006년 만들어 이주민 여성들을 다문화체험강사 양성을 지원하고 직접 파견을 하기도 한다. 이주민센터가 이주여성들의 한국생활에 대한 적응과 자립, 상담을 위주로 한다면 국경없는 마을은 이주여성을 강사로 활용 교육을 펼치는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양성된 강사는 안산시 교육청과 연계된 학교로 파견된다. 안산시 교육청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문화 관련 수업을 10시간 이상 이수하도록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찾아가는 다문화체험교실과 찾아오는 다문화체험교실, 훈련원, 컨텐츠 개발원을 통해 이주여성의 지원과 다문화 체험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 진행되는 다문화 체험교실의 최초가 바로 (사)국경없는마을에서 개발한 다문화교실이다.
(사)국경없는마을 김승일(목사) 사무국장은 “주류가 한국문화라는 인식을 어렸을 때부터 바꿔주고 다문화를 인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해요. 그래서 소품을 이용해 실제 만져보고 입어봄으로서 차이를 인정하도록 하는 거죠. 원곡동 일대와 센터, 안산 이슬람사원 방문을 통해 문화를 이해하는 국경 없는 마을탐방은 전국에서 원곡동을 찾은 사람들에 한해 진행되고 있어요. 강사는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사)국경없는마을에 등록된 회원 강사를 학교 등 원하는 곳으로 파견을 하도록 해요. 현재 국가별 2~3명 정도로 30명이 넘는 회원이 등록돼 있어요.” 
(사)국경없는마을은 간담회와 이주민 모임 등을 주최하고 있다. 이주민센터가 초기에 시작했던 축제와 세미나를 국경없는 마을에서 진행 하고 있다.  이주민들의 축제를 내국인과 함께 하면서 소통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사단법인의 근본적인 목적이 동반된다.


미니인터뷰 - 안산이주민센터 류성환 사무처장

“차이와 다름, 인정하는 인민정책 필요”

안산이주민센터가 보육강사 양성 사업을 벌인 데에는 한국 여성과 겹치지 않는 일자리와 외국인과 내국인의 역차별에 대한 문제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함이다. 류성환 사무처장은 보육교사 양성을 성공한 사업으로 평가하며 지속적으로 정규 커리큘럼을 이수한 강사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반면 다문화공방은 다양한 시도와 시장성이 확보돼야 할 것같다고 했다.
“다양한 이주여성 일자리를 제공된다고 해도 그 기회가 많지 않고 교육을 이수했어도 취업이 되지 않아 결국 공장으로 다시 돌아가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돼요. 다문화 공방은 디자인에 대한 시장성과 투자가 필요해서 더 큰 모험과 준비가 필요한 사업으로 아직까지 평가가 어렵죠. 이후 또 준비하는 사업은 베트남음식점인데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다문화 교실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에요.”
류 사무처장은 누구나 기회의 땅에서 살고픈 욕구를 가지듯 이주여성들이 한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경제적 자립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큰 편이라고 했다. 욕구 충족은 물론 한국사회가 다문화 가정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진보된 이민정책도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센터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앞으로의 계획은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거에요. 이들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갈등과 배척, 차별이 아닌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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