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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지역마케팅 활성화 지역을 가다① 강원도 춘천 남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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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보다는 사람을, 돈보다는 마음을”
대한민국 안의 또 다른 나라 남이섬
관광객에게 추억거리, 이야기 거리 제공

상상과 예술, 문화, 관광휴양지로서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남이섬.
남이섬은 1984년에 청평댐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섬이 된 곳이다. 청평댐이 건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모래밭, 땅콩밭이 있는 황무지였다. 하지만 황무지나 다름없던 남이섬은 지난해 190여만 명이 다녀가는 명소로 탈바꿈해 성공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됐다.

‘유원지를 관광지로, 소음을 리듬으로, 경치를 운치로’
남이섬의 강점은 자연과 문화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한국의 가을과 겨울 풍경을 많이 찾는다. 남이섬을 방문하는 국가의 수는 대만이 제일 많고, 태국, 싱가폴. 거의 동남아. 미국인 등은 가족단위. 단체로 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집계하면 차이가 많이 난다.
남이섬은 유원지였을 당시 IMF를 맞아 도산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당시 매출액이 20억, 부채가 60억이다보니 섬을 매입하는 사람도 없었다.
2001년 9월. 현재 강우현 대표가 섬을 매입하고 섬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봤지만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대표가 된 강씨는 일단 돈을 어떻게 버느냐가 아니라,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더 이상 빚을 지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핵심은 재활용.
남이섬에서는 고물(古物)이 빛을 발한다. 이곳에 놓인 물건 중 어느 하나도 새것이 없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인공 준상과 유진이 걸었던 메타세콰이어 숲 길 곳곳에 놓인 쓰레기통에는 하나같이 문고리가 달려있다. 폐가(廢家)의 문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통일성 없는, 그래서 개성이 있는 벤치와 조형물도 버리는 건축자재로 만들었고 대형 알루미늄 인물상은 음료수 캔과 철거된 나이트클럽 자재로 완성됐다.
사진 찍으려고 줄을 잇는 4m짜리 멋스런 대형 비올라는 다방에서 쓰던 낡은 원목 테이블이 변신한 것. 섬 안의 명소 ‘이슬공원’에 놓인 분수대는 샤워꼭지를 뒤집은 것이고 녹색 유리로 만들어진 조각상은 가까이 가서 보면 빈 소주병들로 만들어져 있다. 또 다른 술병은 꽃병으로 둔갑했고 거둬낸 천막은 연못 바닥재로 썼다. 고물을 이용해 남이섬에서 나오는 캔은 압축해서 의자로 만들 계획도 추진 중 이다.
이어 자연을 망가뜨리는 철재나 지저분한 천막들을 치우고 거짓말하거나 고객에게 바가지 씌우는 업주들은 내보냈다. 처음 세운 3가지 목표는 ‘유원지를 관광지로, 소음을 리듬으로, 경치를 운치로’ 였다.

한류관광거리의 중심 되기까지
굴러다니는 돌맹이에 유명인이 몇 줄 낙서만 끄적여도 금세 예술품이 됐다. 간판도 제멋대로다. 버려진 나무 위에 갈겨쓴 글씨가 제 각각이다. 겨울에 춥다고 남들은 분수를 정지시키지만 남이섬에서는 더 크게 가동한다. 몇 시간 만에 멋진 얼음산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쓰레기만 모아 만든 정원이 한류관광지의 중심이 돼 버렸다.
남들이 안 하거나 못하는 것, 그게 ‘남이섬의 방식’이다. ‘청개구리 경영’, ‘꼴찌 경영’, ‘상상경영’이 그것들이다. ‘고객은 나를 따라오지 않고 세상은 책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게 강우현 대표의 생각이다. 기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마케팅’이나 ‘콘텐츠’ 같은 용어에는 관심도 없다.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도 쉽게 지나치지 않는다. 직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자유도 주어진다.
다행히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그게 기뻐 아이처럼 흥분해 또 만들고, 만들어간다. 시스템보다는 사람을, 돈보다는 마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게 나미나라의 경영철학이자 마케팅이다.

동화 같은 나라 ‘나미나라공화국’
남이섬은 대한민국 안에 마련된 동화 같은 나라 나미나라공화국이다.
이곳은 지난 2006년 3월1일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독립을 선언하고 같은 해 제2회 세계책나라축제 개막식이 열린 4월 22일 각국의 대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국을 하는 등 독창적인 생각이 넘치는 곳이다.
나미나라에서는 ‘남이통보’를 제작해 관광객들이 이를 구입해 남이섬 안에서 화폐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재미삼아 남이통보를 구입해 화폐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기념품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재미있게도 국가와 국가를 넘나들기 위해 사용하는 여권도 마련되어 있다. 1년 여권과 평생여권으로 나눠지는데 일정한 기간 동안 소지자에 한해 나미나라공화국을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평생여권의 경우 일정한 심사를 거치거나 나무심기 행사신청을 통해서 발급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나미나라만의 자체 우표, 전화카드도 발행이 된다. 관광객들이 느낄 수 있는 남이섬의 추억거리,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주는 셈이다.

지난해 남이섬의 방문객은 190여만명으로 (주)남이섬 관광드림팀 이경진 주임에 따르면 “드라마 겨울연가가 방영된 2002년부터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해 2004년 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올해 입장객 수는 지난해 집계된 190여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남이섬은 앞으로도 남이섬만의 유치방법을 쓸 계획이다. 방문하는 1명에만 친절하게 대한다면 그들이 한번씩은 다시 올 것이란다. 그것도 최소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동행해서 다시 방문할 거라고.

 

 

인/터/뷰 - (주)남이섬 관광드림팀 이 경 진 주임

“남이섬 운영 아이디어는 직원들로부터”

“남이섬이 지금의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할 당시 강우현 대표의 독특한 발상이 직원들의 생각과는 차이가 심했죠. 이제는 직원들도 많이 적응해서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주)남이섬 관광드림팀 이경진 주임은 남이섬 직원들의 조직이 ‘수평적’이라고 말한다. 직원 한사람 한사람에게서 나온 아이디어들가 일정한 조직체계를 거쳐 보고되고 결정되는 시스템이 아닌 강우현 대표와 직원 간의 1대1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전화나 메일을 통해 자유롭고 편안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이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표출해 내고 있고 적극 반영 되고 있다.
이 주임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직원들이 재활용 캔을 이용한 대형 트리를 만들 아이디어를 제출한 바가 있다”며 “직원들이 직접 생각해 스스로 올린 기획인 만큼 곧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남이섬 곳곳에는 직원들의 이름을 딴 지역들이 있다.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행한 직원들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정원을 꾸민 홍순표 주임의 이름을 딴 ‘순표정원’, 신입사원의 이름을 딴 단풍나무 정원은 ‘청풍원’이다.

편집자주
산업의 융복합화 추세에 맞춰 서로 다른 주제나 산업 분야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마케팅을 성공시킨 사례를 알아보고  당진에 적용 가능한 모델과 대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획기사는 10회에 걸쳐 보도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공동 취재단-강원도민일보, 경남신문, 광주매일신문, 국제신문, 울산신문, 전남일보, 전북도민일보, 충청타임즈, 한라일보, 광양신문, 당진시대, 안산신문, 양산시민신문, 영주시민신문,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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