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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탐방 - 당진군 오소리 사육 1호농가 면천면 삼웅2리 이웅기씨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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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소리 나는 오소리 마을을 꿈꾸다
올초 농업기술센터 시범사업으로 오소리 사육, 8마리로 시작해 현재 30마리로 늘어나

1996년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곰과 생리적, 생태적 특성이 유사한 오소리를 농가의 고소득 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한 끝에 오소리의 인공증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당시 산림청은 오소리의 쓸개는 담즙분비를 촉진하고 부종이나 산후조리, 이질, 설사 등에 효능이 큰 것으로 동의보감에 기록돼 있고 오소리 기름은 화상이나 피부질환 치료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어 곰쓸개를 대신할만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인공사육은 1980년대부터 시작 되어오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에서 농산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활용하고자 농림수산 특정연구과제(1995~1997년)로 “식약용 오소리 대량인공증식 기술개발”을 연구해 1998년 인공사육을 허가, 대량 사육하게 되었다.

당진군내 오소리 사육농가 1호 이웅기씨


면천면 삼웅2리 이웅기(45)씨는 올봄 오소리 8마리를 키우기 시작해 현재 30마리까지 늘어났다.
버섯과 적채, 꽈리고추 등 시설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 이웅기씨에게 오소리 사육은 또하나의 도전이다.
면천이 고향인 이웅기씨는 젊었을때 제주도에서 자동차 부속판매업을 하다 1996년 고향으로 돌아와 농산물 수집상을 시작하게 됐다.
면천지역이 꽈리고추의 주요생산지이다 보니 이씨도 자연스럽게 꽈리고추 농사를 시작하게 됐고 이후 버섯재배와 적채 재배를 시작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벼농사와 밭농사도 상당하다. 1년 365일이 그에겐 부족하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민이 있다. 노동력 부재와 농자재비용의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꽈리고추 등 시설하우스 농업에 대한 고민을 해오던 중 올초 농업기술센터에서 시범사업으로 오소리 사육농가를 선정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죠. 다소 생소한 분야라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인터넷을 통해 공부도 했죠. 그런데 사업성이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한달음에 달려가 사업신청서를 제출하게 됐습니다.”
이번 오소리 시범사업을 추진한 면천면 농업인상담소 남상문 소장은 “지난해 농업대학을 다니며 새로운 소득작목을 고민하던 중 오소리 사육에 대해 듣게 됐다”며 “이미 1998년부터 전국적으로 오소리 사육이 늘어나고 있어 당진에도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소리 사육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대상 농가를 선정하기 위해 공개신청을 받았습니다. 4~5농가가 신청을 했더군요. 그런데 시범사업을 신청한 농가 대부분이 생소한 오소리 사육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웅기씨만이 오소리 사육에 대해 공부를 하고 왔더라구요. 그래서 (오소리 시범사업 농가로)이웅기씨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소웅 또는 토웅, 몸의 기력


화상 등 염증치료 탁월
오소리 특징은 암수가 같은 형태이나 수컷이 약간 크며 몸통이 굵고 꼬리와 다리는 짧으며 특히 앞발의 힘이 강하다. 뒷발은 신생아의 발과 유사해 국내에선 예로부터 小熊(작은곰) 또는 土熊(토웅)이라 불리어 왔다. 동의보감에는 오소리가 우리의 몸의 기력은 물론 수종을 보하고 근골을 튼튼하게 하며 화상, 기관지 천식, 위장병, 위궤양, 결핵 등 인체의 염증치료를 치료하는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고령화된 농촌 새로운 소득 자원
오소리를 사육을 하며 이웅기씨는 오소리의 남다른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야행성 동물이라 낮에는 잠만 자요. 그래서 먹이도 조용히 주고 나오죠. 오소리들이 배가 고파 두발로 철망을 긁는 모습이 귀여워 주변 이웃들이 자주 구경옵니다. 특히 오소리는 소나 돼지 등 다른 가축에 비해 가축분뇨 냄새가 적고 관리비와 먹이 등 비용이 적게 들죠. 소 한 마리의 1년 사료 값이 약 120만원선인데 오소리의 경우 1마리의 사료 값이 7만원 내외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육면적도 다른 가축에 비해 훨씬 적게 들어갑니다.”
현재 이웅기씨의 오소리 사육장은 50평이 채 안된다. 그곳에 약 30개의 방을 만들었다. 방 하나에 오소리 3~4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니 100마리까지 사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웅기씨는 “오소리는 동면을 하는 동물로 12월부터 약 4개월간 동면을 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특별히 관리할 것이 없다”며 “오소리 한 마리가 약 3~5마리의 새끼를 낳기 때문에 증식하는데에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면천농업인상담소 남상문 소장은 “오소리 사육의 장점은 우선 관리비가 적게 들고 가축분뇨 등 냄새가 적어 사육농가에서 크게 신경 쓸 것이 없다”며 “고령화 농촌사회에서 새로운 소득원으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영농조합을 통한 공동 가공제품생산
아무리 사육이 용이하고 관리비와 사육면적이 적게 들어간다 하더라도 소득이 창출되어야 한다. 특히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오소리의 경우는 대중화가 되기까지 갈길이 멀다.
현재 오소리는 한 마리에 생육 개월수 및 생육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00만원에서 15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남상문 소장은 “오소리의 경우 오소리 기름, 쓸개, 고기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현재 사육 개체수가 적어 비싼 편”이라며 “전국적으로 약 1만2천여마리가 사육되고 있지만 그 개체수가 조금만 더 늘어난다면 개소주나 흑염소처럼 일반인들도 보신용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문 소장은 “현재 관내에서 이웅기씨만이 오소리를 사육하고 있지만 오소리 영농조합을 만들어 공동으로 가공제품을 만든다면 충분히 대체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 오소리 영농조합을 만들고 제품을 가공 생산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웅기씨는 “앞으로 오소리를 약 500마리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현재 오소리를 사육하기 위한 축사도 증축하는 등 시설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섯 소리가 나는 오소리 마을
남상문 소장과 이웅기씨의 꿈은 다섯소리가 나는 오소리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즉 사람소리와 물소리, 벌레소리, 풀 소리와 동물소리가 나는 오소리 마을이다. 면천지역에 오소리 마을을 만들어 오소리를 주제로한 농촌체험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오소리, 즉 사람소리와 물소리, 벌레소리, 풀 소리, 동물소리가 나는 곳이 사람 살기 좋은 곳입니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곳에 당연히 사람들이 찾을 것이고 지역을 홍보하고 알리는데 오소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문의 : 면천면농업인상담소 남상문소장
          016-9775-9928
          이웅주씨 농장  356-3082
          011-422-5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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