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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 입력 2011.01.24 19:58
  • 호수 845

구제역, 날씨풀리면 잦아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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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맞추려던 소는 너무 커버리고 살처분 농가는 정신적 휴유증 때문에 어려워
당진군 “축사 없어도 바이러스 보균, 외부 출입 자제” 당부

“소는 대목 맞춰 내보내려 했는데...... 크기만 커져버렸네요.”(용연리 농가)
“지난번 돈사에 화재가 나서 다 멀리 보내버렸는데 이러다 또 잃을까봐 잠도 안 와요.”(전대리 농가) 
“살처분시키고 나니 조용해서 살 수가 없어요. 매몰지 근처는 보지도 못해요. 누가 이 속을 알아요.”(나산리 농가)

축산농가의 한숨은 깊어져 가는데 추운 날씨에 구제역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구제역이 4월에나 상황이 종료됐던 것을 감안하고 추운 날씨에 기승을 부리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전파속도를 보며 축산농가들은 5월이나 되어야 끝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전문가나 축산인들은 구제역의 빠른 확산이 외부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외부 접촉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외부와의 접촉을 금지한 채 농가의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면 더 이상 감염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발생마을 차량 및 마을길 통제, 외부인 및 마을 사람들 간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구제역 발생지역이나 축산 농가 부근 도로가 통제돼 우회하도록 하거나 마을 양쪽 길 중 한 곳만을 통행할 수 있도록 조치한 상태다.


당진군, “확산, 외부 출입에 의한 것”
 
당진군이 이와 같은 결정을 한 것은 구제역과 관련한 분석 결과 사료 차량에 의해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19일부터는 외부 사료차량을 전면 통제 했다. 외부 지역에서 전달되는 사료의 비율이 높은 실정이기 때문에 외부 사료 유입을 상황 종료시까지 중단하고 당진축협의 사료만을 공급하고 있다. 사료 공급도 축협에서 읍면별 환적장으로 옮기고 환적장에서 마을에서 지정한 차량을 통해서만 각 축사로 전달하고 있다.
사료 공급차량 뿐만 아니라 음식물쓰레기 및 동식물 잔재물 재활용을 하는 업소에 대한 방역 강화와 이동통제 조치도 진행되고 있다. 또한 동식물잔재물 등을 활용한 유기질 비료생산업체의 농가 비료 공급이 구제역 상황 종료시까지 중단된다. 축산농가에 공급되던 음식물폐기물 감량의무사업장의 폐기물은 유기질비료 생산업체로 위탁처리 되도록 조치돼 농가공급이 중단된다.
당진군은 1일 1농가꼴로 의심축 신고가 이어지고 매일 2개 이상 방역초소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합덕읍을 시작으로 순성면 나산리, 중방리에서 신평면 남산리로 퍼져 현재 금천리까지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이 이어진 상태다.  

방역비, 1일 7000여만원 소요

이번 구제역은 전파 속도가 빠르고 피해 규모도 역대 최대다. 2000년 3월 구제역 때 살처분한 우제류는 전국 적으로 2116마리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32만4000여 마리다. 불과 10년 만에 살처분 우제류 숫자가 153배가 됐다. 2002년 16만 마리와 비교해도 두 배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초동 대응이 늦었고 확산을 막기 위한 기본 수칙을 지키지 않은 점이 확산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방역을 위해 마을 출입이 차단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초소와 방역자원봉사자 와 주민간의 실랑이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왜 축사가 없는 사람까지 통행을 통제하냐는 것이다. 하지만 축사가 없다고 해도 외부 출입 등을 통해 감염 및 바이러스를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마을 방역초소에서 방역활동 중인 한 주민은 “나갈 일이 있다며 막무가내로 개인 소독도 하지 않은 채로 나가려는 사람과 막는 방역초소 사람들과 실랑이가 자주 있는 편”이라며 “긴급환자 이송을 위한 119차량도 겨우 들어가는데 자기네 집은 축사가 없다고 무심한 행동에 힘이 든다”고 말했다. 
그동안에는 돼지 농가에서만 구제역이 발생했던 것과 달리 지난 17일에는 한우농가에서도 의심축 신고가 들어와 살처분 되기도 했다. 의심축이 신고되거나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농가 주변 반경 500m 이내 축산농가도 살처분 대상이 된다. 하지만 백신접종이 완료된 소 농가는 살처분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 예방접종 이후 구제역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항체가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무차별적인 살처분을 막고자 예방접종 이전 태어난 새끼돼지나 접종이 되지 않은 자돈 등에 대해서만 살처분이 이뤄질 예정이다.
소의 경우에는 젖소를 포함한 모든 소들의 접종이 완료됐으나 돼지의 경우에는 군내 모돈 2700여마리에 대해서만 예방접종이 완료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9일 자돈을 포함한 모든 돼지에 대한 예방접종을 결정하고 24일 이전 백신을 전국적으로 배부해 전체적인 예방접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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