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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 입력 2011.01.31 17:30
  • 호수 846

[ 엄마의 선택(2) ] 저녁식탁에는 무엇을 올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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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본지는 신년을 맞아 주부들을 위한 ‘라이프면’을 신설했다. 기획 ‘엄마의 선택’에서는 경제, 교육, 육아, 생활 등 각종 분야에 대한 주제를 놓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세명의 주부나 세 가지 대안을 비교해 본다.
‘오늘 저녁에는 뭘 해 먹어야 하나...’
주부들이 매일하는 고민이다. 어떤 국을 끓여야 할 지, 어떤 반찬을 해야 할 지에 대한 걱정은 1년차 새댁이나 20년차 베테랑 주부나 마찬가지. 부부가 가사를 분담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지만 식사준비는 아직까지 주부들의 몫인 가정이 대부분이다. 식사준비의 첫걸음은 ‘장보기’다. ‘장보기’에는 좋은 식재료의 선택부터 구매처의 접근성과 편리성, 가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서로 다른 방법으로 가족들의 먹을거리를 구입하고 있는 세 명의 주부를 만나봤다. 3명의 주부는 모두 4인 가족이다. 정보제공을 위해서 주부들이 실제 이용하는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는 몇 가지 품목을 함께 게재한다. 게재 시에는 실제 판매되는 가격과 판매단위를 그대로 표기했다.

[당진읍 사기소2리 거주, 26년차 주부 이순희 씨]

“정과 덤이 있는 재래시장”

▶ 주된 장보기 장소 : 당진 재래시장
▶ 4인 가족, 일주일 1번 시장 이용

당진읍 사기소2리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이순희 주부는 주로 당진재래시장을 이용해 장을 본다.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 경제 발전’과 ‘사람 사는 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생 재래시장을 이용했죠. 시집와서 시어머니를 따라다니며 시장을 다녔어요. 그때는 마트가 없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지역에 살면서 지역경제나 발전을 위해서라도 시장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순희 주부는 이제는 시장에도 단골이 생겨 채소나 제철 식재료를 제외하고는 주로 단골 가게를 이용한다.
“무엇보다 시장을 가는 이유는 정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대화도 나누고 사람 사는 정도 나누고요. 꼭 장을 보러가는 건 아니고 당진읍에 나가면 한 번 씩 들려 안부를 묻기도 해요. 시장을 이용해 서민들이 잘 살게 되면 결국 당진군이 발전하게 되지 않겠어요.”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이순희 주부도 간혹 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생활용품의 경우에는 농협 하나로 마트를 이용한다.
“농사짓는 농민이니까 재래시장에서 못 구하는 건 농협 마트를 이용하죠. 마트가 편리한 점도 있는데 나이가 드니까 오히려 불편한 점도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대형마트 같은 곳에 가면 그동안 써왔던 상품들을 찾기가 쉽지 않고 낯선 상품들이 많아서 이용하기 어렵더라고요.”
일주일에 한번 꼴로 장을 보는 이순희 주부는 재래시장을 이용할 때 아쉬운 점으로 주차시설을 꼽았다.
“예전에 비해서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좋기는 한데 유료라서 이용하기가 꺼려져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인근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기도 하고요.”

[송악읍 복운3리 거주, 11년차 주부 한효정 씨]

 ‘건강한 먹을거리 위해 생협’

▶ 주된 장보기 장소 : 생협 ‘한살림’ 온라인매장
▶ 4인 가족, 일주일 1번 온라인 주문
송악읍 복운3리에 살고 있는 한효정 주부는 생활협동조합 중 하나인 ‘한살림’을 이용해 장을 본다. 집에서 온라인매장에서 필요한 먹을거리를 골라 주문하면 매주 화요일마다 ‘한살림’ 직원이 집으로 배달해 준다. 한 씨가 ‘한살림’을 처음 접한 건 4년 전이다. 아토피가 심한 둘째 아이를 위해서였다.
“둘째 아이의 아토피 때문에 유기농 식재료에 대해 관심이 있었어요. 대형마트나 전문매장을 이용하기도 해봤는데 물건 종류가 많지 않고 이용하는데 만족스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다 인터넷에서 ‘한살림’을 알게 됐죠.”
한효정 주부는 유기농 먹을거리를 이용하고 난 뒤로 아이의 아토피가 눈에 띌 만큼 좋아졌다고 말했다.
“아이가 성장하기도 했고 그밖에 신경 쓴 것들도 있어서 유기농 먹을거리 때문이라고 확정하긴 어렵지만 유기농 식생활을 한 뒤로 아이의 증세가 많이 좋아졌어요.”
한 씨는 처음에는 아이의 아토피 때문에 유기농 제품을 이용하기 시작했지만 요즘에는 ‘안전한 먹을거리’와 ‘지구 환경’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용을 오래하다보니 내 아이의 문제 뿐만아니라 지구 환경에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요즘 들어 지구온난화로 일어나는 변화를 접하면서 더 절실해 졌어요. 주변에서 유난스럽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유기농 제품을 이용하는 게 나만의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문제에도 조금은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시장이나 마트가 가까운 당진읍에 사는 게 아니라 장 보는 부담을 좀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한편 한효정 주부는 마트나 시장보다 비싼 가격과 직접 물건을 보고 살 수 없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당진읍 부경2차 거주, 12년차 주부 주덕희 씨 ]

“편리하고 소단위 구매 가능한 마트”

▶ 주된 장보기 장소 : 당진읍내 대형마트
▶ 4인 가족, 일주일 2번 마트 이용

당진읍에 살고 있는 주덕희 주부는 주로 대형마트를 이용해 장을 본다. 마트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성’과 ‘소단위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편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장 보러 갈 때 맡길 곳이 없으면 힘들거든요.”
직장에 다니는 지인의 자녀들을 돌봐주고 있는 주덕희 주부는 “어린아이와 함께 장을 봐야 하기 때문에 주차와 장보기가 비교적 편리한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 한번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재래시장으로 장을 보러갔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유모차를 끌고 복잡한 시장을 돌아다니기도 어려울뿐더러 장을 봐서 집까지 돌아오는 것도 쉽지가 않더라고요.”
주 씨는 마트를 이용하는 이유로 적은 양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마트에서는 야채 등 식재료를 100g 단위로 팔아서 좋아요. 재래시장에서는 인심이 좋아서 많이 주시는데 가족이 많지 않으니까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저는 하루 이틀 먹을 양만 조금씩 사다가 먹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사다놓기가 부담스럽더라고요.”
주덕희 주부는 물건보관함과 깨끗한 화장실, 주차장 시설을 대형마트의 장점으로 꼽았다.
한편 주 씨는 당진의 경우 같은 브랜드의 마트라도 타지역에 비해 물건의 양도 많지 않고 가격이 비싸다고 말했다.
“당진에 롯데마트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서산이나 아산에 있는 대형마트를 이용했었는데 당진이 서산, 아산보다 가격이 비싼 것 같아요. 과자 한봉지가 서울보다 60원이나 비싼 걸 보고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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