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칼럼
  • 입력 2011.01.31 17:33
  • 호수 846

[선오 정토사 주지] 현대판 고려장 ... 시대적 孝의 실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루는 지역 주간지에서 노인위탁시설을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하는 기사를 보았다. 오후 2시경 기관장을 역임한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런 무지하고 편협한 기사를 보았나”는 것이다. 노인복지시설이 어떻게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표현할 수 있느냐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서 항의 좀 하라는 것이었다.

노인자살율 세계1위인 우리나라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을 시행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적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만들어진 정책이지 일부계층의 비판적 기사거리는 아니다. 편협한 사고로 보편적 사고를 혼란시키는 것은 큰 오류이다.
치매, 뇌졸중, 파킨슨 등의 노인성질환은 가족구성원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가족전체가 역할을 분담해야 할 큰 사고이다. 이 사고로 노인병원이나 일반병원을 이용할 경우 경제적 부담으로 가정파탄지경에 이르거나 환자를 집에서 모실 경우 가족분쟁과 가족해체, 청소년 가출 등의 요인으로 며느리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견디다 못해 자식과 같이 가출하는 경우도 많다.
맞벌이 가족일 경우 본의 아니게 방임, 방치, 감금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환자는 욕창, 영양실조, 고독과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해, 자살 등을 선택하게 된다. 보호자 또한 직장문제, 경제문제, 가족문제를 극복하려고 최선을 다하다가 지쳐 보호의 의무를 포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 노인복지 요양시설이다.

한 어르신은 이렇게 말씀 하신다. “이 시대는 요양원에 보내주는 것이 큰 효도여... 이야기 할 친구도 있지, 목욕시켜주지, 매끼 따뜻한 밥 먹여주지, 영양식에 간식, 오락, 맛사지, 여러 사람들이 보살펴주니 외롭지도 않고 얼마나 좋아 ... ”
가족들이 아무리 간호를 잘한다고 해도 대소변의 색깔, 무게, 배설물의 상태를 매일 같이 체크하면서 매시간 욕창예방을 위한 체위변경, 혈액순환을 위한 족욕, 말벗 등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목욕이나 병원진료 시에는 환자 한 분당  두 명의 전문 인력이 따라야만 가능한 일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남의 말과 이목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고 남의 일에 지나치게 격분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언제나 환자의 입장, 보호자의 입장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76%가 할머니 할아버지, 처가 부모를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세태에서 노인장기요양법은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