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원패밀리’가 지난 12일 효금복지원을 방문해 어르신들 앞에서 ‘아침의 나라에서’를 부르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서툰 한국말로 ‘나라와 나라는 이웃처럼, 가족처럼 모두가 하나되자’고 노래하는 그들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일본에서 혹은 태국에서, 필리핀에서 부모형제를 떠나 한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그들이 감내해야 했을 외로움을 짐작해 볼 때 더욱 그렇다. 혼자 부르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모인 이들이 모국어가 아니라 한국어로 함께 부르는 합창이었다.
“다문화가정이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낯선 땅에서 자리 잡고 살아갈 수 있었던 건 주변에 따뜻한 이웃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제는 받은 것들을 조금이나마 돌려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노래 합창으로 즐거움을 주자고 의견을 모았죠.”(이명필 회장)
당진원패밀리는 당진군내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모여 만든 다문화가족 봉사단이다. 3년 전 일본출신 다문화가정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해오다가 지난해 12월 정식으로 모임을 결성하고 매달 효금복지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엄마들이 모이자 자연스레 아이들도 모여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아이들도 노래를 연습해 공연도 하고 엄마를 따라 고사리 손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어깨를 주무른다.
호서고 교사이며 일본인 아내와 함께 봉사단 활동을 하고 있는 이명필 회장은 “언어로 소통하고 문화로 유대감을 느낀다고 하듯이 다문화가정들이 한국사람들과 쉽게 가까워 질 수 있는 방법이 노래라고 생각했다”며 “큰 돈도 필요 없고 여러사람이 모여 노래를 함께 한다는 데 의미가 있어 합창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진원패밀리는 앞으로 다문화가정뿐 아니라 이주노동자들도 함께 합창단, 봉사단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모임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다문화상담사들은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보니 다문화가정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앞으로는 다문화가정 1세대들이 이후에 이주해 오는 사람들을 이끌어 주는 조력자 역할과 상담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근본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력도 할 생각이에요.”
■‘당진원패밀리’와 함께할 이웃을 찾습니다.
- 다문화가정과 당진군민이라면 누구나
- 다음카페 cafe.daum.net/happyworldcenter
- 문의 : 010-3935-4417(이명필 회장)
■임원명단 ▲회장 이명필(송악읍 반촌리) ▲부회장 가메오까 교오꼬(고대면 항곡리) ▲사무국장 김루미(송악읍 중흥리) ▲합창단 시미즈 아끼꼬(읍내리), 고사까 루미꼬(순성면 봉소리) ▲봉사팀 아나다 토모꼬 (송악읍 반촌리) ▲어린이봉사 가자마 치에 (신평면 거산리) ▲교육팀 구자남(송악읍 반촌리) 다케다 가즈요(송악읍 중흥리) ▲영어 밀라(대호지면 조금리) ▲일어 긴조 미네꼬(고대면 항곡리) ▲태국어 지라판(신평면 거산리) ▲몽고어 벌러르촐롱(당진읍 시곡리) ▲홍보팀 다와다 마유미(송산면 금암리) ▲상담사 강융희, 최복실(신평면 금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