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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 입력 2011.02.26 17:19
  • 호수 849

[지역현안을 점검한다 -환경문제] “경제적 측면보다 삶의 질 고민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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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본지는 10차례에 걸쳐 지역의 현안 사업을 점검하고 대안은 없는 지 모색해 본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09년 초 당진화력 9·10호기 건설에 따른 사전환경성 검토위원회에서 주요 점오염원의 배출량과 기상상황 등을 모델링한 결과 오는 2015년경이면 당진화력 9·10호기를 비롯한 대규모 산업단지가 운영될 경우 가장 농도가 높을 때를 기준으로 이산화황의 경우 1시간 평균농도가 환경기준을 최고 10배까지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바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조사결과 2015년 당진화력 9·10호기를 대상으로 한 대기질 예측결과가 최고기여농도에서 모두 환경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주요 점오염원을 고려한 대기오염배출량에서는 환경기준을 초과했다며 우려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당시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최고농도를 기준으로 2015년 주요 사업체의 정상가동을 가정해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대기오염 기여도를 측정한 결과 1시간 평균 이산화황의 농도가 환경기준을 10배 이상 초과했으며 이산화질소의 농도는 환경기준의 9배 가량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그당시 환경운동연합은 당진화력 9·10호기뿐만 아니라 인근지역의 대규모 화력발전단지,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대산지방산업단지 등 당진지역의 대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업장의 배출량을 산정했었다.
유종준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당시에는 현대제철 고로 3호기나 동부제철소, 동부그린발전소, GS EPS 3호기뿐만 아니라 군내 국가공단내 상당수의 기업체를 제외하고 실시했던 결과였다”며 “이 모든 계획과 산업단지를 포함한다면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역내 발전소 증설계획 및 산업단지 추진현황을 보면 우선 당진화력 9·10호기가 증설될 경우 총 600만kW의 사상최대의 석탄화력 발전소가 된다. 현대제철은 오는 4월경 고로 3호기 착공에 들어가 연산 120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동부그린발전소는 석문면 교로리에 100kW급의 유연탄 발전소를 추진 중에 있다. GS EPS는 LNG발전소 3호기를 추진, 140만k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되며 앞으로 8호기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산업단지로는 고대부곡공단, 송산제2산단, 황해경제자유구역, 합덕테크노폴리스, 합덕산단, 합덕의약산단(합덕인더스파크), 각종 개별입주기업을 비롯한 농공단지가 산재해 있다. 당진군 전체 면적의 10분1이 산업단지로 구성되며 개별 입주공장을 포함한다면 계산조차 힘들다.
여기에 우리의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소는 바로 대산석유화학단지다.
특히 인근지역에 위치한 대산공단을 비롯해 아산국가공단 포승·인주지구 등을 감안하면 당진군의 미래 환경 부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 환경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처럼 당진군내 해안선을 따라 각종 산업단지와 발전소, 그리고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우리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보다 앞서 광양의 태인동의 경우 서울대보건대학교에서 역학 조사를 펼친 결과 중학생들의 호흡기 질환이 다른 지역 학생들보다 몇십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호흡기 질환자의 수가 많았다. 호흡기는 한번 악화 되면 완치가 어렵다.

2005년 금강유역환경청 자료에 따르면 충청지역의 대기가스 배출량이 수도권의 4.5배에 달하며 이 중 발전시설 배출량이 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9년 발표된 충남발전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당진군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은 연평균 12.24%로 국가 평균 2.7%의 4.5배 수준이다. 충청남도에 대한 당진군의 온실가스 배출 점유율은 2004년 20%에서 2006년 28%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2013년이면 37.1%까지 높아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종준 사무국장은 “2006년도 당진군의 온실가스 배출은 도내 2위로 1위는 보령이었다”며 “전문가들은 당진군이 수년내 전국에서 온실가스 배출 1위의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의 다변화 및 친환경 우량기업 유치
1997년 한보철강의 부도는 지역사회에 큰 파장과 충격을 주었다. 특히 한보부도와 IMF는 당진군민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으며 암흑기를 보내게 했다.
또다시 당진의 경제기반으로 자리 잡은 철강산업은 지역경제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보사태의 교훈처럼 일부 산업과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해당 산업의 침체가 곧 지역경제 침체로 직결되는 사태가 발생될 우려가 높다.
맑고푸른 당진 21 실천협의회 박종대 사무국장은 “지역공동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국책사업이라는 미명아래 추진되고 있는 발전소와 산업단지로 당진군은 울산 포항이나 광양과 같은 공단지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박종대 사무국장은 “지역 주민은 떠나고 노동자만 거주하는 지역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계획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제는 경제적 측면보다 삶의 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생태산업단지로 대안 모색
신성대학 보건환경과 윤종호 교수는 “당진군이 급격하게 산업화 되면서 부수적으로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현 시점에서 어떠한 문제점이 있으며 해결법은 무엇인지, 외국의 사례는 어떠한지, 당진군의 수용 가능한 용량은 어떠한지 고민하고 파악해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된다”고 말했다.
윤종호 교수는 대표적으로 우리지역과 상황이 비슷한 울산과 포항, 광양 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호 교수는 “특히 광양시 태인동 앞바다에서 최근 수질개선 등 노력을 통해 물고기가 돌아오고 사람들이 수영할 수 있을 정도로 변했다”며 “광양의 사례처럼 우리지역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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