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선(mirina16@djtimes.co.kr)
꽃샘추위라 아직 춥다며 엄살을 부리고 있는 사이 시골에 계신 어머니는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밭으로 향했다. 어머니는 잘 일구어 놓은 밭고랑을 따라가며 한 알 한 알 감자를 심는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굽은 허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감자를 심는다. 봄이 가까워 오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새싹을 틔우는 대지처럼, 어머니도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생명을 기르는 일을 시작한다. 평생 자식을 키우고, 곡물을 키운 어머니의 거친 손이 봄날 감자밭 흙을 닮았다. (사진은 지난 9일 합덕읍 신흥리 감자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