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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288] 재앙속의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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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서 최근 진도 9.0의 강진과 10m가 넘는 쓰나미의 영향으로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피해지역에 위치한 원전에서 방사능 누출로 인한 피폭피해가 늘어나는 등 전방위적으로 일본은 엄청난 대재앙 앞에 신음을 하고 있다.
세계2위 경제대국 일본은 그동안 잦은 지진으로 인해 건물 및 교량은 물론 각 기간시설이 웬만한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만들어졌지만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장난감처럼 무너져 버리는 사태를 보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첨단기술 등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를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도 피해중심지역 중 하나인 미야기현 센다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가게를 취재한 보도가 눈에 띈다. 일본에 이민 온 지 28년째 되는 한국인 남편 이광복(62)씨와 부인 이병순(56)씨가 운영하는 ‘부여’라는 가게에서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에게 김치전을 팔고 있었다. 먹을 것이 부족한 일본인들과 고통을 함께 하기위해 한 일이었는데 ‘아리가토’ 하면서 고마워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절망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주는 한국인 부부의 따뜻한 마음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와는 역사적으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일본의 대재앙을 보면서 위로의 마음을 갖고 돕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된다.
남을 배려하는 선진의식이 이번 대 재앙에도 여실히 드러난 사실을 보면서 일본인들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았다. 이번 대재앙으로 부족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는 질서있는 모습과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세계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고 한다.
나는 그동안 일본에 대해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 대재앙을 통해서 그들이 보여준 선진의식은 우리가 배워야할 또 다른 덕목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고통을 당한 이웃과 아픔을 함께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지나친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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