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당진의산
  • 입력 2011.05.02 15:12
  • 수정 2015.04.30 11:36
  • 호수 858

[당진의 山 (7)- 합덕읍 성동리 성동산] 후백제 견훤군의 주둔지, 성동산성 등산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높지 않고 완만해 걷기 운동에 제격

합덕읍 성동리에 자리한 성동산은 옛 후백제 견훤과 왕건이 대치했던 곳으로 견훤군의 주둔지였다고 알려져 있다. 산성 내부에 조성되어 있는 등산로는 산책로라 하는 것이 더 알맞을 만큼 산이 높지 않고 완만해 걷기 운동하기에 제격이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 10여분을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관음사 뒤편으로 작은 산책로가 나온다.
등산로 초입, 벚꽃나무(사진①)를 지나면 등산로 표지판이 나오고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에서 2분 정도 걸으면 운동기구와 나무벤치(사진③)가 조성되어 있는 곳이 연이어 나온다. 두 번째 나무의자가 있는 곳에는 제비꽃을 닮은 야생화가 가득 피어 꽃밭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다시 산길을 따라 10분쯤 걸으면 갈래 길이 나온다. 왼쪽은 용연암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계속 걸으면 이내 다시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은 마을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산소로 이어진다. 오른쪽 길을 따라 3분 정도 걸으면 산소에 닿는데 여기서 내려다보는 마을의 풍경도 제법 멋지다. 산 맞은편에 펼쳐진 과수원에는 하얀 꽃이 가득 피었다.
첫 번째 갈래 길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바로 작은 암자 용연암(사진②)이 나온다. 용연암은 창건 시기가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작은 암자다.


성동산성은 전설에 의하면 후백제 견훤과 고려의 왕건이 합덕지역을 경계로 대치하고 있었다. 견훤은 군량조달이 용이한 합덕 평야에 주둔하면서 성동리 산성을 축조했고 성내 주둔하고 있는 군마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산성 아래 합덕방죽과 쌉싸리 방죽을 축조했다는 게 그 설이다. 한편 견훤이 성동산성에서 쏜 화살이 삽교천 너머 왕건이 주둔하고 있던 예산 신암면 용사까지 날아갔다는 전설도 있어 이 지역이 후백제에서 고려로 넘어갈 당시 접전지였음을 암시하고 있다. 또 합덕읍 신리에 ‘군량이’라는 지역이 있는 것도, 군사들에게 군량미를 조달하기 위한 큰 평야가 있는 이 지역에 견훤의 부대가 주둔했을 것이라는 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성동산성은 흙으로 이뤄진 토성이며 마름모 형태를 띠고 있다. 향토사학자들은 산성의 낮은 지형으로 봐서 교통의 요지나 군사적 요충지로 보기 어렵지만 주변의 지형적 조건을 고려할 때 행정중심지 내지는 일시적인 군사주둔지의 기능에 더 부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성의 정확한 축조시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표상에 확인되는 기와편, 토기편 등을 통해 볼 때 통일신라 하대로 보고 있다. 


성동산 등산로는 총 길이 2,500m로 1시간이면 지선까지 모두 왕복할 수 있을 정도다.(사진④) 게다가 산길이라 하기엔 어려울 정도로 완만한 코스라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봄을 맞은 등산로 주변에는 노란 산딸기꽃, 제비꽃, 민들레가 지천이고 각종 산나물이 돋아나 있어 종종 나물캐는 아낙들과 마주친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