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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의산
  • 입력 2011.06.10 22:09
  • 수정 2015.04.30 11:34
  • 호수 864

[ 당진의 山 - 순성 함박산]함박산과 호랑이가 살던 ‘범당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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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성과 송악에 걸친 함박산 등산로

 

[편집자주]당진은 한반도의 전형적인 지형을 고스란히 닮아 읍면마다 크고 작은 산들이 많다. 당진의 산들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명산은 아니지만 지역주민들이 어릴 적부터 오르내리며 함께 한 추억의 장소이자 당진의 역사이기도 하다. 헌데 급격한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산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본지는 19회에 걸쳐 ‘당진의 山’을 연재, 당진의 주요 산 실태를 알아보고 독자들에게 등산로를 소개한다.  

 

송악읍 가교리와 순성 갈산리, 성북리에 걸친 순성면 함박산은 낮은 산이지만 제법 경사가 있고 숲도 우거져 운동하기에 좋은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다.
순성 함박산은 주로 순성 갈산리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는 갈산천 벚꽃축제장을 지나자마자 왼편으로 나 있는 두 번째 마을길로 들어서 10분쯤 들어가면 오른편으로 등산로 입구가 나타난다. 나무계단을 오르는 등산로 초입은 벌목을 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하얀 밧줄로 표시된 등산로를 따라 3분 정도 오르면 나무 숲 사이로 접어든다. 숲으로 들어가기 전 나무 벤치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이 한고개쉼터다. 쉼터를 지나면 바로 급경사가 나타나다. 흰 밧줄을 잡고 5분 정도 경사를 오르면 육각정자와 운동기구가 설치된 함박산 정상에 도착한다.

함박산 정상은 주변에 나무가 많아 일반적인 산 정상과 달리 산 아래 경관을 조망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우거진 나무 사이로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과 인근 논이 얼핏 보일 뿐이다. 탁 트인 산 아래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는 없는 대신 높이 솟은 소나무와 우거진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를 만끽할 수 있다.

정상을 지나 숲길을 조금 걸으면 다시 경사진 내리막길이 나온다. 내리막길에도 역시 흰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잡고 내려갈 수 있다. 내리막길 중간쯤에 나무벤치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이 안내판에 표시된 두고개쉼터다. 두고개쉼터를 지나 조금만 더 내려오면 순성 성북리 마을이다. 마을은 다소 깊어 산 바로 아래에서는 갈산천과 도로가 보이지 않는다. 마을 안길을 따라 2분 정도 내려오면 갈산천과 지방도 615호선이 나타난다.  함박산은 순성과 송악 경계에 위치해 있는데 갈산리에서 시작한 등산로 입구 아랫마을이 바로 송악 가교리다. 함박산 바로 아랫마을은 예부터 범당골이라 불렸다. 이 범당골에는 할머니로 둔갑한 호랑이의 이야기가 얽혀 있다. 가교2리 노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이계태 씨의 말에 따르면 옛 이야기는 이렇다. 옛날 옛적에 함박산 아래 초가집 한 채가 있었다. 한 나그네가 길을 잃고 이 초가집에 하룻밤을 묵게 됐다. 단칸방에 할머니와 앉아 있던 나그네는 옷감을 짜는 할머니 치마차락 사이에서 호랑이 꼬리를 발견했다. 놀란 나그네는 뒷간에 다녀오겠다고 하고 방을 나와 그 길로 마을로 도망을 와서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손에 횃불을 들고 할머니가 있는 초가집으로 향했는데 방문이 열리고 호랑이 한 마리가 함박산으로 도망을 가더란다. 그리하여 함박산 바로 아랫마을이 호랑이가 살던 곳이라 하여 ‘범당골’이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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